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네거티브에 고발까지…민주·조국혁신당 '영광 재보선' 신경전 격화
입력 2024-10-02 18:11  | 수정 2024-10-02 18:16
10·16 영광군수 재선거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장세일 후보(왼쪽)와 조국혁신당 장현 후보(사진=연합뉴스)
민주 김성회 "허위사실 유포"…혁신 서왕진 "'단장취의' 유감"
장현 혁신당 후보 거주지 문제 '고발전'으로 비화
2주 앞으로 다가온 전남 영광군수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시작은 어제(1일) 김성회 민주당 김성회 대변인 서면 브리핑이었습니다.

조국혁신당 광주시당 위원장인 서왕진 의원이 한 라디오 방송에서 '민주당이 경선 과정에서 당헌당규를 안 지켜 장현 후보가 경선 참여를 안 하고 탈당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공식사과를 요구한 겁니다.

장현 조국혁신당 영광군수 후보는 공천 과정에서 민주당을 탈당하고 조국혁신당에 입당했는데, 서 의원이 한 라디오방송에서 "민주당이 경선 과정에서 당헌당규를 안 지켜 장현 후보가 탈당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며 문제로 삼았습니다.


또 서 의원이 "경선 전에 지역 유력 정치인과 유착해 누구로 후보가 결정됐다"는 근거 없는 헛소문까지 입에 담았다고 비판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장현 후보는 공천 탈락이 예상되자 경선 후보자 등록을 하지 않고 탈당한 후 조국혁신당으로 넘어갔다"며 "철새 정치인의 전형적 행태"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지역 정치인이 공천 과정에 개입했다는 근거가 있다면 즉시 제시하라"고 맞받았습니다.

그러자 서 의원은 김 대변인이 '단장취의' ,그러니까 문장의 일부부만 인용에 입맛에 맞게 썼다며 유감을 표했습니다.

실제 발언을 보면 서 의원은 "(장 후보가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일관되게 요구하고 주장했던 '당헌 당규의 정신을 제대로 지켜달라'라고 하는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그런 상황에서 경선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언급했습니다.

서 의원은 "'당헌 당규를 안 지켜서'와 '당헌당규 정신을 제대로 지켜달라'고 말하는 건 천양지차"라며 "이 두말이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잘 알 것"이라고 쏘아붙였습니다.

지역 유력정치인과의 유착 발언 역시 진실 여부를 알 수 없지만 그런 이야기가 있다고 상황을 전달한 것인데 김 대변은 서 의원이 허위사실을 적극 퍼뜨린 것처럼 말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장 후보의 거주지 문제는 고발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민주당 주철현 최고위원은 "장현 후보가 서울 강남에 수십억대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영광에는 자신 명의 방 한 칸도 구하지 않았다"며 "정치자금법 위반이 의심된다"고 공세를 편 게 화근이었습니다.

'방 한 칸'을 '월세방 한 칸'으로 뒤늦게 수정했는데 조국혁신당은 "낙선을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주 최고위원을 경찰에 고발한 겁니다.

조국혁신당 김보협 수석대변인은 "검사장 출신인 주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같은 서울 강남 아크로비스타를 소유하고 있는 반면, 지역구인 전남 여수에는 자신 명의의 집이 없다"며 "전세를 살고 있는 주 최고위원이 아무 문제가 되지 않으면 장 후보의 월세살이도 문제 삼으면 안 된다"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27일 민주당은 한 유튜브 방송에서 "민주당 경선이 불공정했다"고 말한 장 현 후보를 당 명예 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바 있습니다.

[ 안보람 기자 ggarggar@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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