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추적]10·16 재보궐, 여야 대표 리더십 시험대
입력 2024-10-16 19:00  | 수정 2024-10-16 19:08
【 앵커멘트 】
미니 보궐선거지만 정치권은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정치부 김도형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김 기자, 이번 재보선은 4곳만 치러지잖아요. 광역단체장이나 국회의원도 없고요.
그런데도 정치권이 신경을 유독 많이 쓰는 이유가 있을까요?

【 기자 】
네, 미니 재보선이지만 여야 대표들의 향후 리더십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입니다.

먼저 부산 금정구는 사실상 여당의 텃밭으로 여겨지는 곳인데, 한동훈 대표가 한 달에 6번이나 찾으며 사활을 걸었죠.

▶ 인터뷰 :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어제)
- "우리가 약속한 일을 윤일현과 우리 국민의힘이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십시오. 내일 하루 남았습니다. 저희가 잘하겠습니다."

야권 단일화로 박빙 승부가 예상되는데, 만약 민주당에 진다면 한동훈 대표 리더십에도 타격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재명 대표도 마찬가지인데요.


전남 영광에서 조국혁신당이나 진보당이 이긴다면 민주당을 향한 호남 민심에 '경고등'이 켜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질문 2 】
그런데 한동훈 대표는 선거 과정에서 대통령실을 겨냥한 발언을 유독 많이 했잖아요?
금정에서 지더라도 친한계는 대통령실 책임으로 돌릴 수도 있지 않나요?

【 기자 】
네,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 등 대통령실 리스크가 계속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설사 금정에서 지더라도 한 대표가 물러날 가능성은 적어 보입니다.

오히려 친한계는 김건희 여사 라인 정리 등 공세 수위를 더 높이면서 '대통령실 책임론'을 계속 언급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친윤계는 "남 탓하는 것으로 책임을 회피하면 안 된다"고 벌써 맞서고 있고요.

선거 이후에도 여당 내부 갈등이 계속되면 대통령과 있을 독대마저도 불투명해지겠죠.

금정을 여당이 사수해야 한 대표가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당내 갈등 봉합의 실마리도 함께 마련할 수 있을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 질문 3 】
호남 민심도 예측이 어렵습니다.
영광 선거 결과가 이재명 대표 리더십도 리더십인데, 야권 전반까지 영향을 미칠까요?

【 기자 】
전남 영광은 민주당 강세 지역에 조국혁신당이 도전장을 낸 구도죠.

여기에 지역 조직력을 기반으로 한 진보당의 기세가 만만치 않은데요.

만약 민주당이 혁신당이나 진보당에 밀린다면 야권 전체의 판세가 변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민주당이 단일대오를 계속 강조하는 이유기도 하고요.

▶ 인터뷰 : 김태년 / 더불어민주당 의원 (MBN 유튜브 '나는 정치인이다')
- "끓어오르는 국민의 민심을 누가 받아 안을 거냐, 정치권에서, 정당에서. 민주당 아니냐. 결국은 가장 큰 집이니까. 그래서 민주당에 힘을 몰아주자…."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광주·전남지역 비례대표 득표율이 혁신당에 밀렸었죠.

혁신당이 승리할 경우 일찌감치 선거에 사활을 걸었던 조국 대표의 정치인으로서의 무게감은 높아질 전망입니다.

반면 민주당이 지면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이재명 대표의 힘이 빠지는 건 물론, 당내 장악력도 약해지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내일 양당의 대표의 표정이 어떨지 투표 결과를 계속 지켜봐야겠습니다.

[김도형 기자 nobangsim@mbn.co.kr]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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