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문신 인구 1,300만 명인데…'염료 안전검사' 시험실 부족
입력 2024-09-25 19:00  | 수정 2024-09-25 19:55
【 앵커멘트 】
눈썹 문신을 비롯해 크고 작은 문신을 몸에 새기는 분들 많죠.
문신용 염료는 피부 깊숙이 들어가는 만큼 위생 관리가 필수지만, 이를 관리할 식약처는 안전성 검사에 반드시 필요한 시설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백길종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 기자 】
무균 상태 시험이 가능한 식약처 무균시험실입니다.

내년 6월부터는 문신용 염료도 식약처가 관리하게 되면서 이곳에서 염료가 인체에 무해한지 등을 확인하게 됩니다.

그런데 MBN 취재 결과, 수입 염료의 96%가 들어오는 경인청에 새로 지으려는 무균시험실은 예산조차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식약처는 17억 6,800만 원의 예산을 신청했지만,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는 한 푼도 반영되지 않은 겁니다.


▶ 스탠딩 : 백길종 / 기자
- "무균시험실을 지으려는 인천의 식약처 건물 옥상입니다. 국회에서 예산이 늘어나지 않는다면 설치는 또 미뤄질 수밖에 없습니다."

외부 기관에 검사를 맡기는 방법도 있지만, 이 또한 여의치 않습니다.

▶ 인터뷰(☎) : 식약처 관계자
- "무균 시험이 가능한 민간 업체가 세 군데밖에 없어서…. 그중 두 군데는 현재 용량이 다 찬 상태라 추가적인 시험이 어려운 정도고."

무균시험이 지연될수록 수입검사 기한을 넘길 수 있다는 부담에 수입업체들이 암시장으로 몰리면서 염료 안전 관리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 인터뷰 : 김도윤 / 타투유니온 지회장
- "이 절차와 과정이 단순해져서 경제성을 확보해주지 않으면 소비자 안전은 지켜지지 않아요."

▶ 인터뷰 : 강선우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문신이용자가 점점 늘어가고 있습니다. 문신용 염료 관리를 강화해야 하는데요. 식약처가 최소한의 안전성 검사를 할 수 있도록 예산 확보가 시급합니다."

1,300만 명으로 추정되는 문신 인구,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백길종입니다. [100road@mbn.co.kr]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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