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피는 못 속여'...'노벨문학상' 받은 한강은 누구?
입력 2024-10-10 22:03  | 수정 2024-10-10 22:21
사진=연합뉴스
아버지-오빠-동생 소설가...남편은 문학평론가
한강, 24살 시인으로 먼저 등단...피아노-노래도 수준급 실력
아시아 여성 최초 수상...한화 13억 4천만 원과 메달, 증서 받게 돼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의 영예를 거머쥔 작가 한강(54)의 개인사에도 누리꾼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1970년 11월 전라남도 광주(현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난 한강은 서울로 올라와 풍문여고를 거쳐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했습니다.

이후 잡지 '샘터'에서 습작을 시작해 24살 나이로 계간지 '문학과 사회'에 당선, 시인으로 먼저 등단했습니다.

이듬해에는 단편소설 '붉은 닻'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소설가로 데뷔했습니다.

한강은 이후 '여수의 사랑', '내 여자의 열매', '그대의 차가운 손', '검은 사슴', '바람이 분다 가라', '희랍어 시간' 등 다양한 소설집과 장편소설들을 발표하며 한국 문단에서 가장 주목받는 소설가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합니다.


특히 한국 작가 최초로 영국 부커상을 수상한 소설집 '채식주의자'(영어판 제목 The Vegetarian)는 2004년 계간 '창작과비평'에 처음 연재된 연작소설로, 국내에서는 2007년 단행본으로 출간됐습니다.

또 2007년부터 2018년까지 서울예대 미디어창작학과(구 문예창작과)에서 예비 작가들을 상대로 소설 창작론을 가르치기도 했습니다.

한강은 문인 가족으로도 유명합니다.

아버지는 소설 '아제아제 바라아제', '추사', '다산의 삶' 등을 펴낸 소설가 한승원 씨고, 남편은 김달진 문학상, 유심문학상 등을 수상한 문학평론가 홍용희 씨로 경희사이버대학 교수입니다. 또 오빠 한동림 씨 역시 소설가로 활동하고 있고, 남동생 한강인씨는 소설과 만화작업을 하고 있습 니다.

한승원은 과거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딸 한강은 전통사상에 바탕을 깔고 요즘 감각을 발산해 나는 작가"라며 "어떤 때 한강이 쓴 문장을 보며 깜짝 놀라서 질투심이 동하기도 한다"고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이와 함께 한강은 어려서부터 익힌 피아노와 노래 실력도 수준급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07년에는 산문집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를 펴냈는데, 흘러가버린 노래 스물두 곡 속에 작가의 아련한 추억을 담아낸 이 책에 작가 자신이 작사ㆍ작곡하고 보컬까지 맡아 부른 노래 10곡을 담은 음반(CD)을 함께 수록했습니다.

음반엔 "어느 날 갑자기 머릿속에 떠오르는 노랫말과 선율들을 악보를 쓸 줄 몰라 가사를 적고 계이름을 적는 방식으로" 작가가 직접 한 곡 두 곡 만들어온 노래를 담았습니다.

산문집에서는 어린 시절 피아노가 배우고 싶어 "십 원짜리 종이 건반을 가지고 피아노를 '연주'하곤 했다고 회고하기도 했습니다.

한강의 가장 최근 작품은 제주 4·3의 비극을 다룬 장편 '작별하지 않는다'(문학동네)로, 지난해 프랑스 4대 문학상 중 하나인 메디치상의 외국문학 부문을 수상하고, 올해 3월 프랑스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도 받았습니다.

한편,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에게는 상금 1100만 크로나, 우리 돈 약 13억 4천만 원과 메달, 증서가 수여됩니다.

[오지예 기자/calling@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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