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모시는 날' 뭐길래..."매달 10만원 씩 각출 부담"
입력 2024-10-07 09:31  | 수정 2024-10-07 09:53
지자체 공무원 관행 '여전'...44% "1년 내·지금도 경험"
하급 공무원들의 사비를 걷어 국장 또는 과장에게 밥을 대접하는 이른바 '모시는 날' 관행이 공직 사회에서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이 지자체 소속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공직 사회 '모시는 날' 관행에 대한 공무원 인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총 1만 2,526명의 지방공무원 중 9,479명, 75.7%가 '모시는 날'을 알고 있었습니다.

'모시는 날'을 인식하고 있는 지방공무원들 중 5,514명은 최근 1년 이내에 '모시는 날'을 직접 경험했거나 지금도 경험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44%에 해당합니다.

'모시는 날'은 57.6%로 주로 점심 식사에 이뤄졌으며, 술자리가 10.4%, 저녁 식사가 7.2%로 뒤를 이었습니다. 대상은 대부분 소속 부서의 국장과 과장이었습니다.

식사비용 부담 방식으로는 소속 팀 별로 사비를 걷어 운영하는 팀 비에서 지출한다는 응답이 55.6%로 가장 많았습니다.


사비로 당일 비용을 갹출하거나 미리 돈을 걷어 놓는다는 답이 21.5%, 근무 기관 재정을 편법·불법 사용한다는 답변도 4.1%였습니다.

조사에 참여한 지방공무원 69.2%는 '모시는 날'을 부정적으로 생각했으며 이중 '매우 부정적'이라는 반응이 44.7%이었습니다. '모시는 날'이 필요한지를 묻는 말에 '전혀 필요하지 않다'가 43.1%, '별로 필요하지 않다'가 25.8%였습니다. 그 이유로는 '시대에 안 맞는 불합리한 관행'이라는 답이 84%에 달했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유롭게 기술해 달라'는 설문조사 내 선택형 답변 항목에는 2,000여 명이 참여했는데, "9급 3호봉인데 매달 10만 원씩 내는 게 부담스럽다", "월급 500만원 받는 분들이 200만원 받는 청년들 돈으로 점심 먹는 게 이상하다", "차라리 본인 몫의 식사비만이라도 지불했으면", "식당을 고르고 승인받고 예약하고 미리 가서 수저 세팅까지 하느라 오전 업무에 집중할 수 없다"는 고충을 털어놨습니다.

실제 소속 기관의 실명을 거론하거나 구체적인 혐의 감사를 요구하는 응답도 다수 있었습니다.

위성곤 의원은 "젊고 유능한 공직자들이 느끼는 무력감이 가장 큰 문제"라며 "현장 실태를 모르는 중앙부처 담당자들은 수박 겉핥기식 탁상행정으로 방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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