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럽다고 경보기 꺼…에어컨 위험 경고도 무시

【 앵커멘트 】
지난 8월, 7명이 숨진 부천 호텔 화재가 인재로 확인됐습니다.
같은 달 인천 전기차 화재에선 스프링클러를 꺼서 문제였는데 이번엔 화재경보기를 끈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에어컨 배선, 방화문, 완강기 등 문제가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찰이 한 달 넘게 수사한 부천 호텔 화재는 결국 총체적 인재였습니다.

810호 객실에서 불이 난 직후 경보기가 울렸지만 호텔 직원은 이걸 꺼버린 후, 눈으로 불을 확인하고 나서야 1층으로 와 경보기를 다시 켰습니다.

이러는 사이 아까운 2분 24초가 허비됐습니다.

▶ 인터뷰 : 김종민 / 부천 호텔 화재 수사본부장
- "본인(운영자) 변명은 그렇습니다. 전에도 (경보기가) 울려서 한번 객실에서 투숙객들에게 항의가 있었다."

직접적 원인은 역시 에어컨이었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운영자가 2018년 호텔 전체 에어컨을 바꾸면서 낡은 배선을 그대로 쓰기로 하면서 전선들을 엉성하게 연결했고 결국 여기서 불이 시작됐습니다."

이후 에어컨 수리 기사들의 경고가 잇따랐지만 업주는 무시했습니다.

이밖에도 불이 시작된 810호에는 가만히 두면 문이 자동으로 닫히는 장치가 없어 불과 연기가 더 빠르게 퍼졌습니다.

닫혀 있어야할 복도 방화문도 열린 채 고정돼 있었고, 객실 64곳 가운데 31곳엔 완강기가 아예 없었으며, 있어도 줄이 짧거나 부실했습니다.

2명이 숨진 논란의 에어매트는 정확한 사용법에 대한 규정이 없어 소방이 법적 책임은 면했습니다.

경찰은 호텔 소유자와 운영자를 비롯해 4명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