미국 '맥도날드 햄버거'서 대장균 검출…1명 사망·49명 입원치료

미국 10개 주 맥도날드 매장에서 대장균에 감염된 햄버거를 먹고 식중독에 걸린 소비자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1명이 숨지고 49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현지 시각 22일 발표했습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CDC는 맥도날드의 쿼터파운더 햄버거에서 심각한 질병을 야기할 수 있는 대장균 변종인 'O157:H7'이 검출됐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이 대장균은 1993년 잭 인 더 박스 레스토랑에서 덜 익힌 햄버거를 먹고 어린이 4명이 사망한 것과도 관련이 있는 변종입니다.

CDC에 따르면, 피해자 모두가 증상 발현 전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었으며 특히 쿼터파운더 햄버거를 먹었다고 진술한 피해자가 다수였습니다.

조사관들이 양파와 소고기 패티의 오염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지만 아직 어떤 재료가 대장균에 오염됐었는지는 파악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피해자 대부분은 콜로라도와 네브래스카주에서 나왔다고 CDC는 덧붙였습니다.

맥도날드는 성명에서 식중독이 발생한 10개 주 매장에서 쿼터파운더 햄버거를 메뉴에서 일시적으로 제외했으며 쿼터파운더 햄버거용 소고기 패티와 양파도 적극적으로 수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원인 규명을 위한 자체 조사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맥도날드는 말했습니다.

세자르 피냐 맥도날드 북미 최고공급망관리책임자(CSCO)는 초기 조사 결과 쿼터 파운드에 사용된 잘게 썬 양파가 식중독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제기됐다면서 이 양파는 한 공급업자가 물류센터 3곳에 납품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1993년 잭 인 더 박스 식중독 사건 피해자 변호사였던 빌 말러는 양파가 오염원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면서 이전에 발생한 O157:H7으로 인한 식중독도 양파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습니다.

말러 변호사는 그러나 여러 식품 안전 조치로 인해 소고기 패티가 대장균에 오염됐을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이번 사건의 여파로 맥도날드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6%가량 폭락했습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