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기요금 일단 '동결'…연내 인상 가능성 여전
입력 2024-09-23 09:50  | 수정 2024-09-23 09:51
한전 나주 본사 / 사진=연합뉴스
향후 연료비조정요금 외 요금 조정 가능성 있어

올해 4분기(10~12월) 전기요금이 일단 현 수준에서 동결됩니다.

이는 3개월마다 자동으로 이뤄지는 전기요금 '미세조정'의 결과로 정부가 한국전력의 재무 위기 상황을 고려해 전기요금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한국전력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승인을 받아 4분기에 적용할 연료비조정단가를 현재와 같은 kWh(킬로와트시)당 5원으로 유지한다고 오늘(23일) 밝혔습니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 전력량요금, 기후환경요금, 연료비조정요금으로 구성됩니다.


이 중 최근 3개월의 단기 에너지 가격 흐름을 적기에 반영하기 위한 연료비조정요금의 계산 기준이 되는 것이 매 분기에 앞서 결정되는 연료비조정단가인데, 여기에 전기 사용량을 곱하면 연료비조정요금이 됩니다.

해당 분기 직전 3개월간 유연탄, 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비 변동 상황을 반영해 kWh당 ±5원 범위에서 결정되는데, 최근 최대치인 '+5원'이 지속해 적용 중입니다.

정부와 한전은 4분기 연료비조정요금을 동결했고 기본요금, 전력량요금, 기후환경요금 등 나머지 요금도 별도로 인상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4분기 전기요금은 일단 동결됩니다.

최근 3개월간의 연료비 가격 동향을 반영했을 때 한전은 4분기에 적용할 연료비조정단가를 kWh당 -5원으로 해야 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그러나 한전 재무 상황이 위기 수준으로 심각하고, 전기요금에서 가장 큰 부분인 전력량요금의 미조정액이 상당하다는 점을 고려해 한전이 이번 분기도 연료비조정단가를 kWh당 +5원으로 유지하라고 통보했습니다.

한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국제 에너지 위기를 전후로 한 2021∼2023년 원가 밑 가격으로 전기를 팔아 43조원대의 누적 적자를 안았습니다.

지난 6월 말 기준 한전의 연결 총부채는 202조9천900억원으로, 작년 말(202조4천500억원)보다 4천400억원가량 늘었습니다.

정부는 이 같은 한전의 재무 상황을 고려해 전기요금 현실화 차원의 인상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습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8월 기자 간담회에서 전기요금 인상 시점과 관련해 "폭염 기간은 지나가야 할 것"이라며 "이 상황이 지나면 최대한 시점을 조정해서 웬만큼 정상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 기자 jeong.minah@mbn.co.kr]
MBN APP 다운로드