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허리케인 '헐린' 생중계하던 기상캐스터, 갑자기 물에 뛰어든 이유는?
입력 2024-09-29 10:28  | 수정 2024-09-29 10:38
기상캐스터 밥 반 딜런이 생방송 도중 여성을 구조하는 모습 / 사진=폭스뉴스 캡처
물에 잠긴 차량 속 여성 구조…"누구든지 똑같이 했을 것"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초대형 허리케인 '헐린'으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52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날씨 소식을 전하던 기상캐스터가 불어난 물에 갇힌 여성을 구조하는 모습이 생방송에 포착됐습니다.


27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기상학자이자 기상캐스터인 밥 반 딜런은 애틀랜타 조지아의 침수 현장을 배경으로 허리케인 헐린 소식을 생중계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딜런은 자신의 뒤편에 물에 잠긴 차량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차량 안에 갇혀 있던 여성에게 "방금 911에 신고했다. 소방서에서 오고 있다"고 말하며 안심시켰습니다.

잠시 뒤 여성의 비명이 들리자 딜런은 "잠시 후에 다시 돌아오겠다. 이 여성을 더 도와줄 방법이 있는지 알아봐야겠다"고 말한 뒤 물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딜런은 차량에서 여성을 무사히 구조한 뒤 자신의 등에 업고 물살을 헤쳐 돌아왔습니다.

구조를 마친 딜런은 생방송을 위해 다시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그는 이후 인터뷰에서 "바지에서 지갑과 휴대전화를 꺼내고 곧장 물 속으로 들어갔다. 문을 열려고 했지만 수압 때문에 문을 열 수가 없었다"며 "다행히 창문을 내릴 수 있었고, 수압이 같아지면서 문을 열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같은 상황이었다면 누구든지 똑같이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구급대원이 도착하기 전까지 딜런은 오랜 시간 물 속에서 추위에 떤 여성을 위해 자신의 셔츠를 벗어주기도 했습니다.

전화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여성의 남편은 딜런에게 연신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초대형 허리케인 헐린은 시속 225km에 이르는 4등급(전체 5등급 중 2번째로 높음) 허리케인으로 상륙했습니다.

강한 바람으로 나무와 전봇대가 성냥개비처럼 부러졌으며 창문이 깨지는 등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현재는 열대성 폭풍으로 약화했지만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지역 등에는 여전히 홍수 경보가 내려진 상태입니다.

[김가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gghh7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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