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원 자녀 학교폭력 연루…"진심 어린 사과 없어"

경기 성남시의원의 초등학생 자녀가 연루된 학교폭력 사안에 대해 지역 정가에서 엄중한 처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오늘(16일) 경기도교육청과 성남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등에 따르면 성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학생 4명이 A 학생을 상대로 공원에서 과자와 모래를 섞어 먹이고, 게임 벌칙 수행을 이유로 몸을 짓누르는 등 폭력을 저질렀습니다.

교육 당국은 신고받고 조사에 나서 학교폭력 사실을 확인한 뒤 최근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를 열어 가해 학생 중 2명에게 서면사과와 학급 교체 조치를 했습니다.

가담 정도가 덜한 1명에게는 서면사과와 학교에서의 봉사 4시간, 나머지 1명에게는 서면사과 조치했습니다.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에 참석한 피해 학생의 부모도 학급 교체를 요청해 피해 학생 역시 학급이 교체됐습니다.

시의회 민주당 의원 일부는 이날 성남교육지원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해 학생 가운데 시의원의 자녀가 있다며 해당 시의원의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해당 시의원은 자녀가 학교폭력에 연루된 사실이 명백해졌음에도 불구하고 피해자에게 진심 어린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며 "선출직 공직자로서 진심 어린 사과와 책임 있는 거취를 표명하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피해 학생까지 학급 교체 처분한 것은 불공정하다며 경기도교육청이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조치 결과를 재심의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가해 학생에 대한 학급 교체는 징계이지만 피해 학생의 학급 교체는 보호자가 피해 학생과 협의한 뒤 거듭 학급 교체를 원한다고 해서 피해 학생의 의사를 존중하고 보호하는 차원에서 이루진 조치"라고 말했습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