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널뛰기까지 중국이 삼켰지만…손 놓은 유산청
입력 2024-10-04 08:03  | 수정 2024-10-04 08:41
【 앵커멘트 】
우리나라 전통 음식인 돌솥비빔밥이 3년 전 중국 지린성의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게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거센데요.
취재 결과 중국의 성급 행정구 무형유산 중 한국의 무형유산이 파악된 것만 무려 81종목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중국의 국가급 무형유산 중에서도 한국의 무형유산이 20가지나 됐는데, 이 중 널뛰기와 그네뛰기 등 7가지는 우리나라에서 국가유산으로 지정조차 안 된 상황입니다.
김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한복 생활과 추석, 윷놀이.

우리나라가 최근 2년간 지정한 국가무형유산입니다.

중국도 이 세 유산을 모두 자국의 '국가급 무형유산'으로 지정하고 관리하고 있습니다.


중국 내 조선족의 풍습이라는 논리로 야금야금 중국이 자국의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해둔 우리 무형유산이 20가지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널뛰기·그네뛰기와 해금, 환갑례 등 7가지 우리 무형유산은 중국이 자국의 국가유산으로 등재한 반면, 정작 우리는 국가유산 지정도 하지 않은 실정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중국의 각 지방정부인 성급 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우리의 무형유산도 최소 81가지인 것으로 드러났는데, 판소리와 된장, 찹쌀떡제작기예, 돌잔치, 사물놀이 등이 모두 해당됩니다.

그동안 국외 무형유산 지정 현황을 면밀하게 파악 못한 국가유산청은 이제 와서야 중국이 향후 조선족의 무형유산을 유네스코 인류무형무산으로 신청할 경우 대응한다는 방침입니다.」

▶ 인터뷰(☎) : 박수현 /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의원
- "정부가 너무 안일한 대응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일본의 사도광산의 경우도 2007년에 세계유산 잠정일람표 후보로 제출하면서 이후 17년간 치밀하게 준비한 것입니다. "

우리의 전통 유산을 지키기 위해 빼앗길 가능성이 큰 유산들의 목록은 확대해 관리해나가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kim.moonyoung@mbn.co.kkr]

영상취재 : 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그래픽 : 유영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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