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폐사 한우에 '귀표 바꿔치기'…보험금 가로챈 축산업자 덜미
입력 2024-09-27 08:54  | 수정 2024-09-27 09:29
【 앵커멘트 】
소가 태어나면 귀에 생산 이력을 확인할 수 있도록 '귀표'를 부착합니다.
사람으로 치면 주민등록증인셈인데요.
그런데 이 소 귀표를 바꿔치기해 보험금을 받아챙긴 축산업자가 붙잡혔습니다.
김영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전북 군산의 한 소 농장입니다.

사복 차림의 경찰이 수납장에서 봉지에 담긴 노란색 귀표 수십 개를 발견합니다.

소가 태어나면 개체식별번호를 적어 귀에 의무적으로 부착해야 하는 '귀표'를 떼어낸 겁니다.


축산업자 30대 남성은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귀표를 이용해 3천400만 원의 가축재해보험금을 허위로 타냈습니다.

범행은 비교적 쉬웠습니다.

소 300마리 가운데 일부만 보험에 가입한 뒤 가입하지 않은 소가 병에 걸려 죽으면, 보험에 든 소의 귀표와 바꿔 보험금을 청구했습니다.

귀표를 관리하는 축협에는 '분실했다'며 재발행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귀표가 떨어졌는지 확인해야할 축협은 축사에 와보지도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심남진 / 전북경찰청 형사기동대 팀장
- "이력제에 관리되고 있는 이력 번호에 일치되는 소가 맞는지 확인할 수 있는데 혈통 정보와 DNA 결과가 불일치한 것으로 확인이 돼서 밝혀냈습니다."

아예 범행을 도운 축협 직원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축협 관계자
- "(지점장이) 도와주라고 하니까 가서 재발급된 귀표를 부착을 한 거라고요."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경찰은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혐의로 축산업자와 축협 직원 등 2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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