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고 나면 어쩌려고"…알고도 모르고도 일방통행로 역주행
입력 2024-10-02 19:00  | 수정 2024-10-02 19:30
【 앵커멘트 】
역주행 사고는 마주 오는 물체와 부딪치면서 속도가 더해져 치사율도 일반 사고에 비해 3배 정도 높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골목길 곳곳에서는 역주행하는 차들이 많고, 노면 표시 등은 지워진 채 방치된 곳도 수두룩합니다.
한여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일방통행 길을 달리던 킥보드 앞으로 반대 방향에서 갑자기 나타난 오토바이가 부딪칠 듯 아슬아슬하게 옆으로 지나갑니다.

좁은 길에서 역주행하는 차량 때문에 다른 차들도 통행이 막혀 도로 위에 엉켜 서 있기도 합니다.

일방통행 골목길을 역주행하다가 생긴 아찔한 모습인데, 불법이라는 걸 알고도 버젓이 운전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역주행 오토바이 운전자
- "한참 돌아와야 되거든요 여기를. 이게 잘못됐다는 건 잘 알고 있는데…."

▶ 인터뷰 : 권한울 / 경기 시흥시
- "엄청 위험하죠. 안 그래도 사람이 엄청 많은데 오토바이는 역주행도 엄청 많이 그냥 밥 먹듯이 하고…."

다른 지역의 골목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역주행하는 차들이 끊이지 않는데, 이를 막을 표지판 등 시설들은 제 기능을 잃은 지 오래입니다.

▶ 스탠딩 : 한여혜 / 기자
- "이렇게 일방통행 노면 표식이 지워지거나 진입금지를 알리는 표지판조차 없는 골목길도 발견됐는데 다른 곳보다 사고 발생 가능성이 더 크다는 지적입니다."

최근 5년 동안 역주행을 하다 발생한 교통사고는 1천 4백여 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역주행 사고가 일반 교통사고에 비해 치사율이 약 3배가량 높은 만큼, 보다 적극적인 예방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 인터뷰(☎) : 임재경 /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처음 오는 사람도 통행 방향을 잘 알 수 있도록 도로의 형태를 만들고 교통안전표지나 노면 표시 같은 것들을 충분히 설치할 필요가…."

또한 불법임을 알고도 진입하는 운전자들에게는 처벌 수위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MBN뉴스 한여혜입니다. [han.yeohye@mbn.co.kr]

영상취재 : 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그 래 픽 : 심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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