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중심도시 텔아비브로 탄도미사일 발사…무전기 폭발 보복 해석
이스라엘, 공습 사이렌 울리고 '다비즈 슬링' 방공망으로 격추
이스라엘, 공습 사이렌 울리고 '다비즈 슬링' 방공망으로 격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24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전쟁 발발 후 처음 이스라엘 중심도시 텔아비브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헤즈볼라가 텔아비브를 표적으로 삼은 것은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후 처음으로, 양측의 충돌 강도가 갈수록 거세지는 양상입니다.
헤즈볼라는 텔레그램으로 성명을 내고 "레바논과 그 국민을 지키기 위해 오전 6시 30분 텔아비브 외곽에 있는 모사드(이스라엘 해외 정보기관) 본부를 겨냥해 카데르-1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모사드 기지에 대해 "이곳은 (헤즈볼라) 지도자 암살, 무선호출기(삐삐)·무전기 폭발을 담당한 본부"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미사일 발사가 지난 17∼18일 레바논 전역에서 헤즈볼라의 통신수단인 삐삐와 무전기 수천대가 동시다발로 터지며 37명 이상이 숨진 일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6시 30분쯤 텔아비브 등 이스라엘 중부 지역에 공습경보 사이렌을 울리고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방공호 대피를 지시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에서 건너온 지대지 미사일 1기가 탐지돼 방공시스템으로 격추했다"며 발사 원점을 파악해 대응 공습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지 매체는 미사일과 무인기(드론) 등을 요격하는 '다비즈 슬링'(다윗의 돌팔매) 방공망이 가동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이후 헤즈볼라가 텔아비브를 표적으로 삼은 첫 사례"라고 설명했습니다.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겨눈 탄도미사일 발사를 주장한 것도 가자지구 전쟁 발발 후 처음이라고 AFP 통신은 전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지난 23일부터 레바논 남부와 동부 등지에 대규모 공습을 가하는 동시에 헤즈볼라 고위 지휘부를 살해하는 '북쪽의 화살' 작전을 수행 중이며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북부 지역에 미사일·로켓 공격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이날 저녁 비행기를 타고 미국 뉴욕으로 떠날 예정이었으나 레바논 공습 등 안보 상황 논의를 위해 출발 일정이 하루 연기됐다고 총리실이 밝혔습니다.
[김유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mikoto23062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