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페루서 한국인 사업가 납치됐다 구출…병원 이송
입력 2024-09-26 07:09  | 수정 2024-09-26 07:10
영상 = 페루 경찰청 SNS 캡처
수사 당국 "범죄 조직 소속 납치범들, 수류탄 던지며 저항"
남미 페루에서 한국인 1명이 납치됐다 하루 만에 구출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오늘(26일) 외교부와 외신 등에 따르면, 한국인 사업가 A 씨는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각) 새벽 페루 수도인 리마에서 지인과 헤어진 후 현지 범죄조직에 납치됐다가 하루만인 25일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A 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계 대통령(알베르토 후지모리)을 배출한 페루 현지인들은 동아시아풍의 주민들에게 비교적 친근하게 다가오는 편이었습니다.

A 씨에게도 마찬가지였는데, 다만 팬데믹 전후 주변국에서 이주해 온 이들의 경우 부유해 보이는 아시아계를 각종 범죄의 표적으로 삼을 수 있다는 우려가 현지에서 부쩍 커졌다고 합니다.

납치범들이 던진 수류탄. / 사진 = 페루 경찰청 SNS 캡처

페루 내무부와 경찰청(PNP) 설명에 따르면, 납치범들은 피해자 측에 거액의 몸값을 요구한 뒤 다른 장소로 이동하다 경찰의 포위망에 포착됐습니다.

이들은 경찰을 따돌리기 위해 차량을 거칠게 몰고 경찰에 수류탄을 던지는 등 강하게 저항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한 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현지 일간 엘코메르시오는 체포된 피의자 신원을 에두아르도 호세 블랑코(29), 빅토르 마누엘 카스트로 우르타도(25), 안데르손 아브라암 라벤테이슨 베탄쿠르(29)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들은 베네수엘라 국적으로, '로스 차모스 델 나랑할'이라는 이름의 범죄 조직에 소속돼 있던 것으로 페루 당국은 파악했습니다.


페루 경찰은 사건 공범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추가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주페루 한국대사관 측은 "병원에서 정밀검사 소견을 냈지만, (피해 교민)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교민께선 배우자의 도움을 받으며 안정을 되찾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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