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진료는 의사에게]일교차 큰 간절기 이 질환 주의…심근경색 54.5% 증가
입력 2024-10-13 12:30 
자료사진 /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일흔인 A씨(여)는 아침에 산책에 나서다가 갑자기 속이 답답하고 어지러웠습니다. 급체인가 싶어 걸으면 나아지겠거니 해서 집을 나섰습니다.

하지만, 증상이 조금씩 심해졌습니다. 평소 전해 들었던, 골든타임을 다투는 심근경색이나 뇌경색 증상과 비슷해서입니다.

곧바로 병원 응급실로 가서 뇌 CT 조영검사를 받았고, 걱정했던 심뇌혈관질환이 아니었습니다.

60대 B씨는 출근길 갑자기 콧물이 줄줄 흘러내리는 바람에 지하철 안에서 곤욕을 치렀습니다.


처음에는 코만 맹맹하더니, 갈수록 재채기와 함께 콧물이 물처럼 줄줄 흘러내렸습니다. 아침 기온이 전달에 비해 뚝 떨어지면서 기저질환인 알레르기비염이 나타났던 겁니다.

아침 기온이 섭씨 15도 전후로 뚝 떨어지면서, 건강에 이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2023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간절기인 가을 감기 1,200만 명, 알레르기성 비염 630만 명, 피부염 450만 명, 안구건조증 240만 명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간절기 기온 낮아져 혈관 수축…심근경색·뇌졸중 위험

일교차가 큰 간절기에는 특히 심근경색과 뇌졸중을 조심해야 합니다.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는 10월부터 11월 사이에 심근경색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수가 증가하는 경향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서도 나타납니다.

급속한 인구 고령화와 함께 최근 10년 사이 심근경색 환자는 54.5%, 뇌졸중 환자는 9.5% 증가했습니다.

간절기에는 기온이 낮아져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하기 쉬워 심근경색과 뇌졸중의 위험이 커집니다.

심근경색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혀 심장 근육이 괴사하는 질환이고,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세포가 손상되는 질환입니다.

간절기에는 기온이 낮아져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하기 쉬워 심근경색과 뇌졸중의 위험이 커집니다.

부산 온종합병원(병원장 김동헌·전 대한외과학회 회장) 종합건강검진센터(센터장 류홍 내과전문의)는 간절기를 맞아 진료과목별로 조심해야 할 질병들을 예시하고, 이에 대한 맞춤형 건강관리 요령을 제시했습니다.

간절기 주의해야 할 질환은?…고령자나 만성질환자는 더욱 주의

간절기에는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워 감기, 독감, 폐렴 등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쉽습니다.

특히 고령자나 만성질환자는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이비인후과의 경우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천식 등 알레르기 질환이 흔히 나타납니다. 해당 증상이 있는 환자는 더는 악화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건조한 날씨로 인해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아토피 피부염이나 건선 등의 피부 질환이 악화될 수도 있습니다.

미세먼지나 황사 등이 빈발하면서 눈 건강도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이나 안구건조증 등의 질환에도 유의해야 합니다.

간절기엔 정형외과 질환도 조심해야 합니다. 관절은 기온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기온이 낮아지는 간절기에는 관절 주변의 근육과 인대가 수축하고 관절의 유연성이 저하되어 관절 통증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간절기는 아침과 저녁 기온이 10도 이상 차이가 나는 등 기온 변화가 크기 때문에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하기 쉬워, 심장과 뇌로 가는 혈류량이 감소함으로써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이 증가합니다.

온종합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에서는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크고 건조한 날씨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간절기 10대 건강관리요령을 제시했습니다.

적절한 옷차림, 충분한 수분 섭취, 규칙적인 운동

아침저녁으로 쌀쌀하고 낮에는 기온이 높아지기 때문에 적절한 옷차림이 중요합니다.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어 체온을 조절하고, 실내에서는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여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건조한 날씨로 인해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기 쉬우므로, 하루에 1.5∼2ℓ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 과일이나 채소 등을 통해 비타민과 미네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규칙적인 운동은 면역력을 높이고, 체력을 증진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숙면을 취하는 것도 바람직한 건강관리법입니다.

충분한 수면은 면역력을 높이는 데 중요합니다. 하루에 7∼8시간 이상의 수면을 취하고, 수면 전에는 스마트폰이나 TV 등을 멀리해야 합니다.

건조한 날씨로 인해 피부가 건조해지기 쉬우므로,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자외선이 강해지는 시기이므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도 잊지 않아야 합니다.

[ 안진우기자 tgar1@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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