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임금근로자 중 여성, 처음으로 1천만 명 돌파
여성 자영업자도 30.5%로 비중 최고
올해 여성 임금근로자가 처음으로 1천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전체 임금근로자 중에서 여성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여성 자영업자도 30.5%로 비중 최고
하지만, 남녀간 임금 격차는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여성 임금근로자는 1천 15만 2천 명으로 196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1천만 명을 웃돌았습니다.
올해 수치는 1∼8월 월평균 기준으로 연말까지 큰 변화가 없다면 올해 연간 수치가 1천만 명을 넘는 것은 기정사실로 보입니다.
올해 여성 임금근로자는 61년 전인 1963년과 비교하면 17.7배에 달합니다.
전체 임금근로자(2천 202만 7천 명)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도 46.1%로 역대 최고입니다.
여성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가 696만 2천 명으로 68.6%에 달했고 임시근로자는 290만 7천 명으로 28.6%, 일용근로자는 28만 3천 명으로 2.8%를 각각 차지했습니다.
반면 남성 임금근로자는 1963년 181만 명에서 올해 1천 187만 5천 명으로 6.6배로 늘었는데, 여성 증가 폭이 남성의 2.7배 수준입니다.
과거에 비해 여성의 경제 활동이 더 활발해졌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여성 임금근로자를 포함해 전체 여성 취업자는 1천 262만 3천 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비중은 전체 취업자의 44.2%로 역대 가장 높았습니다.
임금근로자와 마찬가지로 올해 여성 자영업자 비중도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여성 자영업자는 172만 명으로 전체 자영업자의 30.5%를 차지했는데, 이 비중은 지난해 30.1%로 처음으로 30%를 돌파했습니다.
여성 자영업자 수는 2006년 181만 7천 명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코로나19 시기인 2021년 156만 4천 명까지 줄어든 이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올해 여성 자영업자와 함께 무급가족종사자를 합한 비임금근로자는 247만 1천 명으로 전체 비임금근로자의 37.9%였습니다.
무급가족종사자는 임금을 받지 않고 자영업자의 사업체 등에서 일하는 가족·친척으로 계속 줄고 있습니다. 무급가족종사자가 줄어들면서 임금근로자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고령화가 갈수록 심화하고 중소기업은 인력난에 시달리는 만큼 외국인 근로자와 함께 여성을 노동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여성의 경제활동이 활발해지고 있지만 남녀 임금 격차는 큽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한국의 남녀 임금 격차는 31.2% 수준으로 관련 수치가 있는 36개 회원국 중 1위입니다. 이는 OECD 회원국 평균(11.4%)의 2.7배입니다.
다음으로 라트비아(24.9%), 일본(21.3%), 이스라엘(20.8%), 에스토니아(20.5%) 순이었고 미국은 17.0%를 나타냈습니다. 룩셈부르크는 0.4%로 남녀 임금 격차가 거의 없었고 벨기에는 1.1% 수준입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