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건물 내벽에 모기떼 다닥다닥…가을 되니 집모기 극성
입력 2024-10-14 19:01  | 수정 2024-10-14 19:46
【 앵커멘트 】
모기의 입이 비뚤어진다는 '처서'도 두 달이나 지났는데 오히려 요즘 들어 기승을 부리는 것 같은데요.
더워도 너무 더웠던 폭염 탓에 여름철엔 주춤했다가, 오히려 가을이 활동하기 좋은 날씨가 됐다고 합니다.
이상협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공중 화장실 천장에 모기가 가득합니다.

어둡고 습한 장소를 좋아하는 만큼, 공중화장실은 모기가 들끓기 쉬운 장소입니다.

최적 활동 온도가 25도 안팎인 것도 중요한 이유입니다.

▶ 스탠딩 : 이상협 / 기자
- "지금 밖의 기온은 영상 16도에 불과하지만 이렇게 건물 안으로 들어오면 영상 20도 이상으로 올라갑니다. 모기가 추위를 피해서 건물 안으로 들어오는 겁니다."

30도를 웃돌면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데, 지난 8월 전국엔 평균 최고기온 33도의 이례적인 폭염이 발생했습니다.


지난달에도 폭염일수와 열대야일수 모두 역대 1위를 기록했고, 이상고온은 17일 가까이 나타나 지난해의 3배를 넘었습니다.

서울시에서 채집해보니 9월 마지막 주에 644마리 잡혔던 개체수가 일주일 만에 1천 마리를 넘어섰습니다.

▶ 인터뷰 : 이유진 / 서울 중구
- "최근에 확실히 모기에 많이 물렸고 여름에는 별로 없던 것 같았는데 갑자기 가을 되면서 물린 것 같기는 해요."

채집된 모기 거의 대부분이 집에서 흔히 발견되는 '빨간집모기'입니다.

개체수는 적지만 일본뇌염을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도 집중적으로 발견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양영철 / 을지대학교 보건환경안전학과
- "이 모기들은 한파가 한 번 오면 다 죽기 때문에 그동안에는 어떻게든지 흡혈을 하고 산란을 하려고 집요하게 사람들 흡혈을…."

현재 서울시는 모기활동지수 '관심' 단계를 발령해 '가을모기' 피해가 없도록 당부하고 있습니다.

이럴 땐 늦은 시간 환기를 자제하고, 단독주택은 정화조 환기구에 모기망을 설치해 건물 안으로 들어오지 못 하게 해야합니다.

MBN뉴스 이상협입니다. [lee.sanghyub@mbn.co.kr]

영상취재: 김석호 기자 정상우VJ
영상편집: 김미현
그 래 픽: 유영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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