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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형오 MBN 앵커 · 정윤조 MBN 시사제작국 PD
■ 출연 : 안병헌 무도실무관 (청주보호관찰소)
[전문]
○ 앵 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형오살롱> 오늘도 문을 열었습니다. 무도실무관이라고 혹시 들어보셨습니까? 최근 한 OTT에서 영화화되면서 사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직업도 있었구나. 이분들이 이런 일을 하고 있구나' 라고 이제 처음 접했던 분들이 적지 않을 텐데요. 오늘 현직 무도실무관을 모시고 이런저런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병헌 실무관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안병헌> 네. 안녕하십니까?
○ 정윤조PD> 안녕하세요.
○ 앵 커> 유능한 정윤조 피디도 같이 하겠습니다.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 안병헌> 저는 법무부소속 보호관찰소에 범죄예방팀이라고 있거든요?
○ 앵 커> 범죄예방팀? 법무부 산하?
● 안병헌> 산하는 아니고, 소속이라고 하고요. 거기에 범죄예방팀이라고 있습니다. 보호관찰소에. 거기서 지금 무도실무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안병헌입니다.
○ 앵 커> 그러면 무도실무관이라는 게 실제로 있는 공식 명칭인가요?
● 안병헌> 네. 공식 명칭입니다.
○ 앵 커> 처음에 영화보면서 무도실무관은 무술을 잘 하는 실무관인가? 이런 생각을 했는데 그런 뜻은 아닌가보죠? 무도실무관이란 말이?
● 안병헌> 무도실무관이 맞습니다. 원래 무도 자격증을 갖고 있는 사람들.
○ 앵 커> 무술 자격증. 무도 자격증을 갖고 있는 실무관이다. 이런 뜻이군요.
● 안병헌> 어떤 제 친구는 뭐라고 했냐면 '혹시 무한도전이나 그런 예능 프로같은 개그실무관이야?' 이랬는데, 그게 아니라 무도자격증을 갖고 있는 무도실무관입니다.
○ 앵 커> 실제 무술 자격증을 갖고 있으면서 여러 가지 범죄 예방하고 있는 법무부 소속의 실제 공무원이신 거군요.
● 안병헌> 저는 공무원은 아니고요. 제가 보호관찰관과 2인 1조로 이렇게 근무를 하고 있거든요? 보호관찰관이 공무원 정식 공무원이고 거기는 이제 보호직 공무원이라고 하고 저는 무도실무관인데 전자 비상 경보 등 보호 관찰의 업무를 보조하는 공무직입니다.
○ 앵 커> 공무직.
● 안병헌> 네. 근로자죠.
○ 앵 커> 그러면 공무원은 아니지만, 공무를 같이 집행하고 있는 민간인?
● 안병헌> 네. 그렇습니다.
○ 앵 커> 그러나 무술자격증이 있는. 그리고 하는 일은 매우매우 위험한. 이 일을 하신 지는 얼마나 됐어요?
● 안병헌> 제가 이제 2013년도 1기로 들어와가지고요.
○ 앵 커> 무도실무관 1기시군요. 2013년도에.
● 안병헌> 네. 그때 20대 중반으로 들어와서 12년차 된 것 같은데요?
○ 앵 커> 그러면 앞서 공식적인 보호관찰관이라고 하는 공무원은 아니지만, 이 일을 하는 거는 나름의 어떤 보람? 또는 사명감? 이런 것 때문에 10년 넘게 하고 계신 거잖아요?
● 안병헌> 보람은 사실은 제가 조금 이 일을 오래 하다 보니까, 범죄에 관련된 이런 일들을 보고 이거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겠다는 생각들? 이게 굉장히 사로 잡혔고요. 개인적인 거지만, 대상자들을 기를 누를 때 기가 살아있는 애들을 누를 때 좀 희열감 같은 걸 느꼈던 것 같아요.
○ 앵 커> 이제 범죄자를 제압할 때 뭔가 보람찬 일을 했다?
● 안병헌> 네. 그런 생각이 들었고 제가 11년 동안 이제 야간 근무를 계속 많이 하거든요? 저희가 거의 한 달에 열한 개 정도 야간근무를 하는데 11년 동안 했었어요. 근데 새벽을 많이 보잖아요?
○ 앵 커> 그렇죠.
● 안병헌> 새벽을 보면서 '내 하루도 오늘은 내가 버텨냈다. 내 하루도 오늘은 아무일이 없었으면 좀 대상자들로부터 범죄를 예방했다' 이런 생각을 좀 각성했던 것 같습니다. 스스로가.
○ 앵 커> 죄송하지만 돈은 얼마? 페이. 왜냐하면, 영화에서도 그렇지만, 목숨을 걸고 싸우는 경우도, 너무 영화 얘기를 해서 좀 그런데 그런 일이 그렇게 비일비재하지는 않겠지만.
● 안병헌> 급여 부분은,
○ 앵 커> 비공개입니까?
● 안병헌> 아니요. 공개할 수 있죠. 제가 여기 처음에 들어왔을 때가 야간 근무를 계속 했기 때문에 210만 원에서 20만 원 받았던 것 같고요. 지금은 290만 원 받습니다.
○ 앵 커> 세금 떼고?
● 안병헌> 세금 떼고. 호봉제가 아니에요. 호봉제가 아니라, 인건비가 아니라 사업비로 운영돼요. 그러다 보니까, 기본급이 안 올라요.
○ 앵 커> 그러니까. 딱 듣는 순간에 목숨을 내거는 직업인데 너무 적은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좀 들어서.
● 안병헌>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거는 차등을 원하는 건 아닌데, 지금 이제 1년 안된 후배분이 계시거든요? 그 분이 한달 받는 거하고 제가 받는 거하고 급여가 똑같습니다.
○ 앵 커> 그러면 말이 안 되죠. 왜냐하면, 10년 이상 계속 이 일에 보람을 느껴서 열심히 성실하게 일한 사람과 갓 들어온 후배가 같은 월급을 받으면 사기가 꺾여서 일하고 싶은 맛이 나겠습니까? 제가 올해 조 피디랑 이름이, 월급이 같다. 그러면 저 회사 나가야 되나? 비슷하죠? 사실 우리도.
○ 정윤조PD> 아니요. 비슷하지 않죠.
○ 앵 커> 아직 까지를 않아서 그렇지(웃음). 하여튼, 그건 좀 문제가 있다. 또 공무에 계신데 제가 대신 해야겠다. 법무부장관님 좀 급여 좀 차등화하고 열심히 일하신 분은 그에 걸맞는 대우를 해주셔야 보람을 느끼고 또 일을 하니까 그쵸? 이 부분은 제가 그냥 궁금해서 물어본 건데 생각보다 너무 다른 위험한 일을 하는 분들에 비해서 너무 적은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좀 듭니다. 그래도 보람이 있으신 거죠?
● 안병헌> 그럼요. 이제 저는 범죄예방에 관심이 많고, 이걸 통해서 사람들한테 많이 알려드리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좀 잘 버티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정윤조PD> 그러면 실무관님께서 만나셨던 수많은 범죄자들이 있을 거 아니예요? 그 중에서 기억나는 사람이나 아니면 사건이 있을까요?
● 안병헌> 대부분은 다 강력 범죄자들이니까.
○ 앵 커> 전자발찌 찼으니까.
● 안병헌> 네. 전자발찌를 부착한 사람들은 살인, 강도, 약취 유인, 성폭력자들 그리고 그 외에 가석방된 사람들도 있는데, 강력 범죄자니까 흉폭하다는 건 잘 알 수 있지만, 되게 화술에 능통하고
○ 앵 커> 화술에? 저도 화술에 약간(?).
● 안병헌> 화술에 능통하고 사람을 잘 만나고 오히려.
○ 앵 커> 오히려? 은둔형이 아니군요?
● 안병헌> 은둔형 외톨이도 있어요. 성향이 다 다르지만, 그러면서 대부분 여자친구도 잘 만나고.
○ 정윤조PD> 그래요?
● 안병헌> 네. 전자발찌를 부착하고 있다면 여자친구를 만나기 쉽지 않다고 생각하잖아요? 저도 그게 연구대상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여자를 되게 쉽게 만납니다.
○ 앵 커> 화술이 능하니까?
● 안병헌> 네. 화술에도 능하고 여자친구가 또 장기적으로 계속 만나고.
○ 앵 커> 전자발찌를 찬 범죄자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모양이군요.
● 안병헌> 그런 게 있는 것 같습니다. 강력 범죄자들의 특징은 사실은 굉장히 강력하다. 이렇게 보여지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런 것 때문에 좀 친밀하게 다가가는 성향들이 좀 있는 것 같아요.
○ 앵 커> 근데 영화에서 보니까 실시간으로 전자발찌 위치추적을 계속 하더라고요. 우리 무도실무관이나 보호관찰관이 야간과 이렇게 조를 나눠가지고 실시간으로 24시간 이렇게 다 이렇게 관내 전자발찌 착용자들은 다 위치추적을 계속해요? 실시간으로 모니터해요?
● 안병헌> 일단 시스템이 있는데요. 이제 뭐냐면 우리만 관제 시스템으로 보는 것이 아니고요. 법무부 관제 센터라는 곳이 있습니다. 두 곳이 있습니다. 서울 중앙이라고 있는 곳과 대전 관제센터라고 있는데요. 거기에서 일단은 일차적으로 거기는 모니터만 계속 지속적으로 추적하는데 중요한 게 이제 대상자별로 준수사항이 부과돼 있거든요? 접근금지라든지, 출입금지, 초등학교나 이런 데 가지 말아야할 곳들. 그리고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집에서 외출하지 말아야 하는 거 이런 것들이 있어요. 거기에서 1차 경고를 관제 센터에서 먼저 접수.
○ 앵 커> 울리는 군요.
● 안병헌> 네. 저희는 근데 대부분 현장에 나가있거나 하면서 스마트폰으로 보기도 하고 또 사무실에 있으면 또 저희도 모니터를 통해가지고 대상자의 지금 현재 위치나 여러 가지 파악을 하지만, 1차 경보를 확인하는 것이 관제 센터입니다. 거기서 전화도 하고요. 거기서 확인도 하고 문제가 될 때 저희한테 출동 요청을 해서.
○ 앵 커> 좀 뭔가 이상하다?
● 안병헌> 네. 뭔가 이상하다. 이 사람이 출입금지 구역에 좀 오래 있다. 벗어나라고 했는데 전화를 안 받는다. 이런 것들이 있다면 저희가 현장으로 출동하는 겁니다. 그래서 1차 적으로는 대부분 관제 센터에서 처리하고요. 근데 관제 센터는 저희 쪽만 보는 게 아니라,
○ 앵 커> 그렇죠. 전체 다 보니까.
● 안병헌> 네. 전체적으로 보기 때문에.
○ 앵 커> 놓치는 경우도 종종 있을 수 있죠?
● 안병헌> 근데 이게 시스템이 이제 경보가 알림이 많이 발생될 때
○ 앵 커> 전자발찌에서 울리는 신호가 있으니까?
● 안병헌> 네, 네. 알림이 있기 때문에 놓친다. 라기보다는 당연히 자기 담당 대상자가 아니니까 더 면밀한 건 모르죠. 면밀한 건 저희가 더 알 수 있죠. 얘가 여기 왜 있는지 현재. 일을 하고 있는지 이런 거는 저희가 대부분 다 파악을 해놓고 있습니다.
○ 앵 커> 그러면 보통 한 달에 중앙 관제센터 이런 데에서 뭔가 이상하다. 진짜 출동하는 건수는 얼마나?
● 안병헌> 출동건수요? 하루만 해도 그래도 5차례는.
○ 앵 커> 다섯 차례?
○ 정윤조PD> 하루에요?
● 안병헌> 네.
○ 앵 커> 하루에?
● 안병헌> 네. 저희가 현장나가서 출동을 이관받아서 가는 것도 있고요. 그게 이제 출동이라고 해서 다 위험한 출동은 아닙니다. 예비에 대한 거거든요? 저희는 영화에서 나온 물리적 어떤 그런 액션을 하기 전에 차단하는 게 저희 일이기 때문에 그런 일이 발생되면 게임으로 치면 끝판왕입니다. 거기까지 가기 전에 저희가 차단하는 게 저희 일이예요.
○ 정윤조PD> 실제로 출동하셨을 때 조금 마주하셨던 어려움이 있을까요? 한계나 이런 거? 제가 영화를 보니까 그 영화 대사에서 참는 게 이기는 거라고 하는 대사가 있더라고요. 정당방위도 힘들어 보이더라고요. 실제로도 그런지?
● 안병헌> 우리가 이제 대상자별로 다 다르거든요? 진짜 고분고분한 사람도 있고, 주취자도 있고 주취자도 우리가 데려와서 귀가시켜야 재범을 방지하는 거니까요. 근데 주취 상태에서는 제 얼굴에 침을 뱉는 경우도 있고 대놓고 욕하는 사람도 있고 이런 건 있는데 그걸 갖다가 안 들어간다고 물리적으로 이렇게 할 수는 없는 부분이고요. 저희가 현장에 출동했을 때 그런 재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거는 거의 이제 없고, 저희가 그 전에 차단하려고 만약에 이 대상자가 원룸가를 배회한다. 그러면 저희가 먼저 미리 나가거든요. 그때 근데 뭐 아직 실행하고 있는 게 아닌데, 물리적으로 제압할 수 있는 건 아니고요. 저는 그랬던 것 같은데 일부러 맞으려고 했던 거는 있었어요. 한 대 맞고 내가 너 제압하겠다. 한 대만 때려라. 차라리 한 대만 박치기 해라. 근데 실제 그런 적도 있었고. 한 대만 너 나 때려라. 근데 이 대상자들도 그런 순간에도 주먹을 좀 많이 참는 경우도 있고 주먹을 일부러 멱살을 잡고 흔든다고 해서 사실 제압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이게 요건이 쉽지는 않아서.
○ 앵 커> 지금 뭐 얘기하다 보니까 어느 새 영화와 현실 사이 얘기를 좀 하고 있는데 갑자기 드는 생각이 혹시 싸움 잘 하세요? 무도와 싸움은 좀 다르잖아요. 길거리 싸움과 정식 무술은 좀 다른 영역에 있으니까?
● 안병헌> 당연히 길거리 싸움이라는 형태는 진짜 길거리 영역인 것 같고요. 저희는 대상자와 싸우는 게 아니라, 제압하는 겁니다. 근데 이거를 어떤 태권도나 합기도나 유도나 이런 걸 했다고 해서 그 기술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면 다치고요. 상대가 다치면 저도 사실 법적으로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 앵 커> 소송 걸릴 수 있죠.
● 안병헌> 예. 소송 걸릴 수가 있기 때문에.
○ 앵 커> 과잉진압. 뭐 이런 거.
● 안병헌> 그래서 체포술이라는 걸 배워서 정확한 기술로 상대도 다치지 않고 저도 다치지않게 하는 게 기술입니다. 그래서 싸움을 잘한다는 표현은(웃음).
○ 앵 커> 제가 좀 무식합니다(웃음). 싸움을 잘 한다는 표현이 아니라, 상대를 잘 다치지않게 제압할 수 있느냐? 그 능력이 좀 중요하다?
● 안병헌> 그게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 앵 커> 영화가 나가고 나서 굉장히 사람들이 무도실무관이라는 게 실제 존재하는 거냐. 아니면 좀 영화에서 설정한 거냐. 궁금해하는데 실제로 존재하는 건 이제 확인이 됐고 주변에서 '너 직업이 그런 거였어?' 라고 좀 물어보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아요.
● 안병헌> 많이 물어보시기도 하셨죠. 아무래도, '야, 너 너무 위험한 거 아니냐' 일단 영화의 어떤 그 소재가 그런 거니까요. 너무 위험한 거 아니냐. 너가 뭔가 좀 대단한 일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것도 있고 이제 제가 아는 태권도 관장님이 애들이 나 무도실무관 하고 싶다. 내 장래희망은 무도실무관이라는 애도 있었고요. 제 개인 메일에 한 중학생이 어떻게 하면 무도실무관이 될 수 있냐. 이런 분위기가 많이 형성이 된 것 같아요.
○ 앵 커> 선발은 어떻게 해요? 1기라고 하셨잖아요? 매년 한번 뽑나요?
● 안병헌> 지금은 저희가 이제 160명 정도, 170명 정도 정확하게는 저도 잘 모르는데, 여기에서 지금 선발 채용 공고가 나오는 거는 매년 정기적으로 뽑는 게 아니고요. 이 친구가 이직했기 때문에 그런 거예요.
○ 정윤조PD> 아, TO가 나면 나오는 거구나.
● 안병헌> 네. 무도실무관은 지원하시려고 하시는 분들이 다행이라고 하면 좀 그런데 이직률이 많아요.
○ 앵 커> 그렇겠죠.
● 안병헌> 그만큼 TO가 많이 발생됩니다.
○ 앵 커> 그렇죠. 아까 말씀들어보니까 하는 일은 위험한데 보상은 거기에 걸맞지 않으면 당연히 이직하게 되죠.
● 안병헌> 네. 뭐 처음에 들어올 때는 어느 정도는 그래도 지금 290만 원, 야간을 더 뛰면 300 딱 맞는데 처음 들어오시는 부분 치고는 괜찮은데 저처럼 11년 정도 되고 급여가 지금 들어오신 분이랑 똑같으면 장기적으로 생각을 안 하고 오히려 경력만 채우고 이직을 해요.
○ 앵 커> 그렇겠죠. 아니, 결혼해서 애 낳고는 그 월급 가지고 살기 어렵지.
● 안병헌> 네. 그래서 한 2년 정도, 한 1년 정도 벌써 이직 준비를 합니다. 호봉제가 되는 청원경찰이라던지 법원에 보안관리대라고 있거든요? 그런 거를 준비를 해서 나가려고 하죠.
○ 앵 커> 나이 들어서도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아요. 계속 운동을 하시면서 계속 단련을 하고는 있지만, 뭐 갑자기 뭐 60세가 됐는데 일갑자(?)의 내공이 실려서 붕붕 날라다니는 건 아니잖아요. 그렇죠? 그리고 체력적인 한계도 분명히 있을 거고 나이들수록.
● 안병헌> 네. 다만, 교대근무 일이기 때문에 어디든 사실은 여기도 야간에 일하시는 분도 계시고 이러시겠지만 지금 제 동기분이 지금 70년 생이신가 그래요. 처음 들어오실 때보다 나이가 많으셨기 때문에.
○ 앵 커> 지금 50대 넘은?
● 안병헌> 네. 전화 통화하면 힘들다. 이런 얘기 하시죠.
○ 앵 커> 체력적으로. 뛰기도 힘든데.
● 안병헌> 이제 다만, 무도실무관 일이 앞으로 계속 갈수록 전문성이 인정받아야 되는 게 무엇이냐면 사실 우리가 영화에서 나오는 물리적 이런 것만 하는 것은 아니예요. 가장 중요한 건 앞에 있습니다. 뭐냐면 범죄에 대한 대상자의 증오, 이 사람들의 분석, 이 사람에 대한 어떤 관리에 대한 거를 무도실무관들이 철저히 하거든요?
○ 앵 커> 약간 프로파일러 비슷한 그런 느낌이네요.
● 안병헌> 네.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게 왜 그러냐면요, 보호직 공무원들 우리 같이 근무하잖아요? 같이 근무하시는데 그분들은 2년에서 3년 정도 인사 이동이 발생해요. 근데 저희는 한 부서에서 이 일만 계속하지만, 이분들은 2년에서 3년 국가직 공무원이기 때문에 다른 부서, 다른 지역으로 또 가고 전보 간다고 하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여기서 또 일하다가 다른 데로 가다보면 우리는 이 대상자를 굉장히 꽤 오래 보지만, 그분들은 봐봤자 2년에서 3년 정도인 거예요. 그리고 이 대상자에 대한 어떤 경험과 어떤 정보는 우리가 무도실무관이 충분히 갖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게 뭐냐면 대상자들이 담당자가 바뀔 때 사고를 치는 경우가 있거든요?
○ 앵 커> 그 빈틈을 노리는 군요.
● 안병헌> 빈틈을 노리죠. 오히려, 간을 보고 내가 편하게 관리받기 위해서. 내가 전에는 계속 출석을 시켜가지고 면담하러 오라고 했다면 오히려, 대상자가 나 보러 와요. 나 집에서 면담했는데 뭐 이런 식으로 해가지고 자기에게 프레임을 가져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걸 차단시키는 게 또 무도실무관이예요.
○ 앵 커> 결혼 하셨어요?
● 안병헌> 저는 아직 결혼 안 했습니다.
○ 앵 커> 결혼 하셨으면 부인이 이 직업에 대해서 만족하냐고 물어보려고 그랬는데. 부모님은 되게 걱정하실 것 같아요.
● 안병헌> 저는 이제 부모님은 안 계시는데 할머니가 저 어렵게 키워주셨어요. 저희 할머니를 제가 부양하고 있거든요. 할머니를 부양하고 있는데.
○ 앵 커> 훌륭하십니다.
● 안병헌> 저는 할머니가 걱정할까 봐 그냥 뭐 옛날부터 하는 일은 알고 있었지만 그냥 '도둑놈 잡으러 댕긴다' 이 정도 수준만 말씀드렸는데
○ 앵 커> 너무 훌륭하십니다. 앞서 여러 얘기가 나오는데 기억에 남는 사건, 사람 혹시 10년 넘게 이 일을 했으니까 우리 흔히 이제 요즘 언론에서 많이 왔잖아요? 조두순도 있었고 여러 가지 이제 전자발찌를 끊고 도망갔다. 라는 사람들도 있었고 이런 걸 뉴스를 통해서는 접하고는 있는데 혹시 뭐 10여 년 넘게 근무하시면서 그런 사건이나 그런 사람 혹시 있으세요?
● 안병헌> 10년 정도 되니까 옛날에 이제 재범을 저질렀던 사람들이 다시 컴백할 때가 됐어요.
○ 앵 커> 교도소를 나와서?
● 안병헌> 예. 이제 컴백하는 대상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때 굉장히 경험이 있어도 사실 재범은 굉장히 충격적인 부분이 있기 때문에 내가 이 사람과 대상자와 관리하고 있는 대상자가 완만하게 대화가 되고 그런다고 해서 이 사람이 재범을 저지르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더라고요.
○ 앵 커> 그렇죠. 누가 알겠어요. 판사님도 모르고.
● 안병헌> 네. 그래서 이제 대상자를 만나고 보호관찰관하고 면담할 때 이 대상자가 앞에서 너무 친절하게 한다고 해서.
○ 앵 커> 속지마라?
● 안병헌> 네. 속지 말라는 게 저는 일의 원칙이 됐어요. 뒷통수 치는 경우가 되게 많아서. 그래서 이제 대상자들이 되게 친절하게 대하는 것들 그리고 오히려, 먼저 와서 악수를 청하는 것들 이런 것들이 어쩌면 나중에 또 뒷통수 맞을 수 있겠다. 그런 거 때문에 일을 하면서 오히려, 제가 스스로 대상자들과의 방어 얼굴은 포커페이스는 하지만 그런 항상 대비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 앵 커> 그니까 이 전자발찌를 찬 초범들이 우리 무도실무관한테 와서 나는 이제 범죄 안 저지를 거니까 잘 지내봐요. 이랬다가 느닷없이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를 많이 보셨군요.
● 안병헌> 네. 많이 일어난 건 아닙니다. 청주 관내에서 그런 거지만, 그런 경우가 있습니다.
○ 앵 커> 근데 이게 잘못하면 사람을 믿지 못하는 병이 생길 수 있어요. 왜냐하면, 내 면전에 있는 사람이 자꾸 이렇게 뒷통수를 때리는 걸 경험하다보면, 세상 사람도 이렇게 다 정상적인 사회 생활 커뮤니케이션이 안 될 수 있죠. 계속 의심을 해야 되니까 나는.
○ 정윤조PD> 사람 자체에 대한 불신?
● 안병헌> 제가 이제 어렸을 때 부모님이 안 계시고 할머니가 키워주면서 아버지가 계셨었는데 아버지가 계셨으면 아마 보호관찰을 받을 정도로 술을 드셨을 거예요. 그런 환경에서 자랐거든요? 그러면서 아버지가 술드시면 폭력이 있는 그런 가정에서 자랐었는데 그때 생긴 능력이 눈치를 많이 보는 능력이예요. 그래서 이제 제가 두 가지가 있는데 눈치보는 거 하고 잠귀가 엄청 밝아요. 근데 그게 그거를 현장에서 도입을 하다 보면
○ 정윤조PD> 촉처럼 조금 작용하는구나.
● 안병헌> 네. 그래서 이제 대상자를 볼 때 이 대상자가 무슨 문제가 있는지에 대한 파악을 먼저 하잖아요? 근데 그런 파악을 하도 오래 하다 보니까, 여기에 와서도 앵커님의 어떤 그 분위기, 느낌 이런 거. (웃음)
○ 앵 커> 뭔가 찔리는 것 같습니다. (웃음) 지금.
● 안병헌> 피디님에 대한 느낌 그런 거를 제가 하지 않으려고 해도 내제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 앵 커> 근데 정말 대단하시다. 왜냐하면, 어린 시절 여러 가지 어려운 환경에서 트라우마 같은 것도 생길 수 있는 그런 환경에서 성장했지만, 그걸 오히려, 지금 하시는 일에 적용해서 또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꾼 거잖아요. 그렇죠? 그래서 이제 이런 어떤 잠재적인 범죄자 내지는 이런 것들에 찾아내는 데 또는 예방하는데 더 활용하고 계시다는 거 아니예요?
● 안병헌> 네. 맞습니다.
○ 앵 커> 대단하십니다. 존경스럽습니다.
● 안병헌> 아닙니다. 저는 사실 일을 하면서 지금 이제 버틸 수 있는 계기가 범죄 예방에 관심이 굉장히 많고, 이 경험들을 사실은 여기에서만 제가 알고만 있는 게 아니라, 사회에 이제 약자분들한테 많이 알리고 싶은 그런 것도 있어요.
○ 앵 커> 맞아요.
● 안병헌> 우리가 범죄 예방을 이렇게는 하지만, 누군가는 또 어디서 범죄를 이렇게 또 당할 수가 있거든요. 제가 여기는 지키고 있지만 뭐 다른 데에서도 다른 분들이 지키고는 있겠지만 그분들에게 이런 범죄에 대한 어떤 내용들이나 이런 거를 많이 알려야겠다. 그래서 예방에 좀 기여하고 싶기 때문에 지금 아마 계속 일을 하고 있는 거 아닌가 생각됩니다.
○ 정윤조PD> 그러면 실무관님이 약자들에게 이런 범죄에 대한 정보를 더 알려주고 싶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무도실무관 업무를 10년 동안 해오시면서 궁극적인 꿈같은 거는 혹시 있으실까요? 이루고 싶은 꿈?
● 안병헌> 저는 사실 이직을 고려하지는 않았는데요, 저는 언제든지 여기를 떠날 수 있다라는 생각은 하고 있거든요, 제가 다만 어깨가 무거워 진건 영화가 이제 생겨나고 영화 흥행으로 인해서 무도실무관을 이제 알릴 수 있는 계기들이 생겼어요. 그러면서 후배들한테 되게 미안했습니다 10년이란 사이에 처우에 대해서 제가 너무 알리지를 못했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버틸 수 있고 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더 생겼던 건 지금 빨리 처우를 좀 만들고 싶다. 그건 제가 만들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 이런 자리가 있으면 처우를 알려야 겠다는 생각을 되게 많이 했고요 그게 형성됐을 때는 저는 아마 여기를 떠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앵 커> 왜 떠나요 이제 처우 개선이 되고 여러 가지가 제도적으로 바뀌면 계속 있으시면서 이제 1기로서 이건 뭐 직업선택의 자유는 헌법이 보장한 자유니까 뭐 언제든지 직업을 바꿀 수는 있지만 후배들을 위해서 처우개선을 위해서 노력했고 실제로 처우가 개선이 되면 가장 먼저 우리 안 실무관께서 혜택을 받아야죠, 그동안 그렇게 고생을 10년 넘게 고생했는데.
● 안병헌> 아까 전에 궁극적인 꿈 말씀해주셨는데 범죄 예방입니다. 이거를 떠나도 다른 어떤 청원경찰이나 보안 관리대로 가는 것이 아니고요, 범죄예방을 위해서 싸울겁니다. 범죄에 대한 어떤 대상자들이 했던 경험을 버리기가 너무 어렵고 그걸 오히려 좀 만들고 저같이 이제 학대받고 아버지한테 학대 받았던 그런 아이들을 예방하는 방법은 가서 많이 알려주고 그런 방법이 제어때문에 지금도 사실은 이 일이 처우나 아까 월급이 얼마 받지 않아도 제가 버틸 수 있는 거는 그런 경험들 유경험 이런거를 빨리 내가 더 습득 하고 공부하고 연구해서 빨리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더 크기 때문에 제가 있는 겁니다.
○ 앵 커> 너무 멋있습니다. 어쨌든, 뭐 영화 무도실무관에 나온 배우도 멋있었지만 실제로 우리 실무관님을 직접 뵈니까 영화 속 주인공보다 훨씬 더 멋있는 거 같습니다. 이제 여러 가지 얘기를 했고 마무리해야 되는데 혹시 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얘기 있으십니까?
● 안병헌> 영화가 공개가 되면서 흥행이 되면서 진짜 많은 관람평을 봤는데 거기에 많은 분들이 응원을 많이 해주셨어요. 저뿐만 아니라 무도실무관들이 진짜 자부심으로 일하게 됐어요, 그래서 너무나도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지금 사회안전망에 일하고 계신 알려지지 않은 분들이 직종이 좀 많이 알려지고 그분들의 노고가 좀 빛이 났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힘내시라고 그리고 존경한다는 말씀을 좀 드리고 싶습니다.
○ 앵 커> 대통령님 영화 보고 귀찮아하지 마시고 극찬도 하시는데 우리 안병헌 실무관 얘기를 좀 잘 들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법무부 장관님도 잘 들어줬으면 좋겠습니다. 처우 개선 이거 반드시 좀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너무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안병헌> 감사합니다.
* 인터뷰 인용 보도시 MBN 유튜브 'MBN 지하세계-형오살롱'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MBN에 있습니다.
* 형오살롱 전체 영상은 유튜브에서 볼 수 있습니다.
■ 진행 : 김형오 MBN 앵커 · 정윤조 MBN 시사제작국 PD
■ 출연 : 안병헌 무도실무관 (청주보호관찰소)
[전문]
○ 앵 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형오살롱> 오늘도 문을 열었습니다. 무도실무관이라고 혹시 들어보셨습니까? 최근 한 OTT에서 영화화되면서 사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직업도 있었구나. 이분들이 이런 일을 하고 있구나' 라고 이제 처음 접했던 분들이 적지 않을 텐데요. 오늘 현직 무도실무관을 모시고 이런저런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병헌 실무관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안병헌> 네. 안녕하십니까?
○ 정윤조PD> 안녕하세요.
○ 앵 커> 유능한 정윤조 피디도 같이 하겠습니다.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 안병헌> 저는 법무부소속 보호관찰소에 범죄예방팀이라고 있거든요?
○ 앵 커> 범죄예방팀? 법무부 산하?
● 안병헌> 산하는 아니고, 소속이라고 하고요. 거기에 범죄예방팀이라고 있습니다. 보호관찰소에. 거기서 지금 무도실무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안병헌입니다.
○ 앵 커> 그러면 무도실무관이라는 게 실제로 있는 공식 명칭인가요?
● 안병헌> 네. 공식 명칭입니다.
○ 앵 커> 처음에 영화보면서 무도실무관은 무술을 잘 하는 실무관인가? 이런 생각을 했는데 그런 뜻은 아닌가보죠? 무도실무관이란 말이?
● 안병헌> 무도실무관이 맞습니다. 원래 무도 자격증을 갖고 있는 사람들.
○ 앵 커> 무술 자격증. 무도 자격증을 갖고 있는 실무관이다. 이런 뜻이군요.
● 안병헌> 어떤 제 친구는 뭐라고 했냐면 '혹시 무한도전이나 그런 예능 프로같은 개그실무관이야?' 이랬는데, 그게 아니라 무도자격증을 갖고 있는 무도실무관입니다.
○ 앵 커> 실제 무술 자격증을 갖고 있으면서 여러 가지 범죄 예방하고 있는 법무부 소속의 실제 공무원이신 거군요.
● 안병헌> 저는 공무원은 아니고요. 제가 보호관찰관과 2인 1조로 이렇게 근무를 하고 있거든요? 보호관찰관이 공무원 정식 공무원이고 거기는 이제 보호직 공무원이라고 하고 저는 무도실무관인데 전자 비상 경보 등 보호 관찰의 업무를 보조하는 공무직입니다.
○ 앵 커> 공무직.
● 안병헌> 네. 근로자죠.
○ 앵 커> 그러면 공무원은 아니지만, 공무를 같이 집행하고 있는 민간인?
● 안병헌> 네. 그렇습니다.
○ 앵 커> 그러나 무술자격증이 있는. 그리고 하는 일은 매우매우 위험한. 이 일을 하신 지는 얼마나 됐어요?
● 안병헌> 제가 이제 2013년도 1기로 들어와가지고요.
○ 앵 커> 무도실무관 1기시군요. 2013년도에.
● 안병헌> 네. 그때 20대 중반으로 들어와서 12년차 된 것 같은데요?
○ 앵 커> 그러면 앞서 공식적인 보호관찰관이라고 하는 공무원은 아니지만, 이 일을 하는 거는 나름의 어떤 보람? 또는 사명감? 이런 것 때문에 10년 넘게 하고 계신 거잖아요?
● 안병헌> 보람은 사실은 제가 조금 이 일을 오래 하다 보니까, 범죄에 관련된 이런 일들을 보고 이거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겠다는 생각들? 이게 굉장히 사로 잡혔고요. 개인적인 거지만, 대상자들을 기를 누를 때 기가 살아있는 애들을 누를 때 좀 희열감 같은 걸 느꼈던 것 같아요.
○ 앵 커> 이제 범죄자를 제압할 때 뭔가 보람찬 일을 했다?
● 안병헌> 네. 그런 생각이 들었고 제가 11년 동안 이제 야간 근무를 계속 많이 하거든요? 저희가 거의 한 달에 열한 개 정도 야간근무를 하는데 11년 동안 했었어요. 근데 새벽을 많이 보잖아요?
○ 앵 커> 그렇죠.
● 안병헌> 새벽을 보면서 '내 하루도 오늘은 내가 버텨냈다. 내 하루도 오늘은 아무일이 없었으면 좀 대상자들로부터 범죄를 예방했다' 이런 생각을 좀 각성했던 것 같습니다. 스스로가.
○ 앵 커> 죄송하지만 돈은 얼마? 페이. 왜냐하면, 영화에서도 그렇지만, 목숨을 걸고 싸우는 경우도, 너무 영화 얘기를 해서 좀 그런데 그런 일이 그렇게 비일비재하지는 않겠지만.
● 안병헌> 급여 부분은,
○ 앵 커> 비공개입니까?
● 안병헌> 아니요. 공개할 수 있죠. 제가 여기 처음에 들어왔을 때가 야간 근무를 계속 했기 때문에 210만 원에서 20만 원 받았던 것 같고요. 지금은 290만 원 받습니다.
○ 앵 커> 세금 떼고?
● 안병헌> 세금 떼고. 호봉제가 아니에요. 호봉제가 아니라, 인건비가 아니라 사업비로 운영돼요. 그러다 보니까, 기본급이 안 올라요.
○ 앵 커> 그러니까. 딱 듣는 순간에 목숨을 내거는 직업인데 너무 적은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좀 들어서.
● 안병헌>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거는 차등을 원하는 건 아닌데, 지금 이제 1년 안된 후배분이 계시거든요? 그 분이 한달 받는 거하고 제가 받는 거하고 급여가 똑같습니다.
○ 앵 커> 그러면 말이 안 되죠. 왜냐하면, 10년 이상 계속 이 일에 보람을 느껴서 열심히 성실하게 일한 사람과 갓 들어온 후배가 같은 월급을 받으면 사기가 꺾여서 일하고 싶은 맛이 나겠습니까? 제가 올해 조 피디랑 이름이, 월급이 같다. 그러면 저 회사 나가야 되나? 비슷하죠? 사실 우리도.
○ 정윤조PD> 아니요. 비슷하지 않죠.
○ 앵 커> 아직 까지를 않아서 그렇지(웃음). 하여튼, 그건 좀 문제가 있다. 또 공무에 계신데 제가 대신 해야겠다. 법무부장관님 좀 급여 좀 차등화하고 열심히 일하신 분은 그에 걸맞는 대우를 해주셔야 보람을 느끼고 또 일을 하니까 그쵸? 이 부분은 제가 그냥 궁금해서 물어본 건데 생각보다 너무 다른 위험한 일을 하는 분들에 비해서 너무 적은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좀 듭니다. 그래도 보람이 있으신 거죠?
● 안병헌> 그럼요. 이제 저는 범죄예방에 관심이 많고, 이걸 통해서 사람들한테 많이 알려드리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좀 잘 버티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정윤조PD> 그러면 실무관님께서 만나셨던 수많은 범죄자들이 있을 거 아니예요? 그 중에서 기억나는 사람이나 아니면 사건이 있을까요?
● 안병헌> 대부분은 다 강력 범죄자들이니까.
○ 앵 커> 전자발찌 찼으니까.
● 안병헌> 네. 전자발찌를 부착한 사람들은 살인, 강도, 약취 유인, 성폭력자들 그리고 그 외에 가석방된 사람들도 있는데, 강력 범죄자니까 흉폭하다는 건 잘 알 수 있지만, 되게 화술에 능통하고
○ 앵 커> 화술에? 저도 화술에 약간(?).
● 안병헌> 화술에 능통하고 사람을 잘 만나고 오히려.
○ 앵 커> 오히려? 은둔형이 아니군요?
● 안병헌> 은둔형 외톨이도 있어요. 성향이 다 다르지만, 그러면서 대부분 여자친구도 잘 만나고.
○ 정윤조PD> 그래요?
● 안병헌> 네. 전자발찌를 부착하고 있다면 여자친구를 만나기 쉽지 않다고 생각하잖아요? 저도 그게 연구대상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여자를 되게 쉽게 만납니다.
○ 앵 커> 화술이 능하니까?
● 안병헌> 네. 화술에도 능하고 여자친구가 또 장기적으로 계속 만나고.
○ 앵 커> 전자발찌를 찬 범죄자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모양이군요.
● 안병헌> 그런 게 있는 것 같습니다. 강력 범죄자들의 특징은 사실은 굉장히 강력하다. 이렇게 보여지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런 것 때문에 좀 친밀하게 다가가는 성향들이 좀 있는 것 같아요.
○ 앵 커> 근데 영화에서 보니까 실시간으로 전자발찌 위치추적을 계속 하더라고요. 우리 무도실무관이나 보호관찰관이 야간과 이렇게 조를 나눠가지고 실시간으로 24시간 이렇게 다 이렇게 관내 전자발찌 착용자들은 다 위치추적을 계속해요? 실시간으로 모니터해요?
● 안병헌> 일단 시스템이 있는데요. 이제 뭐냐면 우리만 관제 시스템으로 보는 것이 아니고요. 법무부 관제 센터라는 곳이 있습니다. 두 곳이 있습니다. 서울 중앙이라고 있는 곳과 대전 관제센터라고 있는데요. 거기에서 일단은 일차적으로 거기는 모니터만 계속 지속적으로 추적하는데 중요한 게 이제 대상자별로 준수사항이 부과돼 있거든요? 접근금지라든지, 출입금지, 초등학교나 이런 데 가지 말아야할 곳들. 그리고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집에서 외출하지 말아야 하는 거 이런 것들이 있어요. 거기에서 1차 경고를 관제 센터에서 먼저 접수.
○ 앵 커> 울리는 군요.
● 안병헌> 네. 저희는 근데 대부분 현장에 나가있거나 하면서 스마트폰으로 보기도 하고 또 사무실에 있으면 또 저희도 모니터를 통해가지고 대상자의 지금 현재 위치나 여러 가지 파악을 하지만, 1차 경보를 확인하는 것이 관제 센터입니다. 거기서 전화도 하고요. 거기서 확인도 하고 문제가 될 때 저희한테 출동 요청을 해서.
○ 앵 커> 좀 뭔가 이상하다?
● 안병헌> 네. 뭔가 이상하다. 이 사람이 출입금지 구역에 좀 오래 있다. 벗어나라고 했는데 전화를 안 받는다. 이런 것들이 있다면 저희가 현장으로 출동하는 겁니다. 그래서 1차 적으로는 대부분 관제 센터에서 처리하고요. 근데 관제 센터는 저희 쪽만 보는 게 아니라,
○ 앵 커> 그렇죠. 전체 다 보니까.
● 안병헌> 네. 전체적으로 보기 때문에.
○ 앵 커> 놓치는 경우도 종종 있을 수 있죠?
● 안병헌> 근데 이게 시스템이 이제 경보가 알림이 많이 발생될 때
○ 앵 커> 전자발찌에서 울리는 신호가 있으니까?
● 안병헌> 네, 네. 알림이 있기 때문에 놓친다. 라기보다는 당연히 자기 담당 대상자가 아니니까 더 면밀한 건 모르죠. 면밀한 건 저희가 더 알 수 있죠. 얘가 여기 왜 있는지 현재. 일을 하고 있는지 이런 거는 저희가 대부분 다 파악을 해놓고 있습니다.
○ 앵 커> 그러면 보통 한 달에 중앙 관제센터 이런 데에서 뭔가 이상하다. 진짜 출동하는 건수는 얼마나?
● 안병헌> 출동건수요? 하루만 해도 그래도 5차례는.
○ 앵 커> 다섯 차례?
○ 정윤조PD> 하루에요?
● 안병헌> 네.
○ 앵 커> 하루에?
● 안병헌> 네. 저희가 현장나가서 출동을 이관받아서 가는 것도 있고요. 그게 이제 출동이라고 해서 다 위험한 출동은 아닙니다. 예비에 대한 거거든요? 저희는 영화에서 나온 물리적 어떤 그런 액션을 하기 전에 차단하는 게 저희 일이기 때문에 그런 일이 발생되면 게임으로 치면 끝판왕입니다. 거기까지 가기 전에 저희가 차단하는 게 저희 일이예요.
○ 정윤조PD> 실제로 출동하셨을 때 조금 마주하셨던 어려움이 있을까요? 한계나 이런 거? 제가 영화를 보니까 그 영화 대사에서 참는 게 이기는 거라고 하는 대사가 있더라고요. 정당방위도 힘들어 보이더라고요. 실제로도 그런지?
● 안병헌> 우리가 이제 대상자별로 다 다르거든요? 진짜 고분고분한 사람도 있고, 주취자도 있고 주취자도 우리가 데려와서 귀가시켜야 재범을 방지하는 거니까요. 근데 주취 상태에서는 제 얼굴에 침을 뱉는 경우도 있고 대놓고 욕하는 사람도 있고 이런 건 있는데 그걸 갖다가 안 들어간다고 물리적으로 이렇게 할 수는 없는 부분이고요. 저희가 현장에 출동했을 때 그런 재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거는 거의 이제 없고, 저희가 그 전에 차단하려고 만약에 이 대상자가 원룸가를 배회한다. 그러면 저희가 먼저 미리 나가거든요. 그때 근데 뭐 아직 실행하고 있는 게 아닌데, 물리적으로 제압할 수 있는 건 아니고요. 저는 그랬던 것 같은데 일부러 맞으려고 했던 거는 있었어요. 한 대 맞고 내가 너 제압하겠다. 한 대만 때려라. 차라리 한 대만 박치기 해라. 근데 실제 그런 적도 있었고. 한 대만 너 나 때려라. 근데 이 대상자들도 그런 순간에도 주먹을 좀 많이 참는 경우도 있고 주먹을 일부러 멱살을 잡고 흔든다고 해서 사실 제압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이게 요건이 쉽지는 않아서.
○ 앵 커> 지금 뭐 얘기하다 보니까 어느 새 영화와 현실 사이 얘기를 좀 하고 있는데 갑자기 드는 생각이 혹시 싸움 잘 하세요? 무도와 싸움은 좀 다르잖아요. 길거리 싸움과 정식 무술은 좀 다른 영역에 있으니까?
● 안병헌> 당연히 길거리 싸움이라는 형태는 진짜 길거리 영역인 것 같고요. 저희는 대상자와 싸우는 게 아니라, 제압하는 겁니다. 근데 이거를 어떤 태권도나 합기도나 유도나 이런 걸 했다고 해서 그 기술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면 다치고요. 상대가 다치면 저도 사실 법적으로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 앵 커> 소송 걸릴 수 있죠.
● 안병헌> 예. 소송 걸릴 수가 있기 때문에.
○ 앵 커> 과잉진압. 뭐 이런 거.
● 안병헌> 그래서 체포술이라는 걸 배워서 정확한 기술로 상대도 다치지 않고 저도 다치지않게 하는 게 기술입니다. 그래서 싸움을 잘한다는 표현은(웃음).
○ 앵 커> 제가 좀 무식합니다(웃음). 싸움을 잘 한다는 표현이 아니라, 상대를 잘 다치지않게 제압할 수 있느냐? 그 능력이 좀 중요하다?
● 안병헌> 그게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 앵 커> 영화가 나가고 나서 굉장히 사람들이 무도실무관이라는 게 실제 존재하는 거냐. 아니면 좀 영화에서 설정한 거냐. 궁금해하는데 실제로 존재하는 건 이제 확인이 됐고 주변에서 '너 직업이 그런 거였어?' 라고 좀 물어보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아요.
● 안병헌> 많이 물어보시기도 하셨죠. 아무래도, '야, 너 너무 위험한 거 아니냐' 일단 영화의 어떤 그 소재가 그런 거니까요. 너무 위험한 거 아니냐. 너가 뭔가 좀 대단한 일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것도 있고 이제 제가 아는 태권도 관장님이 애들이 나 무도실무관 하고 싶다. 내 장래희망은 무도실무관이라는 애도 있었고요. 제 개인 메일에 한 중학생이 어떻게 하면 무도실무관이 될 수 있냐. 이런 분위기가 많이 형성이 된 것 같아요.
○ 앵 커> 선발은 어떻게 해요? 1기라고 하셨잖아요? 매년 한번 뽑나요?
● 안병헌> 지금은 저희가 이제 160명 정도, 170명 정도 정확하게는 저도 잘 모르는데, 여기에서 지금 선발 채용 공고가 나오는 거는 매년 정기적으로 뽑는 게 아니고요. 이 친구가 이직했기 때문에 그런 거예요.
○ 정윤조PD> 아, TO가 나면 나오는 거구나.
● 안병헌> 네. 무도실무관은 지원하시려고 하시는 분들이 다행이라고 하면 좀 그런데 이직률이 많아요.
○ 앵 커> 그렇겠죠.
● 안병헌> 그만큼 TO가 많이 발생됩니다.
○ 앵 커> 그렇죠. 아까 말씀들어보니까 하는 일은 위험한데 보상은 거기에 걸맞지 않으면 당연히 이직하게 되죠.
● 안병헌> 네. 뭐 처음에 들어올 때는 어느 정도는 그래도 지금 290만 원, 야간을 더 뛰면 300 딱 맞는데 처음 들어오시는 부분 치고는 괜찮은데 저처럼 11년 정도 되고 급여가 지금 들어오신 분이랑 똑같으면 장기적으로 생각을 안 하고 오히려 경력만 채우고 이직을 해요.
○ 앵 커> 그렇겠죠. 아니, 결혼해서 애 낳고는 그 월급 가지고 살기 어렵지.
● 안병헌> 네. 그래서 한 2년 정도, 한 1년 정도 벌써 이직 준비를 합니다. 호봉제가 되는 청원경찰이라던지 법원에 보안관리대라고 있거든요? 그런 거를 준비를 해서 나가려고 하죠.
○ 앵 커> 나이 들어서도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아요. 계속 운동을 하시면서 계속 단련을 하고는 있지만, 뭐 갑자기 뭐 60세가 됐는데 일갑자(?)의 내공이 실려서 붕붕 날라다니는 건 아니잖아요. 그렇죠? 그리고 체력적인 한계도 분명히 있을 거고 나이들수록.
● 안병헌> 네. 다만, 교대근무 일이기 때문에 어디든 사실은 여기도 야간에 일하시는 분도 계시고 이러시겠지만 지금 제 동기분이 지금 70년 생이신가 그래요. 처음 들어오실 때보다 나이가 많으셨기 때문에.
○ 앵 커> 지금 50대 넘은?
● 안병헌> 네. 전화 통화하면 힘들다. 이런 얘기 하시죠.
○ 앵 커> 체력적으로. 뛰기도 힘든데.
● 안병헌> 이제 다만, 무도실무관 일이 앞으로 계속 갈수록 전문성이 인정받아야 되는 게 무엇이냐면 사실 우리가 영화에서 나오는 물리적 이런 것만 하는 것은 아니예요. 가장 중요한 건 앞에 있습니다. 뭐냐면 범죄에 대한 대상자의 증오, 이 사람들의 분석, 이 사람에 대한 어떤 관리에 대한 거를 무도실무관들이 철저히 하거든요?
○ 앵 커> 약간 프로파일러 비슷한 그런 느낌이네요.
● 안병헌> 네.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게 왜 그러냐면요, 보호직 공무원들 우리 같이 근무하잖아요? 같이 근무하시는데 그분들은 2년에서 3년 정도 인사 이동이 발생해요. 근데 저희는 한 부서에서 이 일만 계속하지만, 이분들은 2년에서 3년 국가직 공무원이기 때문에 다른 부서, 다른 지역으로 또 가고 전보 간다고 하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여기서 또 일하다가 다른 데로 가다보면 우리는 이 대상자를 굉장히 꽤 오래 보지만, 그분들은 봐봤자 2년에서 3년 정도인 거예요. 그리고 이 대상자에 대한 어떤 경험과 어떤 정보는 우리가 무도실무관이 충분히 갖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게 뭐냐면 대상자들이 담당자가 바뀔 때 사고를 치는 경우가 있거든요?
○ 앵 커> 그 빈틈을 노리는 군요.
● 안병헌> 빈틈을 노리죠. 오히려, 간을 보고 내가 편하게 관리받기 위해서. 내가 전에는 계속 출석을 시켜가지고 면담하러 오라고 했다면 오히려, 대상자가 나 보러 와요. 나 집에서 면담했는데 뭐 이런 식으로 해가지고 자기에게 프레임을 가져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걸 차단시키는 게 또 무도실무관이예요.
○ 앵 커> 결혼 하셨어요?
● 안병헌> 저는 아직 결혼 안 했습니다.
○ 앵 커> 결혼 하셨으면 부인이 이 직업에 대해서 만족하냐고 물어보려고 그랬는데. 부모님은 되게 걱정하실 것 같아요.
● 안병헌> 저는 이제 부모님은 안 계시는데 할머니가 저 어렵게 키워주셨어요. 저희 할머니를 제가 부양하고 있거든요. 할머니를 부양하고 있는데.
○ 앵 커> 훌륭하십니다.
● 안병헌> 저는 할머니가 걱정할까 봐 그냥 뭐 옛날부터 하는 일은 알고 있었지만 그냥 '도둑놈 잡으러 댕긴다' 이 정도 수준만 말씀드렸는데
○ 앵 커> 너무 훌륭하십니다. 앞서 여러 얘기가 나오는데 기억에 남는 사건, 사람 혹시 10년 넘게 이 일을 했으니까 우리 흔히 이제 요즘 언론에서 많이 왔잖아요? 조두순도 있었고 여러 가지 이제 전자발찌를 끊고 도망갔다. 라는 사람들도 있었고 이런 걸 뉴스를 통해서는 접하고는 있는데 혹시 뭐 10여 년 넘게 근무하시면서 그런 사건이나 그런 사람 혹시 있으세요?
● 안병헌> 10년 정도 되니까 옛날에 이제 재범을 저질렀던 사람들이 다시 컴백할 때가 됐어요.
○ 앵 커> 교도소를 나와서?
● 안병헌> 예. 이제 컴백하는 대상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때 굉장히 경험이 있어도 사실 재범은 굉장히 충격적인 부분이 있기 때문에 내가 이 사람과 대상자와 관리하고 있는 대상자가 완만하게 대화가 되고 그런다고 해서 이 사람이 재범을 저지르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더라고요.
○ 앵 커> 그렇죠. 누가 알겠어요. 판사님도 모르고.
● 안병헌> 네. 그래서 이제 대상자를 만나고 보호관찰관하고 면담할 때 이 대상자가 앞에서 너무 친절하게 한다고 해서.
○ 앵 커> 속지마라?
● 안병헌> 네. 속지 말라는 게 저는 일의 원칙이 됐어요. 뒷통수 치는 경우가 되게 많아서. 그래서 이제 대상자들이 되게 친절하게 대하는 것들 그리고 오히려, 먼저 와서 악수를 청하는 것들 이런 것들이 어쩌면 나중에 또 뒷통수 맞을 수 있겠다. 그런 거 때문에 일을 하면서 오히려, 제가 스스로 대상자들과의 방어 얼굴은 포커페이스는 하지만 그런 항상 대비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 앵 커> 그니까 이 전자발찌를 찬 초범들이 우리 무도실무관한테 와서 나는 이제 범죄 안 저지를 거니까 잘 지내봐요. 이랬다가 느닷없이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를 많이 보셨군요.
● 안병헌> 네. 많이 일어난 건 아닙니다. 청주 관내에서 그런 거지만, 그런 경우가 있습니다.
○ 앵 커> 근데 이게 잘못하면 사람을 믿지 못하는 병이 생길 수 있어요. 왜냐하면, 내 면전에 있는 사람이 자꾸 이렇게 뒷통수를 때리는 걸 경험하다보면, 세상 사람도 이렇게 다 정상적인 사회 생활 커뮤니케이션이 안 될 수 있죠. 계속 의심을 해야 되니까 나는.
○ 정윤조PD> 사람 자체에 대한 불신?
● 안병헌> 제가 이제 어렸을 때 부모님이 안 계시고 할머니가 키워주면서 아버지가 계셨었는데 아버지가 계셨으면 아마 보호관찰을 받을 정도로 술을 드셨을 거예요. 그런 환경에서 자랐거든요? 그러면서 아버지가 술드시면 폭력이 있는 그런 가정에서 자랐었는데 그때 생긴 능력이 눈치를 많이 보는 능력이예요. 그래서 이제 제가 두 가지가 있는데 눈치보는 거 하고 잠귀가 엄청 밝아요. 근데 그게 그거를 현장에서 도입을 하다 보면
○ 정윤조PD> 촉처럼 조금 작용하는구나.
● 안병헌> 네. 그래서 이제 대상자를 볼 때 이 대상자가 무슨 문제가 있는지에 대한 파악을 먼저 하잖아요? 근데 그런 파악을 하도 오래 하다 보니까, 여기에 와서도 앵커님의 어떤 그 분위기, 느낌 이런 거. (웃음)
○ 앵 커> 뭔가 찔리는 것 같습니다. (웃음) 지금.
● 안병헌> 피디님에 대한 느낌 그런 거를 제가 하지 않으려고 해도 내제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 앵 커> 근데 정말 대단하시다. 왜냐하면, 어린 시절 여러 가지 어려운 환경에서 트라우마 같은 것도 생길 수 있는 그런 환경에서 성장했지만, 그걸 오히려, 지금 하시는 일에 적용해서 또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꾼 거잖아요. 그렇죠? 그래서 이제 이런 어떤 잠재적인 범죄자 내지는 이런 것들에 찾아내는 데 또는 예방하는데 더 활용하고 계시다는 거 아니예요?
● 안병헌> 네. 맞습니다.
○ 앵 커> 대단하십니다. 존경스럽습니다.
● 안병헌> 아닙니다. 저는 사실 일을 하면서 지금 이제 버틸 수 있는 계기가 범죄 예방에 관심이 굉장히 많고, 이 경험들을 사실은 여기에서만 제가 알고만 있는 게 아니라, 사회에 이제 약자분들한테 많이 알리고 싶은 그런 것도 있어요.
○ 앵 커> 맞아요.
● 안병헌> 우리가 범죄 예방을 이렇게는 하지만, 누군가는 또 어디서 범죄를 이렇게 또 당할 수가 있거든요. 제가 여기는 지키고 있지만 뭐 다른 데에서도 다른 분들이 지키고는 있겠지만 그분들에게 이런 범죄에 대한 어떤 내용들이나 이런 거를 많이 알려야겠다. 그래서 예방에 좀 기여하고 싶기 때문에 지금 아마 계속 일을 하고 있는 거 아닌가 생각됩니다.
○ 정윤조PD> 그러면 실무관님이 약자들에게 이런 범죄에 대한 정보를 더 알려주고 싶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무도실무관 업무를 10년 동안 해오시면서 궁극적인 꿈같은 거는 혹시 있으실까요? 이루고 싶은 꿈?
● 안병헌> 저는 사실 이직을 고려하지는 않았는데요, 저는 언제든지 여기를 떠날 수 있다라는 생각은 하고 있거든요, 제가 다만 어깨가 무거워 진건 영화가 이제 생겨나고 영화 흥행으로 인해서 무도실무관을 이제 알릴 수 있는 계기들이 생겼어요. 그러면서 후배들한테 되게 미안했습니다 10년이란 사이에 처우에 대해서 제가 너무 알리지를 못했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버틸 수 있고 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더 생겼던 건 지금 빨리 처우를 좀 만들고 싶다. 그건 제가 만들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 이런 자리가 있으면 처우를 알려야 겠다는 생각을 되게 많이 했고요 그게 형성됐을 때는 저는 아마 여기를 떠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앵 커> 왜 떠나요 이제 처우 개선이 되고 여러 가지가 제도적으로 바뀌면 계속 있으시면서 이제 1기로서 이건 뭐 직업선택의 자유는 헌법이 보장한 자유니까 뭐 언제든지 직업을 바꿀 수는 있지만 후배들을 위해서 처우개선을 위해서 노력했고 실제로 처우가 개선이 되면 가장 먼저 우리 안 실무관께서 혜택을 받아야죠, 그동안 그렇게 고생을 10년 넘게 고생했는데.
● 안병헌> 아까 전에 궁극적인 꿈 말씀해주셨는데 범죄 예방입니다. 이거를 떠나도 다른 어떤 청원경찰이나 보안 관리대로 가는 것이 아니고요, 범죄예방을 위해서 싸울겁니다. 범죄에 대한 어떤 대상자들이 했던 경험을 버리기가 너무 어렵고 그걸 오히려 좀 만들고 저같이 이제 학대받고 아버지한테 학대 받았던 그런 아이들을 예방하는 방법은 가서 많이 알려주고 그런 방법이 제어때문에 지금도 사실은 이 일이 처우나 아까 월급이 얼마 받지 않아도 제가 버틸 수 있는 거는 그런 경험들 유경험 이런거를 빨리 내가 더 습득 하고 공부하고 연구해서 빨리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더 크기 때문에 제가 있는 겁니다.
○ 앵 커> 너무 멋있습니다. 어쨌든, 뭐 영화 무도실무관에 나온 배우도 멋있었지만 실제로 우리 실무관님을 직접 뵈니까 영화 속 주인공보다 훨씬 더 멋있는 거 같습니다. 이제 여러 가지 얘기를 했고 마무리해야 되는데 혹시 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얘기 있으십니까?
● 안병헌> 영화가 공개가 되면서 흥행이 되면서 진짜 많은 관람평을 봤는데 거기에 많은 분들이 응원을 많이 해주셨어요. 저뿐만 아니라 무도실무관들이 진짜 자부심으로 일하게 됐어요, 그래서 너무나도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지금 사회안전망에 일하고 계신 알려지지 않은 분들이 직종이 좀 많이 알려지고 그분들의 노고가 좀 빛이 났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힘내시라고 그리고 존경한다는 말씀을 좀 드리고 싶습니다.
○ 앵 커> 대통령님 영화 보고 귀찮아하지 마시고 극찬도 하시는데 우리 안병헌 실무관 얘기를 좀 잘 들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법무부 장관님도 잘 들어줬으면 좋겠습니다. 처우 개선 이거 반드시 좀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너무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안병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