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수업 안 듣고 시험만 봐도 진급' 의대 등장에 특혜 논란
입력 2024-09-25 10:41  | 수정 2024-09-25 11:21
사진=연합뉴스
가톨릭대 의대, 24년도에 한해 적용
정부 "국민에 적절한 의료인 수급 필요성 있어 마련한 것"

7개월 넘게 이어지는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에 출석하지 않더라도 시험만 보면 유급하지 않겠다는 학교가 나와 특혜 논란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오늘(25일) 교육계에 따르면 가톨릭대 의대는 '의대 학사 시행세칙 재시험·재실습 및 유급 규정'을 2024학년도에 한해 한시적으로 적용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안내에 따르면 가톨릭대 의대는 대부분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온라인의 경우 '출석 미달 유급'을 적용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또 1학기 때 시험 보지 않은 경우나 본시험에서 70점 미만의 점수를 얻은 의대생도 추가 진행되는 시험에 응시해 진급시킬 수 있도록 합니다.


대학가에서는 재시험도 사실상 쉽게 출제해 의대생들이 70점 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학점 미달 유급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가톨릭대 관계자는 "교육부에서 마련한 학사 탄력 운영 가이드라인을 반영했다"며 출석 미달 유급을 없앤 것에 대해서는 "대부분 수업이 온라인으로 진행되는데, 온라인 수업은 출석을 확인할 수 없어 출석 미달 유급을 시키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교육부는 의대생들의 집단 유급을 막고자 1학기에 의대생들이 이수하지 못한 과목을 2학기에 추가 개설하는 방안, 학기 말에 유급 여부를 확정하지 않고 학년 말까지 수업 결손을 보충하면 그 과정을 이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습니다.

정부는 "의료인 수급의 경우 국민 건강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적절한 공급을 유지해야 할 필요성이 있어 의대생들의 집단유급 방지책을 마련한 것"이라며 의대생 특혜 논란에 선을 그었습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 기자 jeong.minah@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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