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상 최고 금값에도 "금 싸게 팝니다"…현금만 챙겨 잠적한 금은방
입력 2024-10-15 08:16  | 수정 2024-10-15 08:54
【 앵커멘트 】
최근 금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데요. 금을 시세보다 싸게 판다고 접근한 다음 현금만 챙겨 잠적한 금은방 대표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취재진이 파악한 피해금액만 수십억 원 상당인데, 실제 피해는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심동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차에 오르자 운전석에 앉은 남성이 5만 원짜리 현금다발들을 건넵니다.

(현장음)
"2억 5천, 이렇게 하면 2억 7천. 끝."

40대 남성 A 씨는 시세보다 저렴하게 금을 살 수 있다는 얘기에 20억 원 상당의 현금을 건넸지만, 물건을 받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A 씨 / 사기 피해자
- "중국 사람들이 다 사재기를 해서 금이 없다. 주문한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앞에 사람들 먼저 정산을 하느라고 돈을 못 주고 있다…."

또 다른 50대 여성도 금을 사기 위해 1억 원 넘게 현금을 건넸지만, 물건을 전해주겠다던 판매자는 곧 연락이 끊겼습니다.

▶ 인터뷰 : B 씨 / 사기 피해자
- "제가 하루도 안 빼고 연락하고 문자하고 해도 아예 읽지를 않습니다."

인천에서 금은방을 운영하는 30대 여성 서 모 씨는 같은 방법으로 수십 명의 피해자들에게 현찰을 챙긴 뒤 잠적해버렸습니다.


취재진이 서 씨가 운영하던 매장을 방문해봤지만, 서 씨는 이미 종적을 감춘 뒤였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상인
- "(금은방) 왜 문을 닫았느냐고, 와서 물어보는 사람도 있고, 전화로 물어보는 사람도 있고. 우리는 그때서야 알았어요."

피해자들에게 조금만 기다려 달라던 서 씨는 경찰에 고소한다는 얘기를 듣자 돈을 늦게 지급하겠다며 오히려 피해자들을 협박했습니다.

지금까지 20여 명의 피해자가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고 피해 금액이 4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스탠딩 : 심동욱 / 기자
- "경찰은 피해자들의 고소장이 계속 접수되고 있다며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해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심동욱입니다."
[shim.dongwook@mbn.co.kr]

영상취재 : 김진성 기자·백성운 VJ
영상편집 : 이범성
그 래 픽 : 주재천·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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