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국회의원 자녀도 오른 블랙리스트…구속 작성자 후원 행렬
입력 2024-09-23 19:00  | 수정 2024-09-23 19:17
【 앵커멘트 】
정부가 복귀 의사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전공의를 구속하자 의료계가 반발하고 있습니다.
구속된 전공의에 대한 모금 운동까지 진행하고 있죠.
심지어 국회의원 자녀도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신용수 기자 단독보도입니다.


【 기자 】
"A의원 자녀는 사직 전공의, B의원 자녀는 감귤(사직 안 한 전공의를 이르는 은어)이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MBN 취재진에 "최근 의사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 특정 국회의원의 자녀가 전공의인데 사직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고 전했습니다.

국회의원 자녀도 의료계 블랙리스트에 올라오기 시작한 겁니다.

일명 '감사한 의사 명단'으로 불리는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사직 전공의 정 모 씨의 경우 최근 구속된 바 있습니다.


정 모 씨의 구속에 의료계도 일제히 반발에 나섰습니다.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은 자신의 SNS에 "감사한 의사로 알려지는 것이 자랑스러운 일 아닌가. 그걸 말했다고 스토킹법으로 구속하면, 북한 수준의 인권유린 국가일 뿐"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서울시의사회와 전북도의사회도 성명을 통해 "본보기식 구속" "공권력 남용" 등 비판에 나섰습니다.

의료계에서는 정 모 씨에 대한 모금 운동까지 벌어졌는데, 의사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는 송금 인증 행렬이 수십 개씩 이어졌습니다.

전국의대학부모연합도 최근 정 모 씨에게 특별회비 1000만 원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의사들이 구속에 민감한 건, 무더기 면허 취소 가능성 때문입니다.

지난해 의료법 개정으로 범죄 종류 상관 없이 금고형 이상 처벌 시 의사 면허 취소가 가능합니다.

▶ 인터뷰 : 조규홍 / 보건복지부 장관 (18일)
- "업데이트된 (블랙리스트) 전체 내용을 수사기관에 제공했고, 현재 수사기관에서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용의자를 특정하고 총 32명을 검찰 송치하는 등…."

다만 일각에서 블랙리스트 작성은 잘못된 행동이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던 만큼, 의료계의 향후 대응 방향에 귀추가 주목됩니다.

MBN뉴스 신용수입니다.
[shin.yongsoo@mbn.co.kr]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
그래픽 : 최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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