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Movie] 영화 ‘베테랑2’…치열해진 주먹 속 아쉬움
입력 2024-10-02 16:26  | 수정 2024-10-02 16:42
(사진 CJ ENM)
9년 만에 찾아온 ‘베테랑 시리즈가 현재 누적관객수 660만 명을 돌파했다(10월 2일 영화관 통합전산망 기준). 연쇄살인범을 쫓는 베테랑 서도철 형사(황정민)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가 합류하면서 생기는 액션범죄수사극이다.
※ 본 기사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될 만한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가족들도 못 챙기고 밤낮없이 범죄들과 싸우는 베테랑 형사 ‘서도철(황정민). 제대로 처벌받지 않은 빌런들이 연쇄 살인 사건의 피해자로 연이어 등장하자, 이들에게 사적 복수를 행한 일명 ‘해치가 국민 영웅으로 떠오른다. 해치는 자신을 쫓는 도철과 형사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다음 살인 대상을 예고편처럼 인터넷에 공개하고, 수사대는 온라인상에서 ‘UFC 경찰이라는 별명을 지닌 유단자 ‘박선우(정해인)를 영입한다.
‘주먹이 운다 이후 19년 만에 칸영화제의 초청을 받은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2는 지난 5월 개최된 제77회 칸영화제의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 월드 프리미어 상영 후 존 윅 4 이후 가장 완벽한, 불가능해 보일 정도로 놀라운 액션! 전편을 뛰어넘는 속편의 등장”(-「Screen Daily」)이라는 평을 얻었다. 전편에서는 사이코패스 같은 재벌2세 빌런을 속 시원하게 잡아내는 공권력의 경쾌함을 보여줬다면, 2편에서는 범죄자를 향한 처벌의 잣대와 콘텐츠의 범람으로 대중의 판단이 모호해지는 상황 속에서도 치열하게 범죄자를 쫓는 베테랑 형사들의 팀플레이를 보여준다.
‘서도철=황정민으로 대체불가한 캐릭터의 열연을 보여준 황정민이 속편에서도 활약한다.사람 죽이는 데 좋은 살인 있고, 나쁜 살인 있어?”라는 도철의 대사가 그의 캐릭터를 응축해 보여준다.
귀여운 이혼남(봄밤)이거나 밥 사주고 싶은 연하남(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이거나 군대 내 부조리에 괴로워하는 헌병(D.P.)이었던 정해인이 신입 형사 박선우 역을 맡아 그간 한번도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을 연기한다.
(사진 CJ ENM)
영화는 일명 도파민 중독을 부르는 각종 영상 쇼츠, 가짜 뉴스에 대한 경각심, 범죄자를 응징한다는 명목 하에 벌어지는 살인 사건, 자극적인 범죄 소식을 끊임없이 재생산하는 SNS 이용자 등 현실적 소재를 다룬다. 서울과 인근 곳곳의 도심 속 실내 도박장, 마약 중독자들이 기거하는 도시 뒷골목 등에서 벌어지는 액션의 타격감은 더욱 커졌다. 1편에서 서도철이 구르고 맞을 때 관객들이 같이 아파하고 소리 질렀던 것처럼 이번 영화에서도 실제 상황 같은 타격감 있는 강렬한 액션은 킬포인트. 그러나 가짜 해치 캐릭터에 대해 제대로 된 설명이 없는 등 곳곳의 빈틈은 아쉽다. 장기하가 ‘베테랑2 음악감독으로 합류, 故방준석 음악감독이 작곡한 전편의 ‘베테랑 시그니쳐 테마를 새롭게 재해석했다. 러닝타임 118분.
(사진 CJ ENM)
[ 최재민 사진 CJ ENM]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49호(24.10.08)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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