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어깨에 힘 뺀 한동훈, 기세 잡았다? [주간 이철희]
입력 2024-10-15 08:06  | 수정 2024-10-15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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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 : 2024년10월14일(월)
■ 진행 : 송주영 기자
■ 출연 : 이철희 전 청와대 정무수석

[전문]
○ 앵 커> 오늘 공식 질문으로 문을 또 활짝 열어볼 텐데, 이번 주 어떤 이슈에 주목해야 할까요?

● 이철희> 이번 주는 재보궐선거 있잖아요?

○ 앵 커> 그러니까요.

● 이철희> 그 결과도 좀 흥미롭습니다만, 재보궐 뒤에 하기로 한 독대.

○ 앵 커> 지금 너무 주말에 말이 많이 나와요.

● 이철희> 될까요? 안 될까요?

○ 앵 커> 그렇지 않아도 오늘 수석님 오시면 여쭤보려고 그랬는데.


● 이철희> 아, 그랬어요?

○ 앵 커> 상황이 너무 주말 사이에도 유동적인 워딩들이 너무 많이 나와서 이게 과연 될지, 안 될지. 일단, 저희가 가장 궁금해하는 윤한 독대, 먼저 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저희가 왜 될까요? 안 될까요? 수석님이 말씀하셨는데 한동훈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독대 앞두고 김건희 여사 관련된 발언이 점점 세지고 있어요. 그래서 아무래도, 사람들이 그런 생각을 하는 것 같은데 일단 저희가 먼저 관련 발언 듣고 얘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한동훈 발언 녹취 재생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지난 9일]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어떤 의원들이 뭐라고 말했는지는 전 몰랐는데요. 저도 그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지난 10일]
검찰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저는 알지 못합니다. 다만, 검찰이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결과를 내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지난 12일]
김 여사에 대한 그런 국민의 우려와 걱정을 불식시키기 위한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이 저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정부와 여당이 민심에 따라서 쇄신하고 변화하고 개혁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한동훈 발언 녹취 끝

○ 앵 커> 한동훈 대표가 일단은 김 여사 활동 자제해야 한다고 얘기를 처음에는 시작했는데 이후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련 검찰이 국민이 납득할 정도의 결과를 내야 한다. 조금 더 강도가 세졌어요. 어제는 김 여사 관련해서 우려 걱정을 불식시키기 위해서 대통령실이 인적 쇄신을 해야 한다. 이렇게 얘기를 했단 말이에요. 이렇게 인적 쇄신까지 얘기한 거는 왜일지 궁금한데 일단, 이 인적 쇄신의 대상이 김 여사 주변의 정무 라인으로 한정을 한 걸까요? 아니면 대통령실 전반을 얘기하는 거라고 보세요?

● 이철희> 한계에서 나온 얘기 들어보면 7인방 이런 얘기 나오잖아요? 뭐 그럴 수 있죠. 7인방에서 이제 이른바, 김건희 여사를 보좌하는 그 팀들을 해체하겠다. 이런 뜻인 것 같은데, 과녁이 너무 작아요. 좀 크게 잡아야죠. 그냥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으로 가야죠. 너무 검사스러워. 너무 작아. 밑줄 쫙 이런 스타일 같은데 그러지 말고 좀 크게 가야죠. 좀 더 크게 크게 가야 국민에게 먹히는 부분도 있을 텐데, 조금 작아요. 제가 볼 때는. 그리고 제가 재밌는 비유를 하나 해드리면 노벨문학상을 받은 우리 한강 작가 거기 이상한 소리 하는 사람들도 있긴 있습니다만, 참 찌질해 보이죠. 어쨌든, 그 한강 작가의 시중에 '어깨뼈'라는 시가 있어요.

○ 앵 커> 어깨뼈요?

● 이철희> 네. 어깨뼈인데 내용이 뭐냐면 사람의 몸에서 가장 정신적인 곳이 어디냐. 어디일 것 같아요?

○ 앵 커> 정신적인 곳?

● 이철희> 가장 정신적인 곳. 어깨라는 거예요. 한강 작가 시에 그런 게 있어요.

○ 앵 커> 저는 목 같은데.

● 이철희> 뭐 비슷한 얘기일 거예요. '쓸쓸한 사람은 어깨만 봐도 알 수 있고, 긴장하면 딱딱하게 굳고' 시의 내용이에요. '두려우면 움츠러들고 당당하면 어깨가 넓어진다' 이렇게 하잖아요? 이 어깨 가지고 설명을 좀 해보면 비유인데 한동훈 대표의 어깨가 조금 내려갔어요.

○ 앵 커> 최근에?

● 이철희> 힘이 빠졌다는, 이거는 힘이 빠졌다는 얘기는 힘을 잃었다는 뜻이 아니라, 야구선수나 축구선수 보면.

○ 앵 커> 힘을 뺐다?

● 이철희> 그렇지. 시합 들어가면 힘을 빼고 해야 하거든요? 힘이 잔뜩 들어가면 헛스윙이 나요. 힘 좀 빠진 것 같아. 힘을 좀 뺀 것 같다는 거는 상당히 마음을 좀 비우고 그래, 국민만 믿고 한번 가보자. 이런 결단을 한 것 같고, 윤 대통령이나 김건희 여사는 비행기에서 내려오는 거 보면 기가 많이 죽었어요. 어깨를 보면 푹 꺾였잖아요. 원래 윤 대통령 이러고 다니는 스타일인데 꺾였잖아요. 그러니까, 제가 왜 이 비유를 드느냐 하면, 한동훈 대표가 기선을 잡은 거죠. 승기를 잡은 거지. 주도권(initiative)을 쥔 거예요. 왜냐하면, 약간의 협박 카드가 먹힌 거죠. 그렇잖아요. 네 명 이탈하고 뭐 자꾸 모여서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하니까, 실제로 위압감을 느꼈을걸요?

○ 앵 커> 수석님 계속 말씀하셨잖아요. 한동훈계 최소한의 표를 가지고 굉장히 그거를 협상의 전략으로 써야 한다. 카드로.

● 이철희> 근데 그게 저는 먹힌 것 같아요. 내부 사정은 모르겠는데. 왜냐하면, 한동훈 대표가 계속 이렇게 수위를 발언의 수위를 올려도 용산에서 별로 말을 안 하잖아요.

○ 앵 커> 그렇죠.

● 이철희> 옛날 같았으면 '격노했다' 그러고, '야, 밥 먹지 마' 이랬을 텐데, 그렇게 안 하잖아요. 지금 그렇게 했다가는 사태가 걷잡을 수 없다는 게 나오고, 또 하나는 명태균이라는 사람이 저는 실체를 모르겠는데 발언 내용은 별것 없어요, 사실. 약간 좀 허장성세 같은 게 있어 보이는데. 진짜 실제로 그 말이 다 맞다면 대한민국 정치권이 진짜 쪽팔릴 일이죠. 한 사람한테 그렇게 휘둘렸다는 게. 근데 어쨌든, 명태균이라는 사람이 저렇게 뭐 언론 인터뷰다. 뭐다. 막 휘젓고 다녀도 용산에서 뭐라고 지금 못 해요. 그러니까 뭐가 있는 거예요. 거기에는. 명태균 씨가 뭔가 깠다. 예를 들면, 녹취를 깠다. 이러면 뭐가 이제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기가 좀 죽은 것 같아요. 김건희 여사도 기가 죽은 것 같고, 그러니까 윤 대통령도 좀 그런 것 같고. 용산에서 설명한 두 번 만났다는 게 바로 깨져버렸잖아요. 팩트가 안 맞아버리잖아. 심하게 말하면 국민을 상대로 사기 친 거거든요. 거짓말한 거 아니에요? 대통령의 거짓말은 심각한 거예요. 직접 한 건 아니지만, 대통령실의 발언이라는 건 대통령의 발언과 똑같은 거라고 보면 국민을 상대로 사기를 치고 거짓말한 거기 때문에 지금 수세에 많이 가 있어요. 그러니까 한 대표가 뭔가 딱 잡은 것 같아요. 키를 지금 쥐고 있는 것 같은데, 그래서 계속 좀 수위를 올리고 있는 것 같아요.

○ 앵 커> 시청자 실시간 댓글에 잠깐 올라왔었는데 수석님이 말씀하시는 어깨론. 한강 작가의 시를 인용한 어깨론에 대해서 되게 감동적이라고 비유 적절한 것 같아요. 제 후배 중의 한 명도 그 얘기를 하더라고요. 본인은 사람을 만날 때 그 사람의 뒷모습을 본다고. 그래서 그 사람의 어깨, 걸어가는 모습의 어깨를 보면 대략 그 사람의 성품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 이철희> 조심해야 하겠는데? 다 들키는 거 아니야?

○ 앵 커> 그러니까요. 저는 키 커서 또 구부정한데. 펴고 잘 다녀야지(웃음).

● 이철희> 저는 거북목인데(웃음).

○ 앵 커> 김 여사 라인 계속 얘기가 나오고 있잖아요? 근데 김대남 전 행정관 녹취록에서도 어쨌든, 김 여사 라인 얘기가 나오고 근데 실체가 정말 어느 정도의 규모, 어느 정도의 영향력이라고 수석님은 개인적으로 보세요? 왜냐하면, 어쨌든 청와대의 정무수석을 하셨기 때문에 그 내부적인 사정을 아시잖아요? 그래서 내부적인 대통령과 여사의 위치, 그리고 그 두 분이 국정에 어느 정도의 목소리를 냈을 때 어떻게 반영되는지 메커니즘을 아시니까 대충 추론이 저희보다는 가능하실 것 같아서.

● 이철희> 간명한 얘기가 있잖아요. 권력은 거리에서 나온다. 대통령 지근 거리에 누가 있느냐. 대통령이 누구를 찾느냐가 제일 중요한 문제죠. 그래서 백악관이나 이런 데 제대로 된 나라의 시스템은 모든 걸 비서실장을 거치게 하거든요? 올라갈 때도 거치게 하고. 부득불 실장이 모르게 일이 진행되더라도 사후에, 나중에 곧바로 알게 해줘야 하는 거거든요. 그래야 이게 그래서 비서실장을 게이트키퍼라고 그러잖아요.

○ 앵 커> 그렇죠.

● 이철희> 문을 지키고 있는 사람이잖아요. 그렇지 않고 중구난방으로 다 들어가면 정리가 안 돼요.

○ 앵 커> 교통 정리가 너무 안 되고?

● 이철희> "야, 나는 그렇게 들었어" "무슨 소리야, 나 이렇게 들었는데" 이러면 이제 그야말로 개판 돼버리거든요. 그래서 질서를 그렇게 작동을 시켜야 하는데, 최근에 제 느낌으로는 비서실장이 전체 컨트롤을 못하고 있는 거 아닌가.

○ 앵 커> 정진석 비서실장이 전체 컨트롤을 못 한다?

● 이철희>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대통령이나 영부인이 대통령 실정 모르게 하는 경우들이 있는 것 같아요.

○ 앵 커> 불쑥불쑥 어디선가 나오니까?

● 이철희> 그렇죠. 저야 뭐 그 안에서 일했던 사람에게도 들어보면 자기들끼리 한 얘기인데 갑자기 대통령한테서 그거 가지고 뭐라고 그러고, 영부인이 또 아는 척하고 이런다는 거예요.

○ 앵 커> 아, 그래요?

● 이철희> 황당하죠. 그렇게 하면 안 되죠. 영부인은 국정에 관여하면 안 돼요. 기본적으로 관여하면 안 돼요. 그래서 간혹 제가 정무수석 할 때는 그 여사께서 차 한잔합시다, 이렇게 올라가면 이제 조심스럽게 물어봐요. 혹시 뭐 남편 관련되든, 애들 관련된 이런 것들에 대해 자기가 좀 챙겨야 할 게 있는지 이런 거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물어보지, 뭐 국정이 어떻게 돌아갑니까? 이건 어떻습니까? 이건 이래야 하는 거 아닙니까? 그렇게 못 해요. 안 해야죠. 그거는. 만약에 그런 자리였으면 제가 가면 안 되죠.

○ 앵 커> 그렇죠. 선출된 권력이 아닌데 정무수석이 가서 그런 국정에 대한 보고한다? 논의 한다?

● 이철희> 그거는 안 되죠.

○ 앵 커> 그거는 있을 수 없는 일이죠.

● 이철희> 가족들과 관련된 얘기 왜냐하면, 아들이.

○ 앵 커> 처신을 어떻게 해야 할지.

● 이철희> 그렇죠. 아들도 조금 시끄럽기도 하고 그랬었잖아요, 그때. 그래서 언론도 자꾸 이제 공격하고 이러니까 그런 문제를 어떻게 좀 해야 하냐. 이런 거에 대해서는 이제 정무수석이 조언드릴 수 있죠. 근데 나머지 영역에는 철저하게 개입하면 안 되는 거잖아요? 그거는 왜냐하면, 많은 사람이 그렇게 얘기하는 거 아니에요? 야, 우리가 대통령 윤석열을 뽑았지, 김건희를 뽑았냐. 벌써 그런 얘기 나오잖아요. 언론에서도 사설 보면 그렇게 얘기하잖아요. 이 나라의 대통령이 도대체 누구냐.

○ 앵 커> 그렇죠. 민주당에서는 이제 윤석열-김건희 공동 정부라고 얘기를 했다가 이제는 김건희-윤석열 공동 정부라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물론 민주당에서는 약간 정치적 뭐 프레임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그런 프레임을 만들려는 기저에는 여론이 강하게 반박하지 않아서.

● 이철희> 예를 들면 마포대교 갔잖아요? 차량 통제를 했다는 거 아니에요? 근데 국정감사에서 경찰청장을 불러다 놓고. 여사한테 그걸 차량 통제를 했냐, 안 했냐니까 청장이 안 했다고 그랬잖아요.

○ 앵 커> 그렇죠. 처음에.

● 이철희> 나는 거짓말이라기보다는 몰랐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 앵 커> 몰랐을 수도 있다?

● 이철희> 그리고 김건희 여사가 마포대교 가서 그렇게 하는 거를 대통령이 알았을까? 비서실장이 알았을까?

○ 앵 커> 근데 만약에, 몰랐다면 이건 더 큰 문제 아니에요?

● 이철희> 그렇죠. 알았다면 그건 진짜 한심한 사람들이죠. 방치했다면 그것도 심각한 문제고, 제 뇌피셜인데 몰랐을 수도 있겠다. 얘기 안 하고 가는 거죠, 뭐. 대통령은 모르겠는데 비서실장은 잘 몰랐던 것 같은데? 아니, 비서실장이 국회부의장도 하시고 경험이 풍부하신 분이기 때문에.

○ 앵 커> 그렇죠. 정치적 구력이 상당하신 분인데.

● 이철희> 이렇게 하면 문제가 된다는 거를 몰랐겠어요?

○ 앵 커> 그럼 그거는 사실상 대통령실이 그만큼 체계적이지 않게 소통이 제대로 안 되고 있다는 얘긴 거잖아요.

● 이철희> 엉망이라는 얘기죠.

○ 앵 커> 제가 하나 궁금했던 게 지난 4월 총선 이후에 박영선 국무총리, 양정철 비서실장 기용설 나왔을 때 김 여사 라인이 실체 드러났다, 이런 보도들이 있었어요. 대통령실에서는 아니라고 공식 부인을 했는데 대통령실 관계자발로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다른 목소리가 나왔단 말이에요? 그러면서 일각에서는 김건희 여사 라인 얘기를 했는데 제가 취재한 바로는 상당히 이제 신빙성 있는 취재로는.

● 이철희> 기자들은 다 알잖아요. 솔직히.

○ 앵 커> 예. 근데 어쨌든, 김건희 여사의 직접이라고 하기는 좀 애매하고 대통령과 뭔가 좀 있었거든요? 근데 이런 해석이 나온다는 건 김건희 여사 쪽에 영향력이 상당히 있다는 건데 지금 말씀하신 거를 들으면서 나는 이게 뭐로 해석해야 하나 계속 고민하고 있었는데. 서로 몰랐다? 소통이 서로 안 됐다?

● 이철희> 모르게 하는 거죠. 허락받을 일이 없는 거죠. 사실은 그런 일을 하면 계통을 밟아서 의전비서관이든 뭐든 밟아서 가는 거잖아요? 만약에 제2부속실이 있었다고 하면 부속실장하고 비서실장하고는 협의가 돼야 하거든요. 보고하고 이렇게 이렇게 하는데 괜찮겠습니까? 이렇게 물어본다고. 그래야 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 시절에 미셸 퍼스트레이디의 회고록을 보면 비서실이 사사건건 간섭했다는 거야. 이거 하지 마라, 저거 하지 마라, 괜히 이거 오해받는다. 계속 통제하고 해서 뭘 할 때마다 물어보고 했다는 거야. 하지 말라고 하면 못 하고. 거의 감옥살이 하듯이 했다는 거거든요? 근데 그렇게 해야 이게 걸러져요. 오해를 받지 않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역대 어느 정부에서 영부인이 이렇게 국정의 중심에 서고 논란의 중심에 선 적 있습니까? 없잖아요. 우리 나이 드신 분들의 머릿속에 남아있는 영부인상은 육영수 여사거든요? 다소곳이, 이희호 여사만 하더라도.

○ 앵 커> 서로 좀 다른 유형의 상인데 국민으로부터 그래도 존경을 받았던 사람이죠.

● 이철희> 육영수 여사는 단아한 자태를 가지고 있는 분이고 소외된 곳을 그나마 좀 열심히 챙기려고 했고 이희호 여사도 사실은 김대중 대통령을 능가하는 신여성이라고 해서 지식인이었다는 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조심하고 절제했잖아요? 그게 맞는 거예요. 왜냐하면,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기 때문에 그런 거예요. 대통령을 뽑은 거지 영부인을 뽑은 건 아니잖아요. 거기에 충실하다고 하면 영부인은 조심조심 또 조심해야 하는데 지금은 겁이 없어도 너무 없는 것 같아요. 어떻게 '내가' 이런 표현이 나오죠?

○ 앵 커> 그래서 뭔가 한동훈 대표가 대통령실이 내놓을 반응 그러니까 인적 쇄신에 대해서 내놓을 반응은 '김 여사 라인이라는 건 없다'라고 하거나, 아니면 '없애겠다' 둘 중의 하나를 얘기해야 한다고 얘기했다는 거 아니에요? 근데 이거 사실 되게 강경한 발언이잖아요? 근데 한동훈 대표가 지금까지 취임하고 나서, 두 달 넘고 석 달로 가까이 가면서 행보로 놓고 보면 수위가 상당히 세졌어요. 수석님의 표현으로는 이제 조금 세게 밀어붙이는 느낌? 근데 한동훈 대표 왜 이렇게 강경하게 나가는 걸까요?

● 이철희> 우선은 뭐 선거용이겠죠. 재보궐선거가 지금 분위기가 지금 심상치 않다고 본인이 느끼는 걸 거예요. 거기 가보면 실제 민심의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보면 김건희 여사에 대한 얘기는 심각해요. 제가 몇 번 전달해 드렸잖아요. 심각합니다. 그거 사람들이 방어가 안 되는 영역이에요. 그걸 현장 가서 들었을 거 아니에요? 야, 어떻게 좀 해라. 그거. 그거 때문에 다 안 된다. 아무것도 안 돼. 이랬을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선거용으로 이 문제 제기를 세게 하는 것일 테고, 만약에 선거 결과가 이겼다. 이겼든 뭐 (부산) 금정에서 이기고 했다. 그러면 조금 더 나가거나 아니면, 분담을 시킬 수 있는 여지가 좀 생기겠지만.

○ 앵 커> 선택의 어떤 옵션이 생긴다?

● 이철희> 졌다. 그러면 더 세게 나가야 되지 않을까요? 졌다 그러면. 봐라. 이거 때문에 안 된다, 아무것도. 이렇게 나가지 않겠어요?

○ 앵 커> 한동훈 대표 입장에서는 선거를 이기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선거를 졌을 때 얘기할 명분, 면피용 명분이 되기도 하겠네요.

● 이철희> 그리고 그게 실제 민심이에요. 그렇게 해석하기 전에 실제 민심은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는 좋게 얘기하는 사람 내가 볼 때는 한 명도 없어요.

○ 앵 커> 그러면 이렇게 발언 수위 높이는 거 자체에 대해서는 어쨌든, 민심은 표심에 상당히 긍정적으로 작용을 할 거라고 봐야겠네요?

● 이철희> 여기에 사실은 용산에서 뭔가 조치가 나오면 선거에 더 영향을 좋게 주겠죠.

○ 앵 커> 시너지 효과가 확실하게 있었으면 조금 올 수 있는데?

● 이철희> 근데 뭐 충분히 협의된 것 같지는 않은 것 같고.

○ 앵 커> 지금으로써는.

● 이철희> 어쨌든 선거 책임을 지고 있는 당 대표로서는 민심에 호응하는 얘기를 해야죠.

○ 앵 커> 인적 쇄신이라는 건 대통령 고유 권한인 거잖아요? 인사권이니까. 보통 만약에, 얘기를 하겠다 하면 여당에서는 좀 비공개로 얘기를 하는 게 관례 아닌 관례처럼 느껴지는데.

● 이철희> 지도부가 직접 얘기는 잘 안 하죠. 의원들이 슬슬 이렇게 애드벌룬을 띄우면서 몰아가죠. 그러면 이제 물 밑에서 좀 (인적 쇄신을) 해야 하지 않겠냐 이렇게 나오는 거지, 저렇게 공개적으로 하는 거는 아마 예의로 봐도, 참 예의 없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고.

○ 앵 커> 그러니까. 대통령실 입장에서는.

● 이철희> 근데 하고 싶어도 못 하게 하는 거죠. 기분 상하니까. 그럼 떠밀려서 하라는 얘기야? 이렇게 돼버리는.

○ 앵 커> 거 봐라. 한동훈 대표가 얘기해서 한 거 봐라, 대통령실. 하고도 모양 빠지는 느낌.

● 이철희> 기분 엄청 나쁠 거예요. 언론에 나오는 거 보면 어디 유배 보내라는 얘기도 있고, 근신시켜야 한다는 얘기도 있고 백담사 얘기, 유배가 백담사 아니에요? 그렇죠?

○ 앵 커> 그렇죠. 백담사 얘기 나왔죠.

● 이철희> 불교계가 싫어하고 항의하고 그런 거 아니에요? 무슨 소리예요, 이러는데 심지어 사법처리 해야 한다 이런 얘기까지 나오잖아요? 이 정도까지 갔으면 그게 아마 갈 데까지 간 거예요. 이게 지금 사과로 덮일 것 같지 않아요. 그리고 나는 검찰에서 이번엔 될 것 같은데? 검찰이 지금 제어가 될까요? 위에서 아무리 누른다고 해서? 지금 정보가 쑥쑥쑥 빠져나오는데? 그렇잖아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관련해서는 정보가 막 나오잖아요. 그거는 누군가 주고 있다는 얘기잖아요. 그러면 이미 그 안에서도.

○ 앵 커> 균열이 좀 있다?

● 이철희> 이대로 갈 수 있나? 이런 게 있다는 얘기에요. 그렇잖아요. 그러면, 봐요. 제가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정부 지지기반이 세 개라 그랬잖아요. 기억하세요?

○ 앵 커> 뭐였죠?

● 이철희> TK, 검찰, 하나는 누구예요? 김 여사. 이 세 개 지금 다 흔들렸잖아요. 김 여사가 지금. 확실한 지지기반 아니에요? 여기가 킹메이커고 사실상 총리인데 이제 대통령 역할까지 하시는 분이. TK도 민심이 안 좋아졌잖아요. 그렇잖아요?

○ 앵 커> TK도 그렇죠. 여론조사 결과.

● 이철희> TK라고 보면, 영남으로 보면 만약에 이번에 금정에서 진다. 직위 결과에 상관없이 이 정도면 사실상 심각한 수준까지 가야 한다는 거잖아요? 여론조사만 봐도. 그다음에 검찰이 흔들리고 있다. 그러면 권력 기반이 세 개라고 하는데.

○ 앵 커> 세 개 축이 다 흔들린다?

● 이철희> 세 개 축이 다 흔들리고 있는데 뭐로 버티겠어요? 다 자업자득이야.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그렇게 얘기했는데도.

● 이철희> 민심이라는 게 참 무서운 게 뭐냐면 몰리면 내부에서 자꾸 이탈자가 나와요.

○ 앵 커> 그렇죠.

● 이철희> 이대로 안 됩니다는 얘기하기 시작하면 계속 이게 무너지기 시작하거든요? 그 안에서 이대로 됩니다고 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요? 바깥으로 이게 잘 안 나왔을지 몰라서 제가 볼 때는 중요 직책에 있는 사람들은 다 그런 생각 할걸요? 몇 사람 빼놓고는 뭐 이대로 갑시다, 이렇게 할 수 있겠지. 대부분은 모르겠습니다. 멀쩡한 사람들은 다 솎아냈다고 얘기를 하니까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정치 경험이 있거나 과거 사례를 좀 반추해 볼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이대로는 못 간다는 생각했을 거예요.

○ 앵 커>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 그 얘기 하더라고요. 이제 김 여사 사과는 골든타임이 지났다. 활동 자제와 함께 플러스알파 뭔가를 얘기해야 된다. 근데 그 얘기는 사실은 친한계 의원들은 계속하는 것 같아요. 그럼 대통령이 할 수 있는 게 지금 뭐 우리 뻔히 생각할 수 있는 거 제2부속실, 특검, 그 외 또 뭐가 있을까요?

● 이철희> 조치로는 뭐 될 것 같지는 않고. 수사를 받아야죠. 사실은. 제일 세게 가는 수밖에 없어요. 대통령 사과하고 대통령이 진솔하게 사과하고. 국민 앞에 사과하고 기자회견 하면서 사과하고 김건희 여사는 검찰에 출두해서 조사받고 밤을 새우면서 조사를 받고 포토라인에 서고. 그렇게 해서 한번 씻김굿을 해야 이게 풀려요. 정서적으로 사람들이 "그래, 뭐 그 정도면 됐다" 이렇게 가야지, 안 그러고 자꾸 이렇게 막잖아요? 못 막는다니까요? 민심이라는 게 그래요. 대한민국 국민은 이승만 대통령이 부정선거 하니까 쫓아냈잖아요. 하야시켰잖아요. 가만 안 내버려두는 국민이라니까요? 우리가 다 항쟁으로 4·19 항쟁, 6·10 항쟁 다 촛불 들고 민주주의를 지켜내신 분들이잖아요? 그 경험이 지금 다 쌓여있어요. 근데 그 사람들이 그게 용납이 되겠어요? 그리고 요즘 애들처럼 스마트하고 쿨한 젊은 친구들이 봤을 때 이 구닥다리 이런 짓 하는 게 이해가 되겠어요? 이해가 안 되죠. 그리고 나이 드신 분들도 부인이 저런 거에 대해서는 말을 못 해요. 방어가 안 되잖아. 정책의 차이나 이런 거는 얘기되지. 그렇잖아요.

○ 앵 커> 그러면 지금 이렇게 대통령실에서 한동훈 대표든, 친한계에서 이렇게 막 몰아붙이는 거에 대해서 예전에는 소위 말해 따박따박 반박을 좀 했던 편인데 지금은 별다른 반응이 없어요. 그게 사실은 그럼 장고 중이라고 봐야 할까요? 아니면, 선거 때문에 잠깐 참는다?

● 이철희> 나는 꺾였다고 봐요.

○ 앵 커> 꺾여서?

● 이철희> 네.

○ 앵 커> 꺾였으면 이제 해법을 좀 고민해야 되는 거잖아요?

● 이철희> 비유하자면 잔불이 없는 건 아니지만, 꺾였어요. 이대로 못 간다, 이대로 못 버틴다는 판단을 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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