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4일, 경기도가 반려동물 문화 복합 공간인 ‘여주 반려마루에서 ‘2024 대한민국 반려동물 취업 박람회를 개최한다. 올해 최초로 열리는 이번 박람회는 의료·미용·훈련·제품·복지·서비스 등 반려동물과 관련한 다양한 분야의 직업 정보 교류의 장을 여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지난 7월 고용정보원은 우리나라 대표 직업 537개를 대상으로 ‘2021~2023 한국 직업 전망: 일자리 전망 통합본을 발간했다. 이에 따르면, 향후 10년 뒤에는 소아과나 산부인과 의사보다 수의사가, 또 사람 미용사보다 반려동물 미용사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반려 가구 증가·반려 문화 확산과 함께 저출생·고령화·1인 가구 증가에 따른 결과다.
그런가 하면, 농림축산식품부는 2027년까지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를 지금의 두 배인 15조 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2025학년도 건국대학교 신입학 모집에서는 수의예과가 6명 모집에 1,635명이 지원해 272.5 대 1의 경쟁률로 단연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학교 전체 평균 경쟁률인 26.5 대 1의 열 배를 능가하는 수치이다.
이런 분위기로 볼 때 미래 유망 직업을 가늠하는 나침반 바늘이 가리키는 방향은 분명해진다. 바로 반려동물 관련 일자리다. 이를 반영하듯, 수의사, 반려동물 행동 교정사, 도그 워커, 반려동물 미용사, 반려동물 장의사, 반려동물 사진사, 동물 매개 치유사 등 우리가 익히 아는 반려동물 직업에서 파생한 다양한 일자리도 속속 탄생하고 있다. 반려동물 행동 상담원, 반려동물 유치원 교원, 반려동물 사별 애도 상담원, 동물 변호사, 반려동물 패션 디자이너, 동물 보호 보안관 등이 그것이다.
(사진 언스플래시)
아르바이트 중개 플랫폼 ‘알바몬의 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 관련 아르바이트를 희망하는 대학생이 92%에 달했다. 반면 고용노동부 발표를 보면, 반려동물 일자리의 대다수가 근속 기간이 1년 이하에 머문다. 근로 환경이나 고용의 질이 아직 안정화되지 않은 것이 그 이유다. 어떤 직업이든 명과 암이 있기 마련이지만, 반려동물을 좋아하고 그것이 밥벌이와 연결되기를 희망한다면 이번 기회에 현장을 미리 체험해 보는 것이 어떨까.박람회에는 반려동물 관련 대학 교수와 학생, 병원 및 기업 관계자, 각종 단체 등에서 1,000여 명이 참여한다. 참가자들은 이곳에서 미래 진로를 가늠하고, 자세한 취업 정보를 나누며, 채용 면접도 볼 수 있다. 물론 동물 입양 상담도 가능하다.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자세한 정보는 ‘동물보호복지플랫폼 누리집과 ‘반려마루 공식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사진 경기도동물보호복지플랫폼 누리집)
[글 이경혜(프리랜서, 댕댕이 수리 맘) 사진 언스플래시, 경기도동물보호복지플랫폼 누리집][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49호(24.10.08)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