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노벨상에 지구촌 불평등 '재조명'…최빈국들 나랏빚 18년 만에 최고
입력 2024-10-15 11:20  | 수정 2024-10-15 11:44
대외 식량 원조를 받는 에티오피아/사진=연합뉴스
세계은행 "2006년 이래 최악…코로나19 이후 더 가난해져"
최빈국들 대부분 세계은행 지원기구에 자금 조달 의존… 특히 자연재해에 취약
지구촌에서 가장 가난한 26개국이 2006년 이후 최악의 빚더미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세계은행은 13일(현지시간) 내놓은 보고서에서 연간 1인당 국민소득이 1천145달러(약 155만원) 미만인 이들 국가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직전보다 평균적으로 더 가난해졌다며 이렇게 밝혔습니다.

이는 나머지 국가들의 경제가 대체로 2020년 코로나19 발병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과 대조됩니다.



26개 최빈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순공적개발원조(ODA) 비중은 2022년 7%로, 21년 만의 최저치로 낮아졌습니다.

이들 국가에는 하루 2.15달러(약 2천900원) 미만으로 생활하는 전 세계 인구의 약 40%가 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최빈국들 가운데 22개국은 아프리카에 있으며 나머지는 4개국은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예멘, 북한입니다.

이들 국가의 정부 부채는 평균적으로 GDP의 72%로 1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최빈국들은 저비용 자금 조달 능력이 대부분 없어 세계은행의 저소득국 지원기구인 국제개발협회(IDA)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IDA는 보조금과 거의 무이자인 차관을 제공합니다.

아프리카 가뭄/사진=연합뉴스


세계은행은 저소득 국가가 다른 개발도상국보다 자연재해에 훨씬 더 취약하고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데 더 큰 비용이 든다고 진단했습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11~2023년 자연재해로 인한 저소득 국가의 연평균 손실액은 GDP의 2%로, 중저소득 국가의 평균보다 5배나 컸습니다.

인더밋 길 세계은행 수석 경제학자는 "지난 5년간 IDA가 대부분의 재원을 26개 저소득국에 쏟아부었다"며 "이들 국가가 만성적인 (경제) 비상사태에서 벗어나 주요 개발 목표를 달성하려면 전례 없는 속도로 투자를 가속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2024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사진=연합뉴스


이런 최빈국의 실정은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국가 간 불평등 연구에 기여한 학자들이 받으면서 또 한 번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어제(14일) 발표된 노벨경제학상이 다론 아제모을루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등 3인에게 돌아간 것과 관련, 노벨위원회가 글로벌 불평등에 다시 주목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들 수상자는 사회적 제도가 국가 번영에 미치는 영향과 국가 간 불평등 등을 연구한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로이터는 이번 수상자 선정은 국가 간 및 국가 내 소득 격차 문제가 기후변화, 인공지능(AI) 혁명, 고령화 사회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상기시킨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유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mikoto2306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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