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뉴스추적] 초상화는 누가?…"아이 낳자" 설득도 화제
입력 2024-10-13 19:32  | 수정 2024-10-13 19:55
【 앵커멘트 】
앞서 보셨다시피 국내 출판계에서는 '한강 신드롬'급 축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강 작가를 둘러싼 궁금증도 더 커졌습니다.
뉴스추적, 문화팀 김문영 기자와 시작합니다.


【 질문 1 】
노벨위원회의 홈페이지에 등장한 한강 작가의 초상화를 그린 주인공부터 알려주시죠.

【 기자 】
노란 황금빛이 감돈 이 얼굴을 그린 주인공, 스웨덴의 화가 니클라스 엘메헤드입니다.

화가가 인종이나 국적과 무관하게 모두 황금색만 사용해 인종 차별의 의미는 없고요.

노벨상 수상자 발표 공식 색상이 금색으로 정해져, 얇은 금박을 붙여 제작한다고 합니다.


【 질문 1-1 】
수상 소식을 가장 먼저 아는 인물이겠네요?

【 기자 】
네, 노벨상 수상 소식을 미리 아는 몇 안 되는 인물입니다.

노벨위원회의 예술감독으로 일하던 엘메헤드는 10년 전인 2014년부터 저화질 사진을 대체하기 위해 공식 초상 화가로 일을 해왔는데요.

수상 소식을 들으면 꽤 빨리 그림을 그려 몇 시간 안에 초상화를 완성한다고 합니다.

【 질문 2 】
한강 작가의 자전 소설도 조명을 받고 있죠?

【 기자 】
네, '아이 안 낳으려던 한강 작가를 설득한 말'이라는 글들이 SNS에 올라오고 있습니다.

작가가 아들과 저녁 밥을 먹던 중 수상 소식을 접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자 자녀 계획이 없던 한강이 남편의 말에 마음을 바꾸고 아이를 낳기로 한 일화가 재조명된 것입니다.

【 질문 2-1 】
남편이 뭐라고 말해 마음을 바꿨죠?

【 기자 】
자전 소설 '침묵' 속 문구인데요.

결혼 2년차의 한강 작가가 못다 이룬 꿈을 자식의 인생에 이르러 성취하겠단 식의 소유욕에 염증을 느꼈고, 현실이 잔혹한데 고민 없이 아이를 낳는 일도 무책임하다고 느꼈답니다.

그렇지만 문학평론가인 남편이 "세상은 살아갈 만도 하잖아?"라며 "여름엔 수박도 달고, 그런 것 다 맛보게 해주고 싶지 않아?"라고 말하자,

여름 수박이 달다는 진실도 부정할 수가 없어 웃게 됐고, 출산을 결심했다는 일화입니다.

【 질문 3 】
문학적이고 참 와닿는 말입니다. 자식에게 일상의 소중함을 알려주고 싶다는 이야기겠죠.
한강 작가의 최신작이나 미공개작은 없나요?

【 기자 】
한강은 시로 먼저 등단한 시인이기도 하죠.

최신작도 소설이 아닌 시인데요, 북쪽으로 향한 방에서 살면서 공간에 대해 사유한 '북향 방' 등 신작 두 편을 지난달에 발표했습니다.

미공개작도 있는데, 2114년에 발표됩니다.

【 질문 3-1 】
2114년이요?

【 기자 】
네, 노르웨이 미래 도서관이 매년 작가를 선정해 100년 뒤에 종이책으로 출간하는 프로젝트를 기획했는데 한강 작가도 참여했습니다.

▶ 인터뷰 : 한 강 / 소설가 (2018년 프로젝트 선정)
- "지금부터 95년 뒤에 정말로 이 도서관이 아직 남아있을지…. 저는 불충분한 낙관 속에서 무엇인가를 하려고 애쓰는 것, 그것이 인간의 아름다움이라고 믿고 있어요."

이 소설의 제목은 '사랑하는 아들에게'인데요.

흰 천으로 감싼 이 미공개작은 스웨덴 한림원도 읽지 못했는데 2114년에 인쇄될 예정입니다.

【 앵커멘트 】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김문영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이주호
그래픽 : 양문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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