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70억 지키려 사퇴한 구청장, 선거 비용 30억은 세금으로
입력 2024-10-16 19:00  | 수정 2024-10-16 19:33
【 앵커멘트 】
재보궐 선거가 오늘 끝나자마자 내년 4월에 재보궐 선거를 또 치러야 한다는 소식입니다.
서울시의 한 구청장이 170억 원어치 주식을 백지 신탁하라는 법원의 결정에 그렇게는 못 하겠다며 어제(15일) 자진사퇴를 선언했습니다.
해당 구청은 그 덕분에 재보궐 선거에만 세금 30억 원을 쓰게 생겼습니다.
이서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구청 앞에서 시의원들이 고개를 숙입니다.

- "죄송합니다."

임기 2년 만에 자진 사퇴한 국민의힘 소속 문헌일 구로구청장 대신 사죄하는 모습입니다.

문 구청장은 자신이 설립한 IT업체의 주식을 백지 신탁하라고 인사혁신처가 결정하자 이에 반발해 소송을 했지만 1,2심 모두 졌습니다.


구청장 업무와 업체 사업이 연관성이 있다고 법원이 본 것인데 규모만 170억 원어치입니다.

자기 재산을 지키려고 구로구민을 저버린 것 아니냐는 비판에 문 구청장은 건강 때문이라고 즉답을 피합니다.

▶ 인터뷰 : 문헌일 / 서울 구로구청장
- "우선 난 몸이 안 좋아서 그만둔 거니까. 건강 상태도 안 좋고 그래서…."

2022년 공천 때부터 백지신탁 문제가 지역에서 불거졌지만, 당시 문 구청장이 연관성이 없다며 출마를 강행했습니다.

▶ 인터뷰 : 서울 구로구민
- "개인 사업 해야지, 나랏일을 공무원을 하지 말아야지 아예."

지방자치단체 선출직 역사상 백지 신탁을 거부하고 임기 도중 자진 사퇴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 스탠딩 : 이서영 / 기자
- "새 구청장을 선출하기 위한 재보궐선거는 내년 4월 치러집니다. 구로구에서 부담하는 비용은 30억 원 정도로 추산됩니다."

MBN뉴스 이서영입니다. [lee.seoyoung@mbn.co.kr]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그래픽 : 주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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