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의 러시아 지원을 향한 국제 사회의 단호한 대응을 촉구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군 관계자가 한글로 메시지를 전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보단 크로테비치 우크라이나 아조우 연대장은 현지시간 20일 엑스(X)에 "북한은 가장 전투력이 강한 부대를 우크라이나 전쟁에 보냈다"며 "이는 1945년부터 소련 공산주의 정권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분단을 영원히 끝낼 수 있는 대한민국의 기회"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핵 버튼을 가진 이웃으로부터 동아시아 전체가 스스로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기회"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우크라이나 누리꾼들도 한글로 "우크라이나와 함께 서다!" 등의 반응을 보인 반면, 한국인들은 "이 글에서 언급된 '기회'가 우리에겐 '비극'에 더 가깝게 다가온다", "110만 명의 병력 중 고작 1만 명 빠진다고 기회 운운하다니"라며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사진=엑스@BohdanKrotevych 캡처
한편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을 영상 연설을 통해 "난 이(북러) 협력에 대해 눈을 감지 않고 솔직히 말하는 국가 지도자들과 대표들에게 감사하다"면서 "우리는 이것과 관련해 우리의 파트너들이 더 정상적이고 솔직하며 강력하게 대응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북한의 지원을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전쟁에 다른 국가의 사실상 참전"으로 규정하고서 북한이 전쟁에 더 개입하면 모두에게 해로울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어 "만약 세계가 지금 침묵하고, 우리가 (이란의) 샤헤드 드론을 방어해야 하는 것처럼 최전방에서 북한 군인과 교전해야 한다면 세계 누구에게도 분명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고 전쟁을 장기화할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 기자 jeong.minah@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