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느그 서장 남천동 살제"…영화배우 흉내 낸 황당한 폭력 사범
입력 2024-10-11 19:02  | 수정 2024-10-11 19:28
【 앵커멘트 】
방금 보신 이 장면 이 대사.
모르시는 분 없을 정도로 유명한 영화<범죄와의 전쟁>의 한 장면입니다.
똑같은 대사가 경상남도 거제에서 실제로 터져나왔습니다.
참고로 거제에는 남천동이 없습니다.
강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은행 창구에서 별 이유없이 갑자기 언성을 높이며 흥분하기 시작합니다.

자동 현관문을 향해 물건을 던지더니, 인정사정 볼 것 없이 문을 걷어찹니다.


- "빨리 경찰 불러라."

분이 풀리지 않은 남성은 대형 화분 여러 개를 축구공 마냥 발로 차 부숴버립니다.

멀쩡한 문에도 화가 났는지. 또다시 발길질을 해대고 결국 상판이 떨어집니다.

이제 남은 건 줄행랑.

은행 직원이 따라 붙자 건널목부터는 내달리기 시작합니다.

경찰을 피해 골목길로 달아난 남성은 인근의 한 모텔에서 발각됐습니다.

경찰이 삼단봉을 꺼내자 막대기 칼싸움으로 응수하지만,

- "경찰관한테 지금 뭐 하는 겁니까?"

결국, 결말은 수갑을 차는 일입니다.

- "현행범으로 체포합니다.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으며…"

끌려가는 과정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 인터뷰 : 피의자
- "느그 서장 남천동 살제? 느그 서장하고 밥도 먹고…. 다 했어."

영화 '범죄와의 전쟁' 최민식 배우의 유명 대사입니다.

▶ 인터뷰 : 김민재 / 거제경찰서 신현지구대 순경
- "대사 자체를 똑같이 읊으니까 '뭐 하자는 거지'하면서 황당했고, 또는 경찰을 뭘로 보고 있는지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을 재물손괴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화면제공: 경남경찰청
영상편집: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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