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주민의 고통은 외면한 채 핵·미사일 등 군사력 증강에만 몰두하는 것은 몰락을 자초하는 지름길이라는 점을 북한은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조 장관은 어제(16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가 서울의 한 호텔에서 개최한 '중견기업 CEO 오찬 강연회'에서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북한 도발을 강력히 억제하면서 그 어떤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북러 간 조약 체결로 한러관계가 어렵게 된 것이 엄연한 현실이라며 "앞으로 한러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러시아 측 행동에 달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 장관은 "정부는 러시아와 필요한 소통을 유지하면서 러시아에 진출한 기업과 국민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한러관계를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경제 안정을 위해 민간 단체를 활용한 남북 접촉이 필요하지 않냐는 한 참석자의 질문에는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데, 우리가 대화를 끊은 것이 아니고, 끊임없이 대화의 문을 두드리고 공식·비공식으로 메시지를 전함에도 북한이 꿈쩍도 하지 않는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물론 적과도 대화해야 하지만, 도발을 하면서 대화가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며 "도발을 중단하고 대화의 길에 나서고, 그러면서 새로운 모멘텀을 찾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외교부는 중견련과 '중견기업의 해외 진출 확대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양측은 관련 현지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소통 채널을 개설하는 등 협력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이성식 기자 mods@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