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강 아버지 한승원 생가, '문학특구 거점'으로 조성한다
입력 2024-10-20 09:54  | 수정 2024-10-20 10:09
한강 부친 한승원(왼쪽)과 김성 장흥군수(오른쪽)
장흥군, 문학관광특구 핵심 시설로 생가 매입해 활용 계획


전남 장흥군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부친 한승원 작가 생가를 사들여 '문학 특구 거점'으로 만듭니다.

장흥군은 회진면 한승원 작가 생가에 문학 관련 자료와 부녀 작가의 사진 등 콘텐츠를 담아 보존할 계획이라고 오늘(20일) 밝혔습니다.

득량만이 바라보이는 작은 어촌에 위치한 생가는 한승원 작가는 물론 한강 작가가 어린 시절 방학마다 찾아 추억을 쌓은 놀이터이자 삶의 터전이었습니다.

주변에 위치한 '한승원 소설 문학길'과 별개로 생가 자체는 특별한 쓰임 없이 보존 중이며, 현재 한승원 작가의 친인척이 소유하고 있다고 장흥군은 전했습니다.


한승원 작가는 회진면에서 20여㎞ 떨어진 안양면에 조성된 집필실 '해산 토굴'에서 거주하고 있습니다.

장흥군은 2008년 전국 최초로 지정된 문학관광특구(문학특구)의 핵심 시설로 생가를 활용할 계획입니다.

장흥은 기봉 백광홍, 존재 위백규 선생 등 조선 시대 문인부터 이청준, 한승원, 송기숙 등 현대 문학의 깊이를 더한 문장가와 작가를 배출한 곳입니다. 장흥군은 이청준·송기숙 작가의 생가 보존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와 별도로 한승원·한강 부녀 작가 문학관 건립도 장기적으로 추진합니다.

한강 작가가 자신의 이름을 딴 문학관이나 기념관 등을 건립하는 데 반대한다고 밝힌 만큼 당장 추진 하지 않고 일단 장기 과제로 놔두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천관문학관 운영을 위탁해 문학 기행 프로그램 등을 만들고 기존 한승원 산책로에 한강 작가와 관련한 콘텐츠를 보강하는 등 방안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김성 장흥군수는 "산책로 등에 있는 벤치나 버스 승강장 등에 콘텐츠를 입혀 장흥에서는 눈만 뜨면 문학, 시를 떠올릴 수 있도록 디자인하겠다"며 "거점별 핵심 시설과 소프트웨어가 어우러져 문림의향(文林義鄕)의 위상을 확고히 하는 데 군정을 집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승원 작가 생가/사진=연합뉴스

[김경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ragonmoon2021@naver.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