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이가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헐린으로 인한 수해 현장에서 강아지를 꼭 안은 채 흐느끼고 있습니다.
이 사진이 공개되면서 많은 사람들은 안타까움을 느꼈고, 신속히 대응하지 못했다며 바이든 정부의 무능력함을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이 소녀 인공지능(AI)으로 만들어진 허구 인물이었습니다.
현지시간 5일 뉴욕포스트는 허리케인 헐린이 휩쓸고 지나간 후 보트에 탑승해 절망적으로 우는 아이의 사진 두 장이 얼핏 보기에는 같은 장소처럼 보이지만 몇 가지 불일치가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진=뉴욕포스트 캡처
우선 한 사진 속에서는 아이의 손가락이 6개이고 검정색 티셔츠를 입고 있지만, 다른 사진에서 손가락은 5개였으며 남색 티셔츠를 입고 있었습니다.
또 타고 있는 보트 색깔도 각각 회색, 초록색으로 달랐으며 안고 있는 강아지의 털 색깔도 미세하게 차이가 있었습니다.
가짜라는 것이 알려지자 유타주의 마이크 리 상원의원도 곧바로 엑스에 게재했던 사진을 삭제했고, 해외 누리꾼들은 "헐린의 희생자들에 대한 끔찍한 일들이 이미 많이 있는데 이건 너무 불필요하다", "AI에 속지 말자. 동정심에 속아서 실수를 하지 말아야 한다"며 무분별한 AI 사진 생성을 지적했습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 기자 jeong.minah@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