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시, 용산역 정비창 개발 예고…노숙인 이주 대책은 뒷전
입력 2024-09-23 19:01  | 수정 2024-09-23 19:24
【 앵커멘트 】
서울 용산역 뒤에는 노숙인 20여 명이 모여 사는 텐트촌이 있습니다.
서울시가 텐트촌 주변 개발 계획을 발표하면서 텐트촌은 앞으로 3년 내에 철거를 앞두고 있는데요. 아직 이주대책은 전혀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전민석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기자 】
그늘진 다리 밑에 오래된 텐트와 비닐하우스 20여 동이 있습니다.

낡은 조리도구에는 생활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서울 용산역 뒤편에 노숙인이 모여 사는 텐트촌입니다.

본래 공원이던 이곳은 20여 년 전부터 노숙인이 하나 둘 모여들어 마을이 형성됐습니다.


▶ 인터뷰 : 노숙인
- "여긴 그래도 알아서 관리가 돼요. 여기 사시는 분들이 한 번씩 청소하시거든요."

노숙인에게는 보금자리이자 지역 주민에게는 눈엣가시였던 텐트촌은 최근 시한부 판정을 받았습니다.

▶ 스탠딩 : 전민석 / 기자
- "서울시가 지난 7월 옛 용산역 정비창 부지 개발 계획을 발표하면서 텐트촌도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공사는 내년 하반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서울시는 구체적인 노숙인 이주대책 마련은 차일피일 미루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서울시 관계자
- "구체적인 계획이 지금 서 있거나 그러진 않고요. 적정 시점에 협의 추진해야겠죠. 빨라도 3~4년 뒤 얘기긴 해요."

▶ 인터뷰(☎) : 홍수경 / 노숙인 지원단체 활동가
- "올해 신청해도 SH(임대주택 입주)는 2년 기다려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2년 전에도) 전전긍긍하는 마음으로 계속 지내셨죠. 계속 거리 노숙을 하면서요."

이대로라면 용산역이 아닌 또 다른 장소에 노숙인들의 텐트촌이 생길 수밖에 없을 거라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취재 : 김민호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그 래 픽 : 이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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