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 여사 특검법' 부결 당론 확정…한동훈 "반드시 막아야"

국민의힘은 오늘(4일) 국회 재표결을 앞둔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채 해병 특검법', 지역화폐법 개정안 등 3개 법안을 당론으로 부결·폐기하기로 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오늘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이러한 방침을 확정했다고 추경호 원내대표가 브리핑을 통해 밝혔습니다.

추 원내대표는 앞서 의총 모두발언에서 "두 개의 특검법 모두 야당이 수사권·기소권을 틀어쥐겠다는 것으로 명백히 삼권 분립에 위배되는 위헌적 특검법"이라며 "지역화폐법은 정부가 가진 예산편성권을 나눠서 가지고, 더 나아가 지자체의 자율적인 정책 결정 권한도 침범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추 원내대표는 이어 "지금 민주당이 보이는 온갖 입법 폭주 목적이 '이재명 구하기'와 정권 퇴진에 있다는 게 명확히 드러나고 있다"며 "우리가 거대 야당 폭거에 맞서 싸우는 건 헌법을 지키고 나라를 지키는 일이다. 우리 108명 의원들은 나라를 지키는 이 대열에 한치 흔들림 없이 함께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한동훈 대표도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관련해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한 대표는 의원총회에 참석해 "지금 더불어민주당의 특검법안은 민주당 마음대로 (특검을) 골라서 민주당 마음대로 전횡할 수 있는 내용이고, 이런 법이 통과되면 사법 시스템이 무너진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한 대표는 "3건(김여사 특검법·채 해병 특검법·지역화폐법) 중 특히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해선 국민들과 언론에서 주목할 것이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해법이 필요하다는 당 내외 많은 분의 생각을 저도 안다"면서도 현 특검법의 부당성을 들어 부결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한 대표는 "이제 국회의 시간"이라며 "첫째, 국민의힘은 당당하자. 옳은 건 옳고 잘못된 건 바로잡겠다는 자세면 된다. 그래야 국민을 설득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두배 적은 의석을 가진 당이니 두배 더 부지런해야 한다"며 "동료시민과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우리에게 바라는 건 지지자들이 부끄럽지 않도록 당당하고 부지런해지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정태진 기자 jtj@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