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극한 기상 이어지는데 기상관측장비 5년간 고작 16대…수도권 편중도 심각
입력 2024-10-01 19:01  | 수정 2024-10-01 19:50
【 앵커멘트 】
최근 때아닌 9월 폭우에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죠.
극한 기상으로 인한 피해, 갈수록 잦아지고 규모도 커지고 있습니다.
촘촘하고 세밀한 기상 관측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반복되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기상관측장비인 AWS 설치, 지역별 편차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돈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도시는 삽시간에 물바다가 됐고, 땅이 꺼지고 유적지는 무너져 내렸습니다.

지난달 21일 남부지역 곳곳에 시간당 100mm에 달하는 역대급 물폭탄이 쏟아지는 등 극한 호우만 전국에서 50차례 넘게 관측됐습니다.


그런가하면 폭우와 폭염이 동시에 나타나고 인접한 지역에서도 강우량 편차가 극명합니다.

▶ 인터뷰(☎) : 예상욱 / 한양대 해양융합공학과 교수
- "(극한 기상의) 재현 빈도가 짧아졌다는 것 자체는 또 언제든지 짧은 시일에 또다시 재현될 수 있는 그런 어떤 가능성이 있다."

촘촘하고 세밀한 관측 정보가 시급한데, 기상 관측 기초 자료로 활용되는 기상청 자동 기상관측장비인 AWS의 지역별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도권에 집중돼있고 서울과 대전, 면적은 엇비슷한데 격차는 7배에 달합니다.

관측장비 간 거리인 조밀도도 그 효과가 높은 12km 이내를 대부분 지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관측 공백을 메우기 위한 추가 설치가 필요하지만 지난 5년간 16대 늘리는 데에 그쳤습니다.

▶ 인터뷰 : 김소희 / 국민의힘 의원(국회 환경노동위원회)
-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재해를 예방하려면 조밀도 편차를 낮추든가 기상청 차원에서 예방을 높이는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기상청은 인구 분포와 지형 특성 등을 고려해 설치하다보니 지역별 편차가 불가피한 부분이 있었다면서,

내년엔 기존 고정식 대신 이동형 장비를 도입한다는 계획입니다.

MBN뉴스 최돈희입니다.
[choi.donhee@mbn.co.kr]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
그래픽 : 유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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