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레바논 교민 97명 군수송기로 귀환…"밤마다 포격에 잠 못 자"
입력 2024-10-05 19:30  | 수정 2024-10-05 19:37
【 앵커멘트 】
이스라엘이 레바논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상대로 한 공세를 강화하면서 중동 정세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가 군 수송기를 동원해 레바논 교민 철수 작전을 펼쳐 오늘 교민과 가족 97명이 무사히 한국 땅을 밟았습니다.
교민들은 "레바논은 지금 밤낮을 안가리고 폭탄이 떨어지고 있다"며 "구해줘서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첫 소식 강재묵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교민들을 태우고 복귀하는 군 수송기가 서서히 공항에 모습을 보입니다.

가족들을 맞이하려는 발걸음이 이어지고, 교민들은 밝은 표정을 보이며 비행기에서 내리기 시작합니다.

오늘 낮 12시 50분쯤, 레바논에 체류하던 국민과 가족 97명이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습니다.


▶ 인터뷰 : 김서경 / 레바논 교민
- "밤마다 매일 폭탄 소리가 너무 심해서 집이 막 흔들리고 잠도 못 자고 되게 힘들었거든요. 일단은 살아있어서 너무 다행이고…."

▶ 인터뷰 : 김아라 / 레바논 교민
- "구해줘서 고맙습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일 긴급 경제·안보회의를 개최하고 우리 국민의 안전한 철수를 위한 군자산의 즉각 투입을 지시했습니다.

레바논과 외부를 잇는 민간 항공편이 사실상 사라진 데 따른 조치입니다.

이번 작전에 투입된 군 수송기 '시그너스'는 외교부 신속대응팀과 함께 '무박 38시간'의 임무를 완수하며 교민들의 구출을 이끌어냈습니다.

▶ 인터뷰 : 박성태 / 공군 소령 (시그너스 조종사)
- "재외국민 보호라는 국가 의무를 다하는데 기여할 수 있어서 뜻 깊게 생각합니다."

이번 철수로 레바논에는 약 30명의 교민이 남게 됐는데, 주레바논대사를 비롯한 공관원이 함께 남아 현지 상황을 살피고 있습니다.

정부는 앞으로도 중동 지역 정세를 계속 주시하면서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를 위한 최선의 조치를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강재묵입니다. [mook@mbn.co.kr]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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