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대인 128명 탑승 거부한 독일 항공사, 54억 낸다
입력 2024-10-16 16:41  | 수정 2024-10-16 16:48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 / 사진 = AP
유대인 승객 탑승을 거부한 독일 항공사가 54억 원 가량의 과징금을 물게 됐습니다.



미국 교통부는 현지 시간 15일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가 승객들을 차별했다며 항공사의 시민권 침해 관련 역대 가장 큰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과징금은 400만 달러로, 우리 돈으로는 약 54억 5,000만 원에 달합니다.

지난 2022년 5월 유대인 승객 128명은 미국 뉴욕을 출발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연결편을 타고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가려고 했습니다. 전통 랍비를 기리는 행사에 참여하기 위함이었는데요,

그런데 뉴욕에서 출발해 비행하던 중 기장은 일부 승객이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고 기내 통로와 조리실에 모이지 말라는 승무원의 요구를 따르지 않았다고 루프트한자 보안대에 알렸습니다.

이에 따라 루프트한자는 유대인 승객 128명 모두에 대해 연결편 탑승을 거부했습니다.


유대인 대부분은 서로를 알지 못했는데, 미 교통부 조사에 응한 승객들은 루프트한자가 "잘못된 것으로 보이는 몇몇 사람의 행동에 대해 모든 사람(유대인)의 탑승을 거부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피트 부티지지 미 교통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누구도 여행할 때 차별에 직면해서는 안 된다"며 "오늘 조치는 승객의 시민권이 침해될 때마다 조사하고 조처할 준비가 돼 있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항공업계에 보내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루프트한자는 이번 일이 부정확한 의사소통 탓이라면서 승객을 차별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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