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한강'의 기적…"난 한국 문학과 함께 자랐다"
입력 2024-10-11 19:00  | 수정 2024-10-11 19:05
【 앵커멘트 】
빛이 보이지 않던 일제 치하의 엄혹했던 시절 백범 김구 선생은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라고 간절히 소망했습니다.
한국 가수가, 한국 영화가, 한국 드라마가 전 세계인을 사로잡는 날이 오리란 걸 김구 선생은 알고 있었을까요.
"한국 문학과 함께 자랐다"고 밝힌 소설가 한강이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 문학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한국인의 노벨상 수상은 24년 전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화상 수상에 이어 두 번째인데요.
K-컬처의 국제적인 영향력이 대중문화를 넘어 순수 순수문학 분야로 확대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변방인 한국어 문학이 세계 중심으로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역사적인 사건인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 최형규 기자의 리포트로 시작합니다.


【 기자 】
▶ 인터뷰 : 마츠 말름 / 스웨덴 한림원 사무총장
- "2024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는 한국의 작가, 한강입니다."

소설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의 작가 한강이 우리나라 최초로 노벨문학상의 영광을 차지했습니다.


123년이 흐르는 동안 노벨문학상을 받은 아시아 국적의 작가는 단 5명, 거기에 아시아 여성 작가로는 한강이 처음입니다.

한국 문학의 거장 고은과 황석영, 매년 유력 후보였던 무라카미 하루키도 못 이룬 쾌거의 순간을 아들과 함께 보내고 있었습니다.

▶ 인터뷰 : 한 강 / 소설가
- "아들과 막 저녁을 다 먹고 나서였죠. 책도 조금 읽고 산책도 조금 하고. 아주 편안한 하루였죠."

8년 전 한국인 최초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상을, 작년엔 프랑스 4대 문학상인 메디치상에 이어 올해는 노벨문학상까지.

큰 성과에도 '어린 시절부터 접한 모든 작가들이 영감을 줬다'며 겸손한 소감을 전하며 '한국 문학'에 공을 돌렸습니다.

▶ 인터뷰 : 한 강 / 소설가
- "저는 한국 문학과 함께 자랐다고 말할 수 있어요. 한국 독자들과 동료 작가들에게 좋은 소식이 되길 바랍니다."

한강은 노벨의 기일인 오는 12월 10일, 노벨의 고향인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문학상 메달과 증서를 받습니다.

MBN뉴스 최형규입니다.[ choibro@mk.co.kr ]

영상편집 : 이재형
그래픽 : 주재천 김지향
화면출처 : NobelPr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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