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 김정숙 타지마할 일정 맞추려...'정부 미승인' 국악원 인도 급파
입력 2024-10-16 15:02  | 수정 2024-10-16 16:28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실
문체부, 보조금 신청 당일 이례적 승인
인도 정부, 완공식에 장관급도 요청 안 해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인도 타지마할 방문 외유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2018년 김 여사 인도 방문으로 급파된 국립부산국악원이 정부 승인 전에 인도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실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확보한 공연 관련 공문을 분석한 결과 문체부는 2018년 10월 30일 오후 4시 37분에 국립부산국악원에 대한 보조금 교부를 승인했고 국악원 선발대는 결재가 나기도 전인 오후 12시 45분에 인천공항에서 인도로 출국했습니다.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실

특히 문체부에 따르면 민간 경상보조금 사업 승인은 통상 일주일이 소요되는데 당시 국립부산국악원은 10월 30일 사업 신청 당일 이례적으로 정부 승인을 받았습니다.

다시 말해 하루 만에 이례적으로 보조금 교부 결정이 이뤄진 상황에서 실제 결재 승인이 나기도 전에 비행기 티켓을 구매하고 출국까지 한 겁니다.

이처럼 국악원까지 급파한 허왕후 기념공원 사업이지만 2018년 11월 김 여사의 기념공원 착공식 참석 이후 해당 사업과 관련해 문체부와 인도문화원장 등 우리 정부 인사가 인도를 방문한 사례는 단 한 차례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앞서 문재인 정부 인사들은 인도와의 관계와 허왕후 기념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김 여사의 인도 타지마할 외유 의혹이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한 바 있습니다.


당시 문체부 장관이었던 도종환 전 장관은 지난 5월 JTBC '오대영 라이브'에 출연해 "최고위 사절단을 보내달라는 게 인도 정부의 공식적인 요청이었고 인도 정부에 김정숙 여사를 포함한 최고위 사절단에 대한 의향을 물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오래된 문화적, 역사적 두 나라의 교류에 상징적인 기념공원 착공식에 김 여사의 참석은 의미가 굉장히 크다고 생각했다"며 "인도 정부에서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주빈으로 참석해 달라는 초청장을 보냈다"고 말했습니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

문체부에 따르면 인도 허왕후 기념공원은 2021년 12월 공사가 완료됐고 완공식은 인도 측 사정으로 2022년 이후로 연기된 상황입니다.

하지만 문체부는 인도 정부와 완공식 참석 논의만 했을 뿐 구체적인 완공식 개최 여부와 관련한 자료는 보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2021년 12월 23일 외교부가 문체부로 보낸 공문을 확인한 결과 인도 정부는 허왕후 기념공원 완공식 참석을 요청하며 '주인도 한국대사의 참석도 환영한다'고 기재했습니다.

이후 2023년 11월 7일 허왕후 기념공원이 있는 인도 우타르프라데시 주정부에서 주인도 한국문화원장에게 보낸 공문에도 완공식 참석 요청 대상은 '고위 인사'라고 적혀있습니다.

2018년 인도 허왕후 기념공원 착공식에는 최고위 사절단으로 대통령의 배우자가 참석했지만 이후 인도 정부의 완공식 참석 요청 공문에는 장관급 인사조차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문체부 답변 자료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보조금 교부 결정에는 1주일 이상이 소요되는데 하루 만에 결재가 이루어지고 심지어 결재 전에 선발대가 출국했다는 것은 비상식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지영 기자 gutjy@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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