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청문회 증인 출석한 이화영 "검찰, 끝없이 회유·압박했다"
입력 2024-10-02 13:10  | 수정 2024-10-02 13:22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에 대한 '탄핵소추 사건 조사' 관련 청문회에 출석,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 탄핵'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수사 과정에서 검찰이 자신에게 끊임없이 허위 진술을 회유하고 압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쌍방울 불법 대북송금' 사건 관련 뇌물 수수 등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오늘(2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 탄핵소추사건 조사 관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전 부지사는 지난해 재판에서 '도지사 방북 비용 대납 요청 등에 대해 관여한 바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이후 검찰 조사에서 "쌍방울에 도지사 방북 추진 협조 요청 내용을 이재명 대표에게 보고했다"며 입장을 일부 번복한 바 있습니다. 이 전 부지사는 이와 관련해 지난해 12월에 검찰 조사 과정에서 회유와 압박으로 허위 진술했다는 주장이 담긴 옥중 자필노트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이 전 부지사에게 발언 회유 정황을 물었고, 이에 이 전 부지사는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사건에서 아무 혐의가 나오지 않자 검찰이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을 체포한 뒤 방북 비용 대납 사건으로 본질을 바꿨다"며 "그 과정에서 검찰의 지속적이고 강압적인 회유와 압박이 계속됐다. 김 전 회장과 저를 포함한 사건 관계자가 두 달 정도 수원지검 1313호, 박상용 검사실 앞의 '창고'라고 쓰인 공간에서 대질이란 명분 아래 진술을 맞췄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이 전 부지사는 이를 '진술 세미나'라고 표현하면서 "그 과정에서 김 전 부회장이 갈비탕을 먹고 싶다고 하면 갈비탕이 제공되고, 짜장면을 먹고 싶다고 하면 짜장면이 제공되고, 연어가 먹고 싶다고 하면 연어가 제공됐다. '진술 세미나'는 여러 차례 있었다"며 "(사건 관계자들이) 출정했던 거의 모든 날 '창고'라는 공간에 모여 누가 사 왔는지 모르는 외부 음식을 먹으며 그와 같은 대화를 반복했다. (검찰은) 저를 끊임없이 회유하고 압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을 수사한 박 검사가 술자리를 통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허위 진술을 회유하고 강제해 직권남용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며 이번 청문회를 강행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야당이 '이재명 대표 방탄' 등 정치적 목적 아래 '검사 탄핵소추'를 밀어붙이고 있다며 청문회를 정쟁의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고 맞섰습니다.

앞서 지난 6월 이 전 부지사는 쌍방울 그룹으로부터 수억원대의 뇌물 및 정치자금을 수수하고 대북송금에 관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며 1심에서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 받고 구속 수감 중입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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