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Issue Pick] 이제, 건강검진도 전략적으로 받자!
입력 2024-10-02 16:52 
가을과 함께 돌아온 건강검진
20만 원부터 1,000만 원 이상가지 다양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가을이 오면 부쩍 붐비는 곳이 있다. 바로 건강검진센터이다. 한동안 잊고 있던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막바지 예약이 치열하다. 일반 국민은 국가 건강검진을 받고 직장인이나 공무원은 직장 지정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는다. 직장 건강검진도 회사의 규모에 따라 패키지 구성이 달라진다.
#1 국립암센터가 2022년 10월·11월 두 달 동안 건강검진을 한 전국 성인남녀 7,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했다. 그 결과 PET-CT, 종양표지자 검사(Tumor maker), 전신 MRI·CT, 암 유전자검사(cancer gene), 뇌 MRI·MRA 등을 검진한 사람은 전체 중 4분의 1 내외로 나왔다. 검사를 받은 이들은 ‘검진센터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어서 혹은 권유를 받아서라고 응답했고, 또 응답자 중 80% 이상이 검사를 받을 기회가 있으면 받겠다”고 응답했다.
#2 2023년 국내 의료방사선 검사건수가 국민 한 사람당 7.7건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에 의하면 국민이 질병진단, 건강검진 목적으로 받은 의료방사선 검사 건수는 2023년 3억 9,800만 건으로 2022년 3억 5,200만 건보다 13.1% 증가했다. 의료방사선 검사는 방사선을 이용해 진단, 검사하는 일반촬영, 유방촬영, CT촬영, 치과촬영, 투시촬영, 혈관촬영 등이다. 국민 1인당 평균 의료방사선 이용 횟수는 2020년 5.9건, 2021년 6.4건, 2022년 6.8건, 2023년 7.7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사진 픽사베이
#3 국립암정보센터 통계 2021년 기준 발생한 모든 악성 암은 총 27만 7,523건이었다. 이 중 1위는 갑상선암 3만 5,303건, 2위 대장암 3만 2,751건, 3위 폐암 3만 1,616건, 4위 위암 2만 9,361건, 5위 유방암 2만 8,861건이었다.
암 종별 발생 1위로 발견되는 갑상선암의 경우 ‘검사량 증가로 인한 유병률 증가라는 시각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식이생활의 변화 등 환경적 요인과 함께 크기가 2cm 이상의 큰 갑상선암이 진단 시 발견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남성 갑상선암 증가는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검강검진 역시 100% 완벽한 것은 아니다. 주위에서 아니 봄에 건강검진 받을 때 아무 이상 없다고 했는데 갑자기 암이라니요?”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일반인의 상식에서 암이 몇 달 만에 생겨서 악화되었다 것을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건강검진 결과를 믿지 못하겠다고 1년에 봄가을로 두 번씩 건강검진을 하는 사람도 꽤 있다.

20만 원부터 1,000만 원까지…다양한 건강검진
연말이 가까워오면 건강검진센터에 신청자가 몰리는 것은 어떤 심리일까. 아마도 선뜻 건강검진을 받기에 약간의 불안의 심정이 있기 때문이다. 건강검진은 말 그대로 ‘건강한 상태의 일반인이 ‘지금 상태가 건강한 것인지 아닌지를 검진하는 것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건강검진의 항목을 통해 ‘그 항목에 해당되는 질병이 있는지 없는지를 기준으로 검진하는 것이다. 이는 해당 질병의 유무를 판단하는 가장 기본적이고 좁은 의미의 검진 형태이다.
검진 대상자의 대부분은 각종 수치 변화 체크 혹은 매년 추적 관찰 등의 검진 판단을 받을 것이다. 콜레스트롤 수치, 당 수치, 간 수치, 갑상선의 물혹, 쓸개의 폴립 등의 항목이다. 이 역시 전문의의 판단이 뒤따른다. 또 일부는 대장, 위 내시경 검사에서 폴립을 떼고 조직검사를 받기도 하고, 폐의 전선량CT검사에서 폐결절이 발견되어 재검사를 받기도 한다.
이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대장이나 위에 생긴 선종을 제거해 장차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것을 조기에 검진 혹은 제거하고, 당화혈색소 수치로 당뇨병 진전을 미리 대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콜레스트롤 수치 역시 만만히 볼 것은 아니다. 지방성 콜레스트롤의 증가는 다양한 혈관 질환의 근원이 되기 때문이다.
사진 픽사베이
국민건강보험료를 매달 내는 국민은 모두 건강검진 대상이다. 이들은 2년에 한 번씩 홀수년, 짝수년에 따라 검진을 받는다. 올해 2024년은 짝수년 출생자가 대상이다. 물론 안 받아도 된다. 하지만 직장가입자는 건강검진이 의무사항이다. 사업주는 근로자들이 건강검진을 받게 할 법적 의무가 있으며 근로자도 마찬가지이다. 계속해서 안 받으면 사업주든 근로자든 책임 여하에 따라 과태료 발급 대상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국가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살펴보자. 일반 검사는 신체계측, 혈압, 시력, 청력, 흉부X선, 소변, 혈액검사를 한다. 암 검진은 위암은 (만 40세 이상)2년마다, 대장암은 (만 50세 이상)1년마다, 간암은 (40세 이상)고위험군 대상 6개월마다, 유방암은 (40세 이상)2년마다, 자궁경부암 (20세 이상 여성)2년마다, 폐암은 (54~74세)고위험군 대상 2년마다 실시한다.
여기에 수면 내시경을 선택하면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또한 골밀도 5~10만 원, 백내장이나 녹내장을 체크하는 안과 정밀검사 3~5만 원, 심장초음파 5~15만 원, 갑상선 기능검사 2~4만 원, 암표지자검사 10만 원, 전립선 특이항원 검사 2~5만 원 등이 필요하다. 해서 국가 건강검진에도 기본 패키기에 약 50~70만 원 선으로 여기에 몇 가지를 더 추가하면 100~200만 원 선의 상당한 비용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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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일반 내과에서 가장 기본적인 건강검진을 받으면 10~20만 원 내외로도 할 수 있고 대형병원에서 실시하는 프리미엄 건강검진의 경우 100여 개 항목 건강검진을 받는 데 1박2일, 2박3일간 단독 숙소사용, 어메니티 제공, 고급 승용차 케어서비스 등이 제공된다. 그 비용은 약 600~1,100만 원 선으로 이는 모두가 아닌 극히 일부를 위한 서비스이다.
건강검진을 통해 쬐는 방사선량이 최대 11년치에 해당한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대한영상의학회는 일부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말한다. ‘의료 목적은 단순한 방사선 노출이 아니며 일반적인 상황과 비교할 수 없는 문제로 일반인과 비교 대상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는 것이다. 즉, 검진을 하는 이유는 질환의 조기발견을 위한 의료적인 목적으로 그 이익은 검진을 받는 사람이 받는다는 지적이다. ‘흉부엑스레이 검사에 비해 CT 100배, PET/CT는 130~140배 정도 많지만 이 검사는 엑스레이에 비해 얻는 정보가 훨씬 많다고 강조했다.

PET-CT, 다양한 항목 CT, 꼭 받아야 하나
이 검강검진 역시 100% 완벽한 것은 아니다. 주위에서 아니 봄에 건강검진 받을 때 아무 이상 없다고 했는데 갑자기 암이라니요?”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일반인의 상식에서 암이 몇 달 만에 생겨서 악화된 것을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렇듯 건강검진 결과를 믿지 못하겠다고 1년에 봄가을로 두 번씩 건강검진을 하는 사람도 꽤 있다.
또 하나 검강검진 시 고민되는 부분은 추가 항목 선택 여부이다. 의사 친구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건강검진, 그거 30개에서 수백 개까지 체크하는 항목이 있어. 그런데 일반적인 생활을 한 사람이 수백 개를 체크하면 뭐라도 하나는 나와!”라는 말이다. 그래서 선택하는 것이 정밀 검사다. 이는 ‘컴퓨터단층촬영CT.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등이 대표적이다. 한때 PET검사에 대해 ‘이 검사 받으면 한 번에 엑스레이 100번 찍는 것과 같은 방사선에 노출된다는 말도 있었다. 물론 전문가들은 PET을 통한 각종 암의 조기 발견 이익이 더 크다고 말하지만 질병청은 ‘적정하게 사용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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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상태에서도 방사선에는 노출된다. 비행기 여행에도 인천출발 뉴욕행은 0.07mSv(밀리시버트), 런던행 0.05mSv, 도쿄 0.004mSv의 방사선에 노출된다. 2022년 원자력안전위원회 원자력안전연감에 따르면 한국인의 자연방사선원 평균 피폭방사선량은 3.08mSv, 세계 평균 2.4mSv보다 약 25% 높은데, 이는 우리나라에 화강암이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 의료방사선 따른 국민 1인당 피폭선량은 지난해 3.13mSv로, 전년 2.75mSv보다 늘었다. 종합검진 프로그램을 1회 받을 시 방사선 노출량은 2~3mSv 정도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정밀 검사를 추가하면 그 수치는 늘어난다. .
2023년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은 ‘슬기로운 건강검진 권고문을 발표했다. 이 권고문을 보면 ‘암 건강검진 목적 갑상선 초음파, 폐암 위험이 낮은 사람의 폐암 선별검사 목적 저선량 흉부전산화단층촬영(LDCT), 무증상 성인 췌장암 선별검사, 무증상 성인 암 선별검사로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CT), 기대 여명 10년 이하 고령자의 선별검사 목적 암 검진 등은 권고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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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한검진의학회는 ‘제30차 학술대회 및 제25차 초음파 연수교육 기자간담회에서 건강검진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내용을 보면 우선 ‘흉부 방사선 검진 유지 필요로 아직 우리나라는 국민의 약 2~3%가 결핵 보균자로 그 유용성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심장내과 환자의 약 40%가 부정맥 환자들인만큼 심전도 검사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또한 대장내시경의 중요성도 확인했다.
방창영 학술위원장은 50세 이상 무작위 대장내시경 검진 결과 60%에서 폴립이 나왔고 이 중 40%는 암으로 가는 선종”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또 다양한 정신질환의 증가로 인해 고령자 우울증, 치매 조기 진단은 물론이고 20대의 우울증, 조현병 항목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제 건강검진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연령, 직업군, 흡연, 음주, 운동량 그리고 가족력 등을 고려해 2~3년마다 특정 항목의 검사를 받는 것도 고려해볼 시점이다.
※본 기사의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으며, 기사에 언급된 검사 항목과 비용은 기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글 권이현(칼럼니스트) 사진 픽사베이]
[일러스트 게티이미지뱅크]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48호(24.10.01)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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