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소상공인②] '고가 전략' 외식업계 새바람
입력 2010-05-19 12:06  | 수정 2010-05-19 12:06
【 앵커멘트 】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으면 기꺼이 지갑을 여는 소비자가 늘고 있죠.
이러한 소비자들의 변화에 발맞춰 고품질과 고가격 전략으로 차별화를 만들어낸 한 외식업체가 있는데요.
황수경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레스토랑.


점심때가 되자 주방은 조리사들의 분주한 손길로 가득합니다.

일반 한식당에서는 보기 어려운 이색적인 메뉴들이 하나씩 완성되며 호기심을 자극하는데요.

이곳은 30대 초반의 젊은 셰프 임정식 씨가 1년 전 창업한 퓨전 한식 레스토랑입니다.

▶ 인터뷰 : 임정식 / 레스토랑 운영
- "유학생들이 보통 하는 게 외국을 갔다 와서 이탈리아 식당을 하든지, 프랑스 식당을 하든지 뭔가 좀 그런 게 많았어요. (저는) 정말 뭔가 최초로 뭔가 하고 싶었고."

임정식 씨는 미국에서 세계적인 요리학교를 수료하고 나서, 세계 각국을 돌며 다양한 요리를 배웠습니다.

유학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한식과 세계 각국의 요리를 접목한 새로운 메뉴 개발에 나섰는데요.

인삼 뿌리를 꿀에 절여 만든 무스나 비빔밥을 응용한 리조또 등 다른 곳에선 볼 수 없는 개성 있는 메뉴들이 그것입니다.

▶ 인터뷰 : 임정식 / 레스토랑 운영
- "제일 중요한 것은 내가 가진 물건, 내 상품이거든요. 그만큼 내가 만드는 그런 요리가 독창성이 살아있다고 생각을 했었거든요. 유일무이 하다면 누구나 와서 찾을 것이다 그런 생각 많이 했어요"

임정식 씨는 최상의 재료만을 선택하고 맛이 뒤떨어지거나 시간이 지난 재료들은 가차없이 버리며 최고의 서비스만을 고집했습니다.

음식을 담는 그릇에도 메뉴별로 개성을 살렸습니다.

이처럼 자존심을 건 요리에 맞춰 가격도 고가로 책정했는데요.

점심 정식은 4만 원선, 저녁 정식은 10만 원 선입니다.

▶ 스탠딩 : 황수경 / 리포터
- "고가의 가격이니만큼 이곳의 메뉴 또한 평범하지 않은데요. 우리에게 친숙한 재료를 사용해 유일무이한 음식 개발로 고객의 눈과 입맛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임정식 씨는 두 달 주기로 신 메뉴를 개발해 선보이고 있습니다.

메뉴판 한쪽에는 기존의 메뉴를, 또 다른 쪽에는 새로 개발된 메뉴들을 선보이며 메뉴 선택의 폭을 늘렸습니다.

또 식당 운영 틈틈이 세계 곳곳으로 미식여행을 다니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부지런히 뛰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임정식 / 레스토랑 운영
- "재작년에 스페인 가서도 또 한 번, 한 달 돌았어요. 그때 얻은 아이디어도 많고요"

이러한 노력 덕분에 10만 원대의 고가 메뉴지만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그만의 특화된 요리를 찾는 단골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이룬 성과에 힘입어 앞으로 뉴욕에서도 레스토랑을 열 계획입니다.

세계 시장에 한국의 맛을 알려 진정한 한식의 세계화를 이뤄보겠다는 임정식 씨만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입니다.

▶ 인터뷰 : 임정식 / 레스토랑 운영
- "뭐 도박이죠 뭐, 정말 어린 나이에 끝없는 그런 욕구 때문에 상황을 생각 안 할 수가 없으니깐 그런 걸 잘 맞춰가지고 또 그렇지만 또 열심히 한 것도 있고, 꿈이 있으니까"

▶ 스탠딩 : 황수경 / 리포터
- "소비침체에 자칫 부담스러울 수 있는 고가 전략. 하지만, 끊임없는 세계화를 위한 메뉴개발 노력은 성공 비결이 되고 있습니다. MBN 황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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