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학만 흉기에도, 간첩 총에도 끝까지 맞선 그들…'2024 경찰영웅' 됐다
입력 2024-10-20 14:56  | 수정 2024-10-20 15:21
'2024년 경찰영웅'에 선정된 심재호 경위(왼쪽부터 차례대로)와 이재현 경장, 나성주·장진희 경사 / 사진=경찰청, 연합뉴스
이재현 경장, 간첩과 총격전 끝에 숨진 나성주·장진희 경사도 선정
"추모조형물 건립하고 참된 경찰정신 널리 알릴 것"

'2024년 경찰영웅'으로 심재호 경위와 이재현 경장, 나성주·장진희 경사 등 순직 경찰관 4명이 선정됐다고 경찰청이 오늘(20일) 밝혔습니다.

경찰청은 2017년부터 매년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과 헌신한 경찰관을 경찰영웅으로 선정해 업적을 기려오고 있습니다.

심 경위와 이 경장은 서울 서부경찰서 소속 강력반 형사로 근무하던 2004년 8월 마포구 소재 커피숍에서 강력사건 피의자를 발견한 뒤 신분증을 제시하며 동행을 요구했습니다.

그 순간 피의자가 휘두른 흉기에 심 경위가 쓰러졌고, 이 경장은 심 경위를 부축하며 피의자 제압을 시도하다 흉기에 찔려 중상을 입었습니다. 두 형사는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안타깝게도 순직했습니다.


정부는 위험한 순간에도 불의에 굴하지 않고 소임을 다한 두 형사에게 1계급 특진과 함께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습니다.

이들의 희생은 위험직무 수행 중 사망한 공무원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켜 후일 '위험직무 관련 순직 공무원 보상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는 등 예우·지원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나 경사와 장 경사는 충남 부여경찰서 소속 경찰관으로 근무하던 1995년 10월 부여군 정각사 인근에 무장간첩이 나타났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습니다.

나 경사는 도주로 차단을 위해 태조봉 인근에 매복하던 중 간첩을 발견하고 총격전을 벌이다 머리에 총상을 입었습니다. 이후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받다가 숨을 거뒀습니다.

장 경사는 총격전 이후 산속으로 도주하는 간첩을 발견하고 끝까지 추격했으나 간첩이 쏜 총탄에 맞아 현장에서 순직했습니다.

정부는 두 경찰관의 국가수호 정신을 기려 2계급 특진과 함께 충무무공훈장을 추서했습니다. 1997년 12월 부여 대간첩작전 전적지 현장에 경찰충혼탑이 건립되기도 했습니다.

조지호 경찰청장은 "전사·순직 경찰관들의 희생과 헌신에 상응하는 예우를 갖추는 일은 경찰관들의 사명감과 자긍심의 토대를 닦는 일"이라며 "올해 말까지 선정된 경찰영웅들의 추모조형물을 건립하고 참된 경찰정신과 업적을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김가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gghh7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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