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자녀 학폭' 성남시의원, 공개 사과했지만 공분 '여전'
입력 2024-10-18 14:39  | 수정 2024-10-18 15:42
동급생에 모래 먹인 초등생, 시의원 자녀로 확인
시의원, 뒤늦게 사과문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책임...재발 방지하겠다"
시의원, 학폭 논란 속 의정 활동에 여론 '싸늘'
동급생에게 모래를 먹이는 등 괴롭힘을 일삼은 학생에 시의원의 자녀가 포함된 가운데, 시의원의 대처가 지역사회의 공분을 낳고 있습니다.

성남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A 의원이 자녀의 학폭 논란이 불거진 뒤에도 유튜브로 의정 활동을 홍보하고, 지난 14일부터 오늘(18일)까지 3박 5일 일정으로 국외공무연수(중국)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온라인에서는 개인사와 의정 활동은 구별돼야 한다는 일부 의견도 있지만, 대체로 학폭 자체도 놀랍지만, 처신이 부적절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진=SNS 캡처

A의원은 어제(17일) 사과문을 통해 피해를 본 학생과 가족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하며, 시민 여러분께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습니다.

이어 ""그간 사과 입장표명을 공개적으로 하지 못한 것은 아직 교육청의 학폭심의위원회가 열리기 전의 상황에서 공개적인 사과나 어떠한 입장표명 조차도 너무나 조심스럽고, 또한 적절치 않다고 생각해서였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주 심의위원회가 개최된 이후 결과를 통보받았고, 이에 따라 시민들에게 상황을 설명한다"며 "부모된 도리로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제 책임이 크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또 "제 아이도 피해 학생에게 사과하고 지난 일을 후회하며 뉘우치고 있다"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경기도교육청과 성남시의회에 따르면 A의원의 자녀를 포함해 성남의 한 초등학교 소속 학생 4명은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공원에서 동급생에게 모래 섞은 과자를 먹이고, 게임 벌칙 수행을 이유로 몸을 짓눌렀습니다.

이에 교육당국은 학교폭력 사실을 확인한 뒤 최근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를 열어 가해 학생들에게 각각 서면 사과와 학급 교체 조치, 학교에서의 봉사 4시간 등을 내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사진=성남시의회 홈페이지 캡처


이를 놓고 지역 온라인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부모로서 화가 난다" 있을 수 없는 행동"이라며 사퇴를 촉구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편, 성남시의회 홈페이지는 이날 오후도 접속이 원활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지예 기자/calling@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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