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전방십자인대 수술로 '시즌 아웃'…원인은 피로 누적
각종 대회 증가하면서 선수·감독들 "부상 우려" 한목소리
각종 대회 증가하면서 선수·감독들 "부상 우려" 한목소리
최근 유럽 축구의 빡빡한 경기 일정을 비판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중원 핵심' 로드리(28·스페인)가 결국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수술대에 올라 '시즌 아웃'됐습니다.
맨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27일(현지시간) 뉴캐슬과 2024-2025 EPL 6라운드 원정을 하루 앞두고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로드리가 무릎 수술을 받았다. 2024-2025시즌 남은 경기에 더는 출전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로드리는 지난 23일 아스널과 EPL 5라운드 홈 경기 전반 16분께 상대 미드필더 토마스 파티와 볼 경합 과정에서 오른쪽 무릎을 부여잡고 쓰러진 뒤 통증을 이겨내지 못하고 전반 21분 교체됐습니다.
검진 결과,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된 로드리는 결국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습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중원에서 궂은일을 담당하는 로드리의 부상은 맨시티에 큰 부담으로 다가오게 됐습니다.
로드리는 빽빽한 경기 일정으로 인한 선수들의 고충을 토로한 지 불과 일주일도 되지 않아 크게 다친 것입니다.
그는 지난 17일 "내 생각엔 경기 수가 너무 많다. 나 혼자나 누군가 개인의 의견이 아니다. 선수들의 공통된 생각일 것"이라며 빽빽한 경기 일정을 지적한 바 있습니다.
로드리의 부상은 피로 누적으로 분석됩니다.
데이터를 보면, 2019년 7월 맨시티에 합류한 로드리는 2021-2022시즌 공식전 46경기를 뛴 것을 빼고는 2019-2020시즌 52경기, 2020-2021시즌 53경기, 2022-2023시즌 56경기, 2023-2024시즌 50경기 등을 포함해 맨시티에서 지난 5시즌 중 무려 4시즌을 50경기 이상 소화했습니다.
이에 최근 세계 정상급 선수와 감독들은 하나같이 각종 대회가 증가하면서 경기 일정이 너무 많아졌다며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에릭 텐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대회와 경기 수가 너무 많은 건 분명한 사실이다. 이렇게 되면 최고의 선수들에게 과부하가 걸린다"며 "당장 상업적으로는 좋아 보일지 몰라도, 결과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축구 간판인 손흥민도 지난 25일 유로파리그(UEL) 경기를 앞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로봇이 아니다. 확실히 컨디션을 관리하고 경기 수를 줄여야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손흥민/사진=연합뉴스
[김경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ragonmoon202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