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송이 사상 최고가 경신
양양 송이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양양속초산림조합에 따르면 어제(30일) 양양 송이 1등급 ㎏당 공판가가 160만원에 결정되며 역대 최고 가격을 기록했습니다.
종전 최고 가격은 지난해 9월 21일 기록한 156만 2천원이었습니다.
이날 다른 등급의 경우 2등급 128만원, 3등급(생장정지품) 63만5천700원, 3등급(개산품) 60만3천750원, 등외품 44만1천600원에 거래됐습니다.
양양 송이 가격이 고가를 형성하는 이유는 올여름 폭염과 가뭄 등으로 작황이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첫 공판도 예년에 비해 열흘 정도 늦은 지난달 20일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양양 송이 인기는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추석 이후 공판이 열렸음에도 고가를 형성하는 점에 대해서는 상인들도 놀라는 분위기입니다.
최근 양양 시내 한 송이 판매장에서 만난 업주 김모(78)씨는 "1등급 상품은 내놓자마자 바로바로 팔린다"며 "수매 직후에 오지 않으면 등외품이나 수입산 송이만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업주 이모(85)씨는 "사실상 올해 양양 송이는 자취를 감췄다"며 "추석 직전에 선물용으로 많이 팔리는 시기에 높은 가격에 팔리는데 올해 다시 최고가를 경신한 점은 의아하다"고 말했습니다.
오는 3∼6일 양양 남대천 일원에서 '양양송이연어축제'가 열리는 가운데 축제 준비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양양군은 올해 송이 작황 부진이 이어짐에 따라 일찌감치 축제 콘셉을 '생태 축제'에 맞추고, 송이 관련 프로그램은 최소화했습니다.
군 관계자는 "송이 축제 직전까지도 작황이 좋지 않아 송이 채취 프로그램 등은 하지 못하게 됐다"며 "다만 송이 시식 코너 운영 등에는 차질이 없도록 물량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지예 기자/calling@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