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연설·간담회서 북한군 관련 언급 안 해
북한이 러시아군을 지원하기 위해 대규모 특수부대 파병을 결정하고 이미 일부를 러시아로 이동시켰다는 국가정보원의 발표에 러시아는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18일(현지시간) 북한군 1,500명이 이미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1차 이동했다는 등의 국정원 발표에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크렘린궁과 러시아 외무부, 국방부는 이날 오후 7시 기준으로 북한군 파병과 관련한 성명을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국정원의 발표는 세계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지만 타스, 리아노보스티 등 러시아 관영 통신사의 웹사이트에서는 관련 기사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메두자 등 독립 언론이나 텔레그램 뉴스 채널 등 일부 언론만 이 소식을 전했습니다.
이달 초 우크라이나 언론을 통해 북한군 파병설이 꾸준히 제기됐을 때 러시아는 '가짜 뉴스'라며 부인한 바 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 10일 브리핑에서 "이는 또 다른 가짜 뉴스로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주중 거의 매일 브리핑을 통해 언론 질문에 답변하지만 이날은 브리핑을 하지 않았습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 브릭스 국가 미디어 간담회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수행했는데, 브릭스 미디어 간담회에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과 가자전쟁 등 중동 문제에 대한 견해를 밝히면서도 북한군 파병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열린 브릭스 비즈니스 포럼에서 연설하면서도 북한군에 대한 주제를 꺼내지 않았습니다.
앞서 국정원은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이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러시아 해군 수송함을 통해 북한 특수부대를 러시아 지역으로 수송하는 것을 포착했다"며 "북한의 참전 개시를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국정원은 "러시아 태평양함대 소속 상륙함 4척, 그리고 호위함 3척이 같은 기간 북한 청진과 함흥, 무수단 인근 지역에서 북한 특수부대 1,500명을 이송 완료했으며 조만간 2차 수송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군 소속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는 18일 소셜미디어 엑스(X) 계정에 '세르기예프스키 훈련소'에서 북한 군인들이 러시아군 장비를 수령하는 영상을 새롭게 입수했다고 주장하며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우크라군 SPRAVDI가 러시아군 장비를 수령하는 북한군의 모습이라며 공개한 영상/출처=SPRAVDI 액스계정
[김경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ragonmoon202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