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안세영 매도 논란' 배드민턴협회장에 "행복해? 좋아요?" 질타
입력 2024-10-23 09:01  | 수정 2024-10-23 09:46
국회방송
때아닌 '안세영 인사' 논란이 체육계 국정감사를 휩쓸었습니다.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은 어제(22일) 국회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등 체육계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회장이 안세영 선수가 인사하지 않았다고 언급한 점을 짚으면서 "앞뒤 설명 없이 심지어 협회장인 나한테도 인사를 안 한다고 하면서 안세영 선수를 인성 나쁜 잘난 스포츠 스타로 매도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자 김 회장은 "제가요? 그렇게는 안 했다"고 답했고, 이에 양 의원이 "인사를 안 하냐고 안세영 선수에게 물어봤는데 '제가 못 봐서 인사를 안 할 순 있어도 제가 보고 협회장이든 선생님이든 선배들께 인사하지 않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고 반박했습니다.

김 회장은 지지 않고 "그럼 저만 그렇게 느끼나 보죠"라고 답했습니다.

안세영이 지난 13일 오전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덴마크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이후 언성이 높아졌습니다. 양 의원이 "말장난 하느냐"고 비판하자 김 회장은 "아니다"라고 맞받았고, 다시 양 의원이 "안세영 선수에 대한 인성을 저격한 거 아니냐"고 묻자 김 회장은 "이번에 덴마크에 가서도 선배들이나 코치진한테 인사 안 했다고 연락이 왔다"고 말했습니다.

양 의원은 목소리를 높이며 "그래서 안세영이 세계 1위 탈환했지만 대표팀 지도자 코칭 못 받아 외신도 지적, 이런 보도가 나와서 행복해? 좋아요? 선수를 관리하고 선수가 가장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할 협회장이 성과 내는 선수를 인격적으로 저격해서 그래서 기분이 좋았냐"고 다그치기도 했습니다.

국회방송


이후 김윤덕 민주당 의원도 "스포츠 스타가 인사를 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건 굉장한 인격적 모독"이라고 지적했고, 질의 과정에서 김 회장이 "네"라고 답하자 김 의원은 이 같은 답변 태도를 문제 삼고 "네~~?"라고 재차 지적했습니다.

김 회장이 김 의원의 지적에도 지지 않자 보다 못한 전재수 문체위원장이 나서서 "회장님은 국정감사장 증인이다. 언짢은 질문이라도 그런 자세와 태도는 국정감사장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경고했습니다.

결국 민형배 민주당 의원은 "안세영 선수는 자신의 문제 제기가 사리사욕으로 여겨질까봐 엄청 조심한다. 그런 선수에 대해 협회장이라는 분이 그렇게 말씀하시면 (어떻게 하냐)...사과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에 김 회장이 "죄송하다"고 짧게 답하자 민 의원은 "제대로 사과하라. 안세영 선수한테도, 국민들한테도 하라"고 재차 요구했으며, 김 회장은 "사려 깊지 못한 언행으로 인해 의원님들께 또 국민들께 심려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안 선수에 대한 사과를 빼 먹자 민 의원은 "안세영 선수께도 하라"고 콕 집어 지적했고, 이에 김 회장은 "안세영 선수께도 사과드린다"고 답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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