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쌩쌩' 자전거에 보행자는 '화들짝'…과속 몸살 앓는 한강공원
입력 2024-10-07 19:01  | 수정 2024-10-07 19:32
【 앵커멘트 】
요즘처럼 자전거 타기 좋은 날씨에는 서울 한강공원에 쌩쌩 달리는 과속 자전거들이 넘쳐난다고 합니다.
과속 자전거를 막겠다며 지난해 이맘때쯤 서울시가 안전속도 시속 20km를 추진하고 나섰는데요.
잘 지켜지고 있을까요?
강서영 기자가 현장을 나가봤습니다.


【 기자 】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자전거도로입니다.

표지판 속 '안전 속도 20km'란 안내가 무색하게 시속 27km로 자전거가 빠르게 달립니다.

시속 30km를 넘기는 자전거도 어렵지 않게 보이는데, 빠르게 달려오는 자전거에 길을 걷던 시민은 화들짝 놀라 도망갑니다.

과속 자전거는 보행자만 위협하는 게 아닙니다.


▶ 스탠딩 : 강서영 / 기자
- "제가 직접 따릉이를 타고 한강공원 자전거도로를 달려보겠습니다."

평균 속도 12km로 주행하는 기자의 자전거를 대부분의 자전거가 빠르게 앞지릅니다.

후방을 확인하기 어려운 자전거 특성상 핸들을 틀었다 자칫 사고가 날 수 있는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유지인 / 서울 대학동
- "옆에서 너무 쌩쌩 지나가서…저희는 즐기러 나온 건데 혹시 다치진 않을까 걱정이 되긴 합니다."

한강공원에서 5년간 발생한 자전거 안전사고는 총 471건, 이 중 과속이 원인인 경우는 65%나 됐습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한강 일부 구간의 자전거 속도를 시속 20km로 제한하는 법제화를 추진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아직 변화는 없습니다.

자전거는 번호판도, 속도 계기판도 없어 규제가 생겨도 단속이 사실상 어려워 실효성이 없다는 게 경찰의 생각입니다.

▶ 인터뷰 : 로드 자전거 운전자
- "행정 편의주의적으로 (속도를) 일률적으로 정하는 것보다는…자전거는 뒤가 안 보이는데 수신호도 있어야 되고 어떤 홍보 교육 제도 이런 여러 가지가…."

최근에는 모터가 달린 전기자전거까지 등장하면서 자전거 속도는 더 빨라졌습니다.

법제화에 앞서 과속방지턱과 권고 속도 표지라도 우선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MBN뉴스 강서영입니다.
[kang.seoyoung@mbn.co.kr]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그래픽 : 권예지, 박경희
화면출처 : 유튜브(헝그리라이딩 HungryRiding, woody_롤곰, 서울부부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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